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엔 올게왔다. 천정이 무너진 것이다. 자다가 날벼락인가. 솨하고 물 쏟아지는 소리에 화들짝 놀라 일어나 불을 켜긴 했는데, 천장에서 쏟아지는 물을 망연자실 보고 있을수 밖에 없었다. 바가지라도 받혀야 겠다는 생각은 이미 물이 쏟아질대로 쏟아지고 난 다음이었다. 천정 벽지가 확 찢어저 나갔고, 거기서 물바가지가 쏟아지고 있었는데, 어찌해야 좋을지 , 황당함이란 말로다 할수가 없었다. 안방이 아니어서 다행이란 생각 같은것은 훨씬 뒤에서야 났다. 수건으로 물을 훔처내기를 반복하는데, 왈칵 서러운 생각에 목이 매어왔다. 이런 일을 당하면 다른사람들은 어찌 대처할까. 아닌가 다른 사람들은 이런일을 당할일이 없는 것일까. 반지하에 사는것 자체가 울고싶은 것 아닌가. 바닥에 깔아놓은 매트를 걷어내고 물을 대충 수습하는 중에 천정을 보니 아무래도 벌어지고 있는 것 같았다. 무너지는것 아닌가 하는 두려움에 한밤중인것도 무시하고 웃집에 전화를 했다. 다행히 얼른 받았다. 깨어있었던 것 같다. 그런데, 웃집에서 사람이 미처 오기도 전에 천정이 무너졌다.다치지는 않았지만, 이루 말할수가 없었다. 결국 이렇게 됐다.웃집에서는 부부가 함께 내려와서 아저씨가 치워주고 함께 처리를 했다. 혼자서 허둥대는 것 보다는 훨씬 힘이되기도 했고, 위로도 됐다. 웃층 사람들은 어떤 심정일까. 돈 들어갈 일에 심려가 클 것이지만, 나보다 더 억울할까. 누구 잘못도 아니다.그냥 재앙이다. 해외여행을 다녀오다가 죽은 179명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닌게 맞다. 그런데 남의 염통 곪는것 보다 자기 손톱밑에 가시가 더 아프다는 말이 왜 있겠는가.12,반쯤 일어났는데 2시간쯤 걸린것 같다. 온수매트도 버려야 할것 같고. 보료도 약간 젖었다. 결국 우려했던 모든게 일어난 것이다. 그리고 무너졌으니 더 일어날 일은 없는 것인가. 오늘은 교횔 나가볼 생각이었는데, 이런 상황에서 외출이 가능할지 모르겠다. 그래, 교회가는 것 까지도 내가 가고 싶다고해서 갈수 있는게 아닌게 맞다. 왠지 하루가 길다는 생각마저 들었는데, 평생에 한번 일어난 사고다. 하긴 누구라고 천정이 무너지는 사고가 있겠는가. 막판에 격지 않아도 좋은 일을 격고 있다. 어차피 혼자 가는 길이다. 혼자 외롭고 혼자 고군분투 하는게 인생아닌가. 아들 딸? 아들은 해외여행중이다. 오늘 오후에 돌아온다고 한다. 딸은 굴비하고 양념돼지 불고기를 쿠팡을 통해 보내왔다. 그럼 자기 할일은 한 샘아닌가. 나도 안한 딸노릇 딸은 잘하고 있는데 뭘 더바라? 바라는거 없다. 그냥 그렇다는 말이다. 세상이 안전하지 않다. 대통령도 채포될 위기다. 국민들 일상도 안전이 없다. 나라고해서 늘 평강만 있을거라 생각하면 망상아닌가. 잘 수습되길 바란다. 주님, 어느것 하나도 은혜 아닌것 없습니다. 하루하루 살아가는게 얼음위를 걷는 것과 같습니다. 보호해주시고 안전하게 마즈막 순간까지 지켜주십시요. 부탁드립니다. 아멘. 차라리 소리내어 울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