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두구육(羊頭狗肉)(강명관)
국민의 힘 이준석 대표는 며칠 전 “양의 머리를 흔들면서 개고기를 가장 열심히 잘 팔았다”고 하였다. 말하자면 정육점 앞에 양머리를 떡 하니 걸고, 팔기는 개고기를 팔았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개고기를 양고기인 줄 알고 사서 먹은 사람에게 먼저 백배 사과하고 다른 고기로 바꾸어주어야 하지 않겠는가?
그런데 그런 일은 할 생각이 없고 같이 개고기를 판 사람들과 싸우겠다니, 납득이 되지 않는다. 물론 개고기 팔아 남긴 돈을 제대로 분배해 주지 않고 가게에서 나가라는 사람들과 싸우겠다는 것이지만(억울하고 분하기는 하겠다!), 그거야 저들 정육점 내부 사정일 뿐이다. 가장 억울하고 분한 사람은 개고기를 양고기로 알고 먹은 사람들이다. 듣자니 그 개고기도 상한 개고기라는 소문도 있는 판에 말이다. 어쨌거나 이준석 대표는 빨리 개고기 사서 먹은 사람들에게 사과하고 다른 고기로 바꿔 주는 일에 앞장서기 바란다.
그나저나 고기 좀 덜 먹었으면 한다.
정육점 바꾸어 본들 안 속일 것 같은가?
개인의 건강과 지구환경을 보호하는 데는 채식이 좋다!
채식주의자도 종류가 많다.
프루테리언(fruitarian), 비건(vegan), 락토 베지테리언(lacto-vegetarian),
오보 베지테리언(ovo-vegetarian),
락토오보 베지테리언(lacto-ovo-vegetarian), ……
플렉시테리언(flexitarian) 등등. 이 중에서 하나 골라잡으면 된다!
(*) '晏子春秋'에 의하면, '문 앞에 양머리를 걸고, 집 안에서 말고기 판다'고 하였다. 개고기는 민간에서 바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