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리터러시] 램프증후군
춘천에 거주하는 대학생 구모(21)씨는 평소 잔걱정이 많다. 주변인에 이야기를 할 때도 걱정이 꼬리에 꼬리를 문다. 구씨는 "주변 친구들에 걱정거리를 이야기 해도 해결 방안이 없고, 걱정이 계속된다"며 "쓸데없는 걱정을 하느라 잠을 설치기 일쑤"리고 말했다.
과잉근심증후군은 실제로 일어날 가능성이 없는 일에 대해 수시로 걱정하는 현상을 말한다. 잔걱정이 지나치게 많아지는 현상으로, 램프 속의 요정 지니를 부르듯 수시로 걱정한다고 해서 '램프증후군(Lamp syndrome)'이라고도 불린다. 걱정과 불안이 6개월 이상 지속될 경우 정신과에서는 '범불안장애(generalized anxiety disorder)'로 진단한다.
과잉근심증후군의 주 현상인 ‘걱정’에 대한 흥미로운 주장이 있다. 미국의 심리학자 어니 젤린스키는 "우리가 하는 걱정의 40%는 절대 현실에서 일어나지 않는 일에 대한 것이고, 30%는 이미 일어난 일에 대한 것이고, 22%는 사소한 일에 대한 것이며, 4%만이 우리 힘으로 바꿀 수 있는 일"이라 말했다. 이는 우리가 쓸데없는 걱정임을 알면서도 계속해서 걱정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과잉관심증후군의 증상은 △쓸데없는 걱정이 지나치게 많다 △걱정이 꼬리에 꼬리를 문다 △걱정으로 인해 불안감을 형성한다 △계속해서 드는 상상에 집중하기 힘들다 △평소 생각으로 인한 피로감이 동반한다 △빈번하게 공황발작이 일어난다 △걱정에 분노가 있다 등 다양하다. 이런 현상이 반복적으로 나타난다면 전문의에게 상담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전문의에게 진단을 받기 두렵다면, 자가진단법도 있다. 과도하고 불필요한 걱정을 하거나, 반복적으로 부정적 사고를 하거나, 한 주제에서 다른 주제로의 전환이 어렵다면 내가 얼마나 걱정이 많은 것인지 판별할 수 있다. 총 17개의 문항으로 과잉근심에 대해 객관적으로 알아볼 수 있는 질문이 포함돼 있다. 1(결코 아니다)에서 5(매우 자주 그렇다)까지의 수치 중 4~5에 해당하는 증상이 5개 혹은 그 이상이라면 과잉근심증후군을 의심해 보아야 한다.
아래는 과잉근심증후군 자가진단 테스트이다. [소스를 밝혀야: 편집자주]
이와 같은 걱정은 다른 증상과 동반될 때 더 큰 위험성을 초래할 수 있다. 온갖 불안함에 휩싸이기 때문에 불면증과 우울증은 물론 불안장애, 틱장애의 위험성이 있다. 걱정의 골이 깊어질수록 합병의 가능성이 커지며, 해결되지 않을 것에 대한 지나친 걱정임을 알면서도 걱정을 떨치지 못한다.
전문가들은 일기 쓰기, 생각을 전환하기, 명상하기, 괜찮을 것이라고 자기최면하기 등을 대처 방안으로 제시한다. 춘천시 후평동의 한 정신의학과 전문의는 "생각의 전환이 가장 중요하다. 불안함을 동반한 걱정은 골이 깊어질수록 문제"라며 "상담 등 해결을 위해 노력하면서 자기만의 해결 방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혜빈 대학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