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내가 생각해도 이기주의자다.
집사람과 결혼한것도 내가 앞으로 살아가는데 있어서 마음씨가 착하고
자기 일신에 편함을 바라지도 않는 마음씨를 가지고 있고
한마디로 공돈 같은것은 바라지 않는 심성 고운 착한마음씨를 가지고 있기에
내가 원하는 여성상이라 결혼을 했다.
사업에 실패후 홀로된 나는 여자를 보는 눈이 달라졌다.
내가 살아가는데 집사람의 얼굴이 이쁜것도 필요없고 예쁜 몸매도 필요없지만
본인이 가지고있는 심성과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려는가에 대한 마음 가짐은
무엇보다도 중요하기에 그것 한가지만 보고 결혼을 했다.
내가 지금 살고있는 시골 동네도
내 환경과 너무 적합하고 좋은곳이라 판단이 들었기에 이곳에 머물고있고
이런곳에서 오랫동안 살고 싶어 이곳의 좋은점을 찾아
마음에 담으며 살아가고 있다.
나는 내가 가진것이 아무것도 없지만
집사람이나, 내가 살고자 하는곳이나 내 마음에 들고
내가 원하는것을 충족해야하고 걱정없어야 살아갈수가 있는것이지
그렇지 않다면 행복할수도 없고 마음 편할수도 없다.
그 이외 다른것은 어떤것도 필요치 않다.
그 조건만 충족이 된다면 어떤 어려움이 나에게 온다하여도
충분히 헤쳐날갈수 있다는 생각이다.
집사람과 마음만 맞는다면
내가 가진 돈이 없고 집사람이 가진 돈이 없어도 상관이 없고,
결혼할 당시 서로 가진돈이 돈이 없음을 알고 이해하며
둘이서 결혼한 순간부터는 숨기는것도 없어야 하고 거짓도 없어야 하기에
그런것들을 서로 이야기했고 이야기를 들었다.
그리고 앞날의 힘듬을 둘이서 같이 헤쳐나갈 마음만 있으면
좋다는 생각으로 만나 결혼을 하고 지금까지 잘 살아오고 있다.
내가 잘생긴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가진 돈이 있는것도 아닌데
이것 저것 따질것이 뭐 있겠나?
집사람이 이쁘고, 안이쁘고, 가진 돈이 있고, 없고는 아무런 상관이 없었다.
그런것들은 내가 살아가는데는 아무런 지장이 없지만
심성이 착하지 않거나 서로를 위함이 없고 허황된 마음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구태여 결혼까지 할 이유가 없었다.
이 같은 마음으로 결혼을 하여 지금까지 살아오고 있는것이
어찌 이기적인 마음이 없다 할수있겠는가?
처음부터 나만의 생각이 강했고
나만을 위한 결정을 하고 결혼을 하고 살아가고 있는것을...
지금은 어떤가?
아마 이세상에서 나를 제일 위해주는 사람이고 유일하게 사랑하는 여자다.
가진게 없어도 불평 한마디 안하고 이런 시골에서
얼굴이 햇볕에 검게 타고 손발이 틀 정도로 일을 하면서도
조금도 싫은 내색도없이 나보다 더 열심히 살아가고 있다.
그럼에도 웃음을 잃지 않고 가정을 화목하게 이끌고 살아가는것이 너무나 고마워
나는 집사람에게 항상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살아간다.
집사람도 나도 한국에서 살아본 경험들이 있기에
필리핀에서의 삶이 얼마나 열악하고 힘들지를 잘안다.
그러나 조금도 한국에서의 편안했던 삶을 원하지 않고
이런 시골에 들어와서 땀흘리며 얼굴이 햇볕에 검게 타고 손발이 거칠어져도
마음 걱정없는 삶이 편해 웃으며 살아가고 있다.
여자가 아름다워질려고 하는것은 본능이고 그 어떤것보다 강한것인줄 안다.
그런데 시골에 살면서부터는 화장품 하나를 안바른다.
그런것이 너무 미안하고 고맙다.
돈이 뭔지?
오히려 한국 생활을 잊지 못하고 살아가는것은 나다.
그래서 필리핀에 처음와서는 한달에 집세로 60~70만원 가는
조금 좋은 집을 렌트하여 살기도 했다.
지금에와서 생각해 보니 참으로 어의없고 부질없는 삶을 살았다.
지금 살고있는 집이 무허가면 어떻고 조금 초라한 집이면 어떤가?
겉은 초라하더라도 집안에 갖추고 살아가는것은 불편없이 갖추고 살아간다.
그러면서도 살아가기 불편한것이 없도록 조금씩 리모델링 하면서 살아간다.
그것이 내가 누릴수있고 즐길수있는 유일한 취미 생활이다.
빈 공터에 맨 땅바닥이였던 곳에 Con'c 마감을 하여
주방도 만들고, 거실도 만들고, 식구들이 편히 쉴수있는 각자 방도
만들어 좋지는 않지만 살아가는데 불편함 없이 살아가고 있다.
비록 내땅이 아닌곳에 무허가로 집을 넓혀가며 살지만
편하고 내 마음대로 할수있어 좋다.
그래서 기존에 거주했던 공간을 너무 길가 옆이라 차소리가 많이 나고
큰차가 지나가면 땅이 흔들리기에 집뒷쪽 공터에다
이렇게 하나씩 증축하여 사용하고 있고
기존의 길가 공간은 창고로 사용하는데
정부가 정부땅에다 도로확장공사를하며 무허가집의 일부분을
철거하여 달라는데 어찌 불평할수있으며 철거를 못한다 할수있겠는가?
철거를해도 살아가는데는 아무런 불편이 없는 삶을 살면서...
그리고 내가 이곳을 떠나지 않는것은
동네도 조용하고 좋지만 아무것도 가진것없는 내게 농사짓고 살라고
일면식도없는 외국인에게 땅을 임대하여주며 집을 짓고 살수있겠는가?
지금 살고있는 집이 문만 열면 행길가 집이라 나중에 활용 용도가 너무 좋기때문이다.
한때는 그곳에 천장공사도 새로하고 깨끗하게 수리하여 식당을 운영하기도 했다.
그러나 워낙 사람들이 다니지 않는곳이라 지금은 안하고 있지만
활용 용도가 많은곳임에는 틀림이 없어 나중에 돈이 생기면
그곳을 불하받아 사들이려고 생각하고 있다.
예전이나 지금이나 나는 나만 생각하는 삶을 살아가고 있다.
이렇게 내 생각대로 나만을 위해서 살아가는 삶이 이기적인 삶인가?
그것은 잘 모르겠지만 나는 나만의 삶을 위해서 살아가는것은 사실이다.
내가 이곳에 들어와 살면서 주변사람들하고 말은 안통하지만
내 삶을 살아가는것에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
말을 나눌수있는 집사람이 옆에 있는한 나는 집사람과 대화를 나누고
살아도 충분히 행복하게 살아가고 있다.
앞으로 삶을 이곳에서 부부가 서로를 위하고 서로를 도우며 잘 살아갈것이다.
이곳에서 지금까지 살아온 10년을 서로를 위하며 잘살아 왔듯이
앞으로 10년도 잘살아 갈것이다.
그러면 내 인생길도 어느정도 끝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지금까지 살아봐서 나는 집사람을 잘 안다.
마음이 착해서인지 얼굴이 예전보다 더 이뻐졌다.
그냥 앞으로도 이곳에서 착한 부인과 함께 오래 살고 싶을뿐
더 이상 바라는것도 없다.
지금까지 마음이 편해서인지?
진짜 초라한 밥상인지는 모르나 이것 저것 가리지 않고
안락미 밥일지언정 모든것이 다 맛있고 잘 먹는다.
나는 지금이 행복하고
이곳이 좋다.
내가 원하는게 뭐가있겠는가?
사랑하고 사랑 받고 마음 편한 이곳에서 오래 오래 살고 싶을뿐이다.
2019.09.10.
필리핀 미농이 김봉길.
첫댓글 행복의 기준이 제각기 다르겠지만 본인이 즐겁고 편안하면 그게 행복이 아닐까 합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즐거운 삶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선생님의 글을 읽고 제 자신을 반성해 봅니다...ㅎㅎ... 요즘 회사에서 스트레스도 좀 쌓이고 해서요~~ㅎㅎ
앞으로 3일만 있으면 추석 한가위라 준비하고 차리는것 없어도 집안이 바쁘게 돌아가고 있습니다.
필리핀 명절이 아니고 우리 한국의 고유명절이기에 조상을 기리는 간단한 차례상만 차릴 음식만
조금씩 하라했지만 많이 차리던 조금 차리던 집사람 혼자서 이국의 차례음식을 준비하는것이
만만치 않더군요.
하시는 일에 너무 스트레스 받으시지 마시고 좋은 하루되시기 바랍니다.
항상 몸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