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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살 것인가? 이 질문을 던진다면, 아마도 사람마다 생각하는 바가 달라 매우 다양한 대답이 나올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나의 경우는 내가 죽을 때 과연 무엇을 남기고 어떤 평가를 받을 수 있을 것인가 하는 점을 가장 먼저 생각해 볼 것 같다. 나이를 먹고 아들이 성장하면서, 내 행동과 의식의 기준은 언제부턴가 ‘자식에게 부끄럽지 않도록 살자’는 것이었다.
결국 삶이란 늘 죽음과 연관시켜서 생각할 수밖에 없는 문제이기도 하다. 저자 역시 삶과 죽음이라는 문제를 함께 고민하면서, 이 질문에 대해 글을 풀어나가고 있다. 첫 번째 항목의 제목이 ‘어떻게 살 것인가’이며, 다음 항목은 ‘어떻게 죽을 것인가’로 제시하고 있다. 삶과 죽음에 대해서 진지하게 고민한 다음 저자는 ‘놀고 일하고 사랑하고 연대하라’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이 질문에 대해 결코 보편적인 논의를 펼치는 것이 쉽지 않기에, 저자는 자신의 삶의 역정을 중심에 두고 논의를 풀어나가고 있다. 자신이 즐기는 일로써 글쓰기를 선택한 배경을 설명하면서,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저자의 삶이 조금씩 드러나기도 한다.
제3장에서 ‘연대(solidarity)’의 가치를 중시하는 저자의 문제의식에 크게 공감할 수 있었다. 특히 저자의 상상 속에서 펼쳐지는 생전 장례식의 모습은 아마도 ‘연대’의 결과를 축약하여 보여주는 것이라고 생각해 보기도 했다. 살아생전 가족과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가 결국 그 사람의 죽음에 임박해서 드러나는 것은 아닐까? ‘삶을 망치는 헛된 생각들’을 얼마나 현명하게 극복해 나갈 수 있는가도 역시 슬기로운 삶을 위한 중요한 덕목일 것이다.
결국 사람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만족스러운 삶을 살 수 있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하겠다. 그리하여 자신의 인생의 끝자락에 ‘현명하게 지구를 떠나는 방법’에 대해서 고민해 보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독자들로 하여금 자신의 삶에 대해 스스로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이 책의 가치를 찾고 싶다.(차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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