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그냥 일상일까. 아님 안좋은 꿈 정도? 새벽에 전혀 예상치 못한 물란리를 격은지 일주일째다. 아직도 진행형이다. 웃집에서는 아무 염려말라고 말하면서도 여전히 아무련 조치가 없다. 답답하고 속이 터지는 것은 아무래도 내 몫인가보다. 흐지부지 넘어갈 일은 당연히 아님에도 속수무책이다. 웃집을 상대로 강경하게 나갈 깜량이 못된다는게 이유가 될까. 물이 세다못해 방바닥에 깔아놓은 패드까지 젖어서 빨래중이다. 방문에 처놓았던 임시커텐도 젖어서 걷어냈고, 함께 빨고있다. 자다가도 물방을 떨어지는 소리에 반응을 한다. 피해라면 막심한 피해다. 신경소모는 또 어떻고. 웃층에 고의성은 없다치더라도 피해를 입은것은 틀림이 없는데, 어디다가 하소연을 할까. 입장 바꾸어서 내가 피해를 입혔다면 ? 내가 가해자가 아니라는 것에 감사하고 다행으로 여겨야 할까. 사회면에서 읽은 모든 피해자들의 하소연이 세삼 생각난다. 피해자들은 잊지 못하고 앓고 있는데도, 가해자들은 그 고통을 너무쉽게 잊는다고. 맞는 말이다. 천정에서 물이 세고있는데, 이게 어찌 가벼운 일인가. 보상을 또 어떻게 받아야할까. 솔직히 말해서 그 보일라 갑자기 고장이 난게 아닐수도 있다. 아마도 전부터 증상이 있어왔을게다. 와! 별걸다 넘겨집는다. 정말 싫다. 어서 수습이 되고 보통의 일상으로 돌아가야 할탠데. 재앙을 만나 일상을 잃어버린 다른 사람들의 심정 같은걸 알아서 뭐하겠는가. 이해한다고 해서 무슨 도움이 되겠는가. tv만 틀면 누군가를 도와야 한다는, 도움을 기다린다는 광고가 수도없다. 안타가운 마음이 되는 것은 사실이다. 그럼에도 선뜻 돕지 못하는 것은 그 사람들은 이미 누군가가 도울거라는 안일한 생각에서 일까, 혹 나도 어려운 사람중 하나라고 방어막을 치고 있어서는 아닐까. 내 일상이 더 지지부진 하다는 생각을 하게도 된다.
먹고싶은 것은 먹고 살라고 한다. 어느정도나 그럴수 있을려나. 붕어빵 값도 만만한게 아니다. 꽈배기가 2000원에 4개다. 군고그마는 1개에 천원쯤인가 하고, 옥수수는 좀 더하던가 싶다. 그랬다. 어쩌다가 한번쯤은 살수도 있다. 그런데 마냥은 아니다. 또 내 입만 입인가. 참 못났다.계산하고 따지고 하지말고 그냥 좀 대충 살면 안될까. 아이들은 내가 좋아하는 것을 좋아한다고 할수도 없다. 또 아이들은 먹을게 부족한 것도 아니다. 지 아빠가 마구잡이로( 내생각에는) 사들이고 있어서 간식거리가 넘치고 있다. 나는 나만 챙기면 된다. '나' '나'만 하는 사람, 즉 '나 뿐인 사람'이 가장 나뿐사람이라고 하는데? 그렇더라도 그렇다. 나 말고는 나를 챙길 사람은 없는 것도 사실이니까. 나는 요즈음엔 tv를 보면서도, 잘난 여자들이 나오는걸 보면 저 여자도 집에서 설거지를 할까? 빨래는? 자기속옷은 스스로 빨까, 하는 생각을 종종 하게된다. 예전이라면 당연했던 일들이 요즈음엔 당연한게 아닌게 되었다. 빨래 설거지 청소를 잘난여자가 꼭 할필요가 있을까. 남편이나 아이들 옷차림을 매만지고 쓰다듬고 살피는게 사랑의 표시는 아닐련지 모른다. 내 편견은 그만 버려야 할지도 모른다. 가치관이 서로 다르니 말이다. 그리고 내가 생각하는 행복이 꼭 행복은 아닐수도 있다. 나는 그냥 내 꿈을 꾸면 되고, 다른 여자들 꿈까지 참견할 필요는 없지않을까. 또 그들역시 내가 참견하는 것은 극구 원치 않을테니까. 여행을 떠난 아들은 소식 없다. 당연한가. 그런데 나는 그들이 밖에 나가서까지 싸우는것은 아닌지 불안 불안하다. 살아있는 동안은 끊임없이 걱정속에 있어야 하는것인가. 천정에서 물 떨어지는 걱정에, 자식들 가정사까지, 끝이 없어서다. 콧물이 계속 나온다. 감기환자가 많다고 했다. 50킬로가 넘는 몸속에서 조금 콧물이 나온다고 쩔쩔매는 꼴이라니, 집에서 물이 좀 샌들 무슨 큰일이라고 스트레스 만땅인것이나. 참으로 한심한 노인네다. 이렇게 한심한 상테에서 얼마나 더 견디어야 끝이 나올까 새해 복 많이를 반복하면서도 사실은 그걸 꼭 믿는것도 아니다. 시누님은 금괴가 한수레 가득담긴 사진을 카톡으로 보내왔다. " 형님, 이것 정말 정말 저 주시는 거예요?" 하고 답장을 보냈다. 금괴를 한수래, 아니, 하나만이라도 줄 사람은 없다. 아들이나 딸까지도. 나 역시 마찬가지고. 장담하건데, 어머니라면 모든걸 다 주실게다. 그런데 어머니께는 그런 재정이 없으셨고, 돌아가신지 20년도 넘었다. 아마 천국에서도 하나님 발치에서 내 염려를 하실게다. 어머니 죄송하고 고맙습니다. 하나님, 그런 어머니를 제게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제는 제가 저를 감당할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아이들에게도 짐이 되는 것은 원치 않습니다. 부디 살피십시요. 언하 6도란다. 추운게 맞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