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의 개인적인 원인
∮우울증은 자살의 심각한 원인 최근 사회적으로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대중스타를 비롯한 일반인들의 자살 사태에는 우울증이 큰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대한의사회의 정신질환 관련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자살자와 예비 자살 기도자를 통틀어 대략 3분의 1 가량의 사람들이 심한 우울증이나 정신분열증, 만성 알코올중독, 조울 증, 뇌동맥경화증을 앓고 있는 사람들이라고 보고 있다.
따라서 우리가 생각하는 것처럼 자살자가 충동적 감정에 휩싸여 어느 날 갑자기 자살을 감행하는 것이 아니라,
평소에 위와 같은 질병에 시달리다가 그 증상이 심해져 자살까지 이르게 된다는 것이다.
따라서 자살하려는 사람의 대부분은 치료가 가능한 정신 장애를 갖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사람들은 자살하기 전에 나름대로의 자살 의도를 주위 사람들에게 알린 다.
따라서 평소 이러한 정신장애를 앓고 있는 사람들을 면밀히 관찰하고 잘 보호해주어도
어느 정도 자살 감행율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이 정신과 전문의들의 소견이다.
우리가 평소에 친하게 지내는 사람의 습관을 잘 관찰하고 개인적으로 따뜻한 관심을 보여주면
어느 정 도 자살을 사전에 막을 수가 있다.
또한 자살하는 사람 대부분은 ‘죽는 데’ 목적이 있는 게 아니라 ‘
세상이 너무 힘들고, 나를 몰라주는 것 같은’ 외로운 마음이 지나쳐 자신의 신변을 절망적으로 몰아가다가
순간적 으로 그런 잘못된 행동을 선택하게 된다. ∮자살자의 메시지 죽은 자는 말이 없지만 자살자는 말하고 싶어한다
그들은 자신이 얼마나 힘들고 외로운지, 그래서 자살 이라는 못난 결정을 할 수밖에 없는지에 대해서
주위 사람들에게 서서히 속삭이듯 흐느끼곤 한다.
자살감 행자의 이런 징후를 파악한다는 게 여간 세심한 관심을 기울이지 않으면 전혀 감을 잡을 수 없는 것이긴
하지만, 평소에 친하게 지내던 친구나 가족에게서 아래의 징후가 포착되면 전문의나 가족에게 알려 위험 지역에서 자살감행자를 빠져나오게 하는 것이 급선무이다.
자살을 결행하려고 하는 사람은 실제로 자살을 감행하기까지 대략 일주일에서 한 달 사이에
다음과 같은 징후를 주변 사람들에게 보내게 된다. 흔히 ‘죽 음의 메시지’라고 불리는 자살자들의 자살징후는 다음과 같다.
첫째, 어떤 경로로든지 간에 주변 사람들에게 은연중에 자살할 뜻을 비친다. \
자살감행자는 자살을 결심 하고 나서 가족들이나 친구, 평소에 의지하고 지내던 직장동료나 상사 등에게 간접적으로나마 “죽고 싶다” “사는 게 허무하다”, “주변 사람들을 다 죽이고 싶다”는 식의 이야기를 넌지시 흘리게 된다.
이럴 때는 그냥 지나쳐버릴 것이 아니라, 주의 깊게 상대방의 얘기를 잘 들어주면서 “세상은 그렇게 험한 곳만은 아니다” 라는 식으로 희망적인 얘기를 해주어야 한다.
둘째, 평소에 잘 찾지 않던 종교인이나 의사, 마음으로부터 의지하던 동료나 상사를 일부러 찾아간다. -
따라서 평소에 잘 연락이 되지 않던 후배나 대화가 별로 없던 친구, 직장동료가 별 이유 없이 찾 따라서 평소에 잘 연락이 되지 않던 후배나 대화가 별로 없던 친구, 직장동료가 별 이유 없이 찾아와 머뭇 거리며
신세한탄을 하거나 자조적인 이야기를 자꾸 하면 일단 그 사람을 주의 깊게 관찰해볼 필요가 있다.
셋째, 평소보다 더 우울해지고 말수가 없어진다. 이때쯤 되면 자살감행자는 이제 세상에 대한 미련을 버리려고 한다.
이때 나타나는 이들의 징후는 유난히 말수가 줄어들고, 식사도 거의 안 하고, 성생활도 중단한다.
또한 잠을 거의 자지 못하며 깊은 상심에 빠져 무언가를 골똘히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이때는 벌써 이 세상에서의 모든 생활을 정리하기 위해 자신과의 번민에 빠져 있을 때이다. 이 시기에 자살 충동 자를 발견하지 못하면 십중팔구 자살을 감행할 확률이 70퍼센트 이상이다.
따라서 가족 중 누군가가 앞서 의 증세를 하나둘 보이다가 눈에 띄게 우울해지고
세상을 정리하는 듯한 느낌이 든다면, 빨리 전문의에게 상담을 의뢰하거나 종교인에게 데려가 자살을 중단하도록 권유해야 한다.
넷째, 자살을 감행하려고 할 때이다. 이때는 본인이 아끼던 물건을 평소 친하게 지냈던 친구나 애인에게 준다거나 자기 책상을 말끔히 정돈하고 속옷을 깨끗한 것으로 갈아입는 등 정결한 모습으로 자신을 치장 한다.
또한 가족이나 친한 친구들에게 “그동안 고마웠다”든지 “행복하길 바래”, “실망시켜 드려서 죄송하 다”는 등의 마지막 메시지를 핸드폰이나 편지로 남긴다. 이때는 자살을 막기가 역부족일 때일 수 있지만,
그래도 최선을 다해 자살자가 그릇된 생각을 실행에 옮기지 못하도록 적극적으로 막아야 한다.
자살의 사회적인 원인 자살은
자기 자신의 의지로 자기 목숨을 끊는 행위이지만,
최근 우리 사회에서 일어나는 자살 현상은 ‘자기 자신의 의지’라는 수식어를 붙이기에는 부적절하다는 느낌이 든다.
1997년 말 IMF 외환위기 이후 자살자가 처음으로 교통사고 사망자 수를 넘어서는 등 자살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지나친 학습 부담으로 인한 초등학생과 재수생의 자살, 인터넷 사이트의 공개적인 유혹, 경기침체 장기화로 인한 자살 사례, 실직과 스트레스로 인한 자살 사건, 그리고 외로운 노인의 자살 등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연령 층도 초등학생에서부터 노년층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하게 확산되는 등 나이에 관계없이 발생하고 있다.
최근 우리 사회에서 벌어지고 있는 자살 현상은 단순히 개인의 문제라기보다는 경제 만능주의, 가족관계 의 해체, 폭력적인 인터넷 문화, 스트레스와 우울증의 확산, 학벌 지상주의, 물신주의 풍조, 외모 지상주의 등 온갖 사회병리 현상이 총체적으로 집약되어 있는 양상이라는 데 그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경제 만능주의로 인한 자살 우리 사회는 이제 신용카드라는 명목으로 빚 권하는 사회가 되었다.
TV에서는 대학을 갓 졸업한 듯한 청순한 미모의 여성이 명품 쇼핑으로 자신이 지고 있는 카드빚을 갚아주면, 상대가 나이가 많든 자식이 있든 상관없이 결혼을 하겠다고 당당히 말할 수 있는 그런 사회다.
자식의 카드빚 때문에 부모가 자살하기 도 하고, 당사자가 빚을 갚기 위해 아무렇지도 않게 살인을 저지르기도 한다.
이런 현실에서 빚을 갚아주 - 6 - 는 사람과 결혼을 하겠다는 것 정도는 이제 뉴스거리도 못 된다. 카드사의 무책임을 탓하는 것도, 젊은이 들의 무분별한 소비를 공박하는 것도 이젠 상투적인 어법이 되어버렸다.
언제부터인가 어디서부터인가 우리 사회는 깊이 병들어가고 있다.
사실, 우리 사회는 인간이 돈의 주인이 아니라 돈이 인간의 주인이 돼버린 듯하다.
언제부터인가 돈만이 우리 사회의 유일한 가치 기준이 되어버렸다.
자살 사례를 조사해보면, 대략 70퍼센트 정도가 경제적 문제 가 동기가 된 것으로 파악된다.
우리 사회는 지금 경제적 가치 하나가 다른 모든 가치를 압도하고 있는 상황이다
. 경제적 가치는 그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수단에 불과하건만, 도구적 가치를 유일한 삶의 목적으 로 삼아 더 중요한 다른 가치를 별로 중요하지 않게 취급하는 것이 경제제일주의의 논리이다.
삶뿐만 아니 라 죽음 역시 경제논리에 좌우되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스트레스와 우울증 우리 사회는 처절할 정도의 과로 사회다. 남성들은 생계부양자로서의 부담, 회사 내에서 성공해야 한다 는 부담, 구조조정이나 실직 부담에 짓눌려 만성 스트레스 상태에 놓여 있다.
한국의 40대 남성 사망률이 인구 1,000명당 4.2명으로,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회원국 평균(3.4명)보다 월등히 높다는 것은 한국 가 장들이 받는 스트레스가 얼마나 심각한 수준인지를 잘 보여주는 통계이다.
사회적으로 가장 활동을 많이 해야 하는 연령층인 40대와 50대 가운데 아직까지 직장에 다니거나 일이 있으면 그나마 다행이다. 가정적 으로 경제적 부담이 많은 연령층이건만 아무런 할 일 없이 배회하는 사람도 많다
.이와 같은 스트레스는 우울증을 낳기도 한다. 이런 우울증은 개인의 정신적 질환으로 찾아오는 우울증과는 조금 다르게 ‘사회적 우울증’이라고 부를 수 있을 것이다.
2005년 2월 26일 고려대 의대 정신과 팀이 명동 거리에서 실시한 우울증 자가진단 결과를 보면, 우울증 이
우리 사회에 얼마나 깊숙이 자리잡고 있는지 알 수 있다. 20세 이상 성인 100명을 대상으로 세계보건 기구 단축형 우울증 자가진단표를 이용해 조사한 결과, 조사대상의 절반이 넘는 56명이 우울증 위험군에 속했다.
56명 중 12명은 이미 가벼운 우울증을 앓고 있었고, 3명은 중증 우울증 환자로 반드시 치료해야 하는 상태로 밝혀졌다.
우울증은 분명 우울한 감정이 지속되는 증상이긴 하지만, 단순히 기분 혹은 마음의 문제로 끝나지 않는 다. 우울증이 오래 지속되면 두통이나 무기력감, 불면, 체중감소 혹은 증가 등 다양한 신체 증상이 나타나 게 되어 마음의 감기에서 시작했던 질병이 심각한 질병으로까지 발전하게 된다.
그리고는 이내 자살로 치닫는 무서운 결과를 낳고 만다. “자살자의 상당수가 가벼운 우울증에서 자살을 결심하게 된다”는 정신의 학계의 보고는 자살 예방을 위해서는 필연적으로 우울증 환자에 대한 근본적인 치료가 우선되어야 함을 절실하게 느끼는 대목이 아닐 수 없다. ∮
학업 스트레스 한 시사주간지에서 전국의 성인남녀 1,684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 따르면, 40.4퍼센트는 학업문제로 - 7 - 인한 자살 사건에 대해 ‘사회구조상 예고된 불행’이란 평가를 내렸다. 다음으로 ‘부모의 지나친 교육 열’(18.5퍼센트), ‘교육병이 부른 화’(15.5퍼센트), ‘아이의 잘못된 판단’(14.6퍼센트), ‘학교교육의 잘못된 병 폐’(10.3퍼센트) 순으로 답했다. 자살한 아이의 잘못은 14.6퍼센트에 불과하고, 다른 4가지 이유(85.4퍼센)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