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 두시는 누구에게나 나른한 시간이다 순천에서 용산까지 느긋한 시간은 제풀에 지쳐가고 사람들은 기차 바퀴 소리를 헤아리다 잠이 든다 도착역까지는 아직 시간이 남아 열차 안 카페를 찾아가는데 여기도 한적하긴 매한가지 세월에 쫓긴 듯 늙어버린 노인네 한 분 살아온 날 못다 마신 낮술에 횡설수설 카페 여직원한테 시답잖은 말 던지는데 내색하지 않는 시간을 그녀는 덥석덥석 물어준다 횡재한 노인네 잡힌 월척을 잡아당기느라 애를 쓰는데 무궁화호 열차는 여전히 느릿느릿 드물게 올라타는 사람들을 걷어 올리고 있다
나이들어 같아지는 것
문득문득 세상 살며 보는 것들이 너나 내나 비슷해진 것을 본다 앞서거니 뒤서거니 죽기 살기로 줄을 세우던 것들도 이젠 무의미하다 사람 앞에서 한 땐 험상 궂던 얼굴들 선암사 뒤 바위에 새겨진 부처 눈을 닮은 듯하고 길가에서 부딪히는 사람들 언젠가부터 알았던 사람 같다 어디 그뿐이랴 찾아간 낯선 곳이 너무나 익숙해 놀라 생각에 잠긴 적 많다 나이 들어간다는 것은 다들 남 사는 것처럼 같아진다는 것 살다 울컥울컥 맺힌 얼굴로 찾아간 산사에서 본 사람들의 얼굴이 부처를 닮은 것을 보면 사람 사는 한평생도 별거 아닌 서로를 가슴으로 받아 들여가며 닮아가는 것은 아닐까
그 아저씨 횡재했네 진짜 ㅎㅎㅎ 나랑 비슷하네 저도 피시방 그녀와 말 한마디 섞어 보려고 별 지랄 꾀를 다 부렸었는데 ㅎㅎ지난 여름 아주 얼음물을 10분에 한 잔씩 ㅎㅎ 그래야 얼음 달라는 핑계로 그녀의 손을 스르륵 만져 볼 수 있었고 말 한마디 더 석을 수 있었으니 ㅎㅎ 이젠 제가 쳐다도 안 봅니다 ㅎㅎ
첫댓글 서울 나들이 하셨나요? 연락하셨으면 식사라도 대접했을 터인데^^
아
아버지 기일이라 올라갔다 왔습니다
담엔 그렇게 해야겠네요~^^
감사
나이들어 같아지는 것......네가 어느덧 도를 깨우치는 단계에 들어서지 않았나 싶구나. 그것을 물흐르릇 한 편의 시로 써낸 솜씨도 그렇고. 하하.
그러게요
헛 나이만 그 동안 때려부었드니 이제야 정신이 좀 듭니다
바쁜 세상에~~^^
전주가 벌써 정들지는 않았을터이고
순천살이했던 추억이 새록거리지요
그 아저씨 횡재했네 진짜 ㅎㅎㅎ 나랑 비슷하네 저도 피시방 그녀와 말 한마디 섞어 보려고 별 지랄 꾀를 다 부렸었는데 ㅎㅎ지난 여름 아주 얼음물을 10분에 한 잔씩 ㅎㅎ 그래야 얼음 달라는 핑계로 그녀의 손을 스르륵 만져 볼 수 있었고 말 한마디 더 석을 수 있었으니 ㅎㅎ 이젠 제가 쳐다도 안 봅니다 ㅎㅎ
결국 저마다의 점을 찍으며 가는 것인데 지금 너와 내가 서로 다른 생각을 하고있지만 결국 내가 했던 생각이고 또한 내가 할 생각이니 그 점들이 하나 둘 모여 각자 하나의 도형을 이루는 것은 같은 것임을.........
오오 그렇습니다 이 세상에는 전혀 새로울것이 없지요 지금있는것이 예전에도 있었고 또 앞으로 다가올 시대들에도 있을것이니까요. 좋은 시 멋지게 감상받고 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