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도록 누워있었다는 것이 맞다 아기 때 처음이 그랬고 그게 불편해 뒹굴었을 것이다 그러다 서 보는 것이 얼마나 간절했을까 간절한 것 다 이루어진 뒤 쓸쓸해서 였을까 이제는 나이들어 그런지 처음처럼 눕고 싶다 그렇게 눈 뜨고 오래 기다리면 어머니가 보듬어 줄 것 같다 아픈 곳 하나 없어도 누워 있기만하면 좋았을 아기 때처럼 그렇게 마냥 눕고 싶다 그 좋았던 시절 다시 오지않을 오늘 허리 아파 맥없이 병실에 누워있다
건봉 국밥 한 그릇
순천 아랫 시장 입구에 가면 할머니 손 맛으로 울궈낸 뼈다귀 국물 맛으로 삼대가 진국처럼 살아가는 건봉국밥 처음엔 진국 울궈내는 것이 힘든 일이지만 해를 거듭해 입 소문이 번지다보니 사람마저 진국이 되어버리는 법 무언가에 정성을 들이다보면 마음도 따라 지극해지는가 할머니 오늘도 식당앞 가마솥에다 진국을 끓여내는데 사람들은 뽀얀 국물 가득한 국밥 한 그릇으로 눈가리고 아웅하는 세상에 진국인 삶이 무엇인가를 생각하며 줄을 서서 기다리다 특별할 것 없는 국밥으로 배를 든든히 채우고 간다
어릴 땐 두 발로 서는 게 그렇게 간절했는데, 오래 서서 걷다 보니 이제 고단합니다. 아니 사실은 다리의 고단함보다. 걸으면서 그 무엇도 잡을 수 없이 스쳐지나가는 것에 대한 허무를 뼈저리게 느껴서 그렇습니다. 그래서 다시 눕고 싶습니다. 우린 매일 매일 몇 시간 망각의 어둠속에서 죽음을 연습하면서도....... 정작 죽음을 두려워 하지요..오늘 낮에 형님 시를 읽고 갑자기 그런 저런 죽음을 생각했습니다...그리고 결론을 내렸습니다. 내게 죽음이란 80년 이전으로 돌아 가는 것이라고...그러니 겁날 것이 없지요..
첫댓글 요즘 시 빼는 솜씨가 달인의 지경일세만 내게는 아직도 청년 같기만한 자네가 나아 타령을 하는 것이 못마땅하다네. 어서 쾌차하시게나♡♡
허리를 삐끗해서 한 시간 정도 누워 물리치료를 받으면서 생각이 들었단겁니다~~^^
오늘은 날은 봄날인데 쌀쌀합니다
@박철영 허리가 좀 나을 때까지 기다렸다가 시를 쓰지 성급하긴.
@이상인 그러게
이시인 말대로 해보겠네만
어쩌다 삐끗할 때가 빈번히 생기네 이러다 아주 삐딱해질까 겁나
그런데 누워 있는 것이 아직은
불편해서~~
어릴 땐 두 발로 서는 게 그렇게 간절했는데, 오래 서서 걷다 보니 이제 고단합니다. 아니 사실은 다리의 고단함보다. 걸으면서 그 무엇도 잡을 수 없이 스쳐지나가는 것에 대한 허무를 뼈저리게 느껴서 그렇습니다. 그래서 다시 눕고 싶습니다. 우린 매일 매일 몇 시간 망각의 어둠속에서 죽음을 연습하면서도....... 정작 죽음을 두려워 하지요..오늘 낮에 형님 시를 읽고 갑자기 그런 저런 죽음을 생각했습니다...그리고 결론을 내렸습니다. 내게 죽음이란 80년 이전으로 돌아 가는 것이라고...그러니 겁날 것이 없지요..
많은 생각을 연상하는 글을 읽으니 내가 더 배우고 있어 좋습니다. 죽음은 아직은 멀다고 하겠지만 한번은 영원히 누워야만 된다는 것이 우리 모두의 운명일테니 은근히 기다려보는 것도 좋을듯해요
천시인도 혹시 그런 것을 기다리고 있는것은 아니지요? ~~^^
시 좋습니다. 지금 월선리의 달 읽고 있는데 매 장을 넘길 때마다 감탄사가 절로 나옵니다. 생각보다 얇은 책 두께에 정가 10,000원 좀 비싸다 싶었는데 읽다보니 만원이 전혀 아깝지가 않네요.
김작가님
감사합니다 시집을 사서 보셨군요. 시래야 별것 아닌데 좋다고 하시니 고맙지만 그럴만한 정도는 아닙니다.
하여간 열심히 사시는 모습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