뉴스체널은 들 끓고 있는 중이다. 배우 정우성은 운도 좋은가 보다. 아닙 씹히고 씹히다가 가루가 될 판인데, 그냥 덮였으니 말이다. 그런가 하면, 최고의 권력 자리에 올랐으나 한시도 편한날 없었던 윤대통령이 도마위에서 난도질 당하고 있는 중이다. 어떤 결말이 나던 그 상처에서 무사할수는 없겠지. 자기 깜량이 아닌 자리였을까. 그 자리에 앉고 싶어서 앉은것도 아닌것 같은데, 정말이지 얼떨결에 앉게된 듯 싶은데, 그게 이토록 재앙을 부를줄은 누구도 몰랐을게다. 나야말로 경각스러움을 맛보았다. 내가 늘 꿈꾸기도 하고 선망하기도 했던 눈부신 비상으로 날개가 부러지는 현장을 목격하고 있는 샘이니 말이다. 아니, 누가 자격이 있어서 그자리에 오르고 있는것도 아닌것 아니가. 한사람도 명애로운 퇴진을 한사람이 있던가. 시기질투에 중상모락이 난무하는 정치판에서 온전한 사람은 하나도 없다. 어쩌면 절대권력은 절대독제에서나 가능한 것일까. 아들은 신이나서 뉴스에 열중하는 것 같아보인다. 누군가의 몰락에 스트레스가 풀이는 것처럼도 보인다. 아들은 아이들 옷을 사들이고 먹을것을 사들이는 것으로 욕구를 채우는 것처럼 보이고 있다. 협력도 배려도 없는 아들의 가정생활이 안타깝다. 누구 잘못이라기 보다는 가치관의 차이겠지. 싫은일은 싫은일이 맞다. 그렇다고 가정에서까지 싫거나 좋거나가 통용될수는 없다. 싫은일을 피할수 있는게 가정생활은 아니니까.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니라 각 개인들의 인성문제다. 나 좋을대로만 고집한다면 다른 구성원들의 희생이 발생하게 된다는 것도 알아야 한다. 나만 아니면 된다는 생각은 어디서 왔는지 모르겠다. 서로 배려하고 협력하면서 똘똘 뭉처서 살아도 잘 될까 말까 한다. 서로 불폅하면 망하는 것은 순식간이다. 아니, 어쩌면 벌써 깨어진 것일수도 있다. 그냥 아닌척 서로 몰라라 하며 각자 도생중일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나는 가장 불필요한 제거 대상일수도 있고. 그래, 나야말로 방관자 이상은 아니다. 어제, 학태외숙에게서 카톡이 왔다. 아마 열살쯤은 차이가 나는 막내외숙이다. 꼬박꼬박 반말인게 조금 거슬린다.ㅎㅎㅎ. 어머니의 배다른 형제. 별로 친했던가. 학열과 나이, 그리고 배다른 이라는 설정이 불편했던 것일수도 있다. 나는, 여기서도 내 앞가름을 들수밖에 없다. 친인척 관계에서도 항상 떳덧하질 못한것도 사실이다. 제몫을 못하고 사는 사람의 자격지심 같은게 없을수는 없으니까. 이모도 두분이나 같은 서울에 살고 있다. 외숙도 두분쯤 서울에 산다. 그럼에도 왕래가 없다. 내 탓이다. 뭘 가지고 오라는 사람이 없음에도 선틋 전화도 안하고 지낸다. 대체 나라는 사람은 왜 이렇게나 꼬였는지 모르겠다. 큰형님에게는 사실 빚이 있다고 봐야한다. 아들이 태어났을때, 자주 들여다 봐주고, 씻겨주고 기저귀 갈아주고 하셨던 유일한 분이시다. 지금 어찌 지내시는지 모른체하고 있다. 배은망덕이다. 내 처지가 더 낫다는 얘긴 아니다. 내가 조금 더 젊다는 얘기다. 사실 그때 심정으로는 나를 필요로 하면 결코 사양하지 않겠다는 마음이었는데, 지금의 나는 아닌것 같다. 멀지않는곳에 살고 계시는 둘째 형님댁에도 거이 안가고 있다. 빈손으로 못간다는 핑개를 대지만, 솔직히 마음이 없어서다. 누군들 외롭지 않는 사람이 있을까. 기대고 싶어하는 마음이 누군들 없겠는가. 내가 그랬듯이 형님들도 마찬가지 였을탠데, 나는 유독 나만 그랬을거라고 억지를 부리고 있는 것 같다. 짧지않는 인생길에서 친인척으로 만났으니 마음을 나누며 살아간다면 얼마나 좋을까. 무슨 핑개가 그리 많은가. 어쩌면 내게 친 형제나 친구가 없는것도 다 이유가 있나보다. 형제나 친구나 가까운 누군가를 둘 깜량이 안되고 있는 것이다. 물질을 나누는 것도 어렵지만 마음을 나누는 것은 더욱 어려운 것일게다. 어머니처럼, 하나님처럼 누가 일방적으로 주기만 하는 것은 아니테니 말이다. 바른 관계란 일방통행이 아니라 쌍방통행이다. 알고는 있다. 그렇지만 행동은 못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탓을 한다. 아니, 탓이라고 할수는 없다. 그냥 징징거리는 것이다. 생각보다는 덜 추운 날들이 지나가고 있다. 어제는 길을 걷다가 웃었다. 딱 우리집 처럼 비닐을 줄렁줄렁 어설프게 처놓은 집을 보았다. 아마도 반지하였던가. 야무지게 해놓지도 못해서 바람에 펄럭이기까지 했다. ㅎㅎㅎ 나 말고도 저런 사람이 있나보다. 하나님, 이 겨울이 춥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런데, 몇번이 더 겨울을 만나야 할까요? 몇번이나 더 흥부네 초가집 흉내를 내야할까요? 오늘은 아들 생일날입니다. 어머니는 "아들을 낳았어도 좋은줄을 모르겠다"고 하셨지요. 막막했던 그 시절을 어찌 잊겠습니까. 어쩌면 물질적으로는 좋아진듯 싶지만 여전히 막막하기는 마찬가지가 아닐까 싶읍니다. 어머니에서 할머니로 살고 있는지도 14년인가요? 참 길고도 긴것만 같읍니다. 감사합니다. 이만하면 충분합니다. 참 감사합니다. 나를 사랑하시고 내가 행복하길 원하시는 하나님을 굳게 믿습니다. 아멘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