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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시인 오준, `사람의 땅 시의 길` 원문보기 글쓴이: 해와
강의실 밖 강의실 2019년 강의
和其光 同其塵, 노자 도덕경 56장
2019-6-14
知者不言, 言者不知.
지자불언, 언자부지.
塞其兌, 閉其門. 挫其銳, 解其紛.
색기태, 폐기문. 좌기예, 해기분
和其光, 同其塵. 是謂玄同.
화기광, 동기진. 시위현동.
故不可得而親, 不可得而疏, 不可得而利, 不可得而害,
고불가득이친, 불가득이소, 불가득이리, 불가득이해,
不可得而貴, 不可得而賤. 故爲天下貴.
불가득이귀, 불가득이천. 고위천하귀.
知者不言, 言者不知.
지자불언, 언자부지.
아는 사람은 (함부로) 말하지 않고,
말하는(말하기 좋아하는) 사람은 잘 알지 못합니다.
1. 言은 口業; 身業ㆍ意業과 함께 사람이 입으로 짓게 되는 업.
妄語망어, 綺語기어, 惡口악구, 兩舌양설
2. 2장
天下皆知, 美之爲美, 斯惡已.
皆知, 善之爲善, 斯不善已.
故 有無相生, 難易相成, 長短相較, 高下相傾, 音聲相和, 前後相隨.
是以 聖人 處無爲之事, 行不言之敎, 萬物 作焉而不辭,
生而不有, 爲而不恃, 功成而弗居, 夫唯弗居. 是以 不去.
塞其兌, 閉其門. 挫其銳, 解其紛.
색기태, 폐기문, 좌기예, 해기분,
입(밖으로 열린 아홉 구멍)을 다물고,
(유혹이 넘치는 세상으로 난) 문을 닫아겁니다.
날선 마음을 무디게 하고, 엉클어진 것을 풀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1. 한자 풀이
1) 塞 막힐 색, 변방 새, 土 (흙 토, 3획), 총 13획
1. 막히다, 2. 막다, 3. 차다, 4. 성채(城砦: 성과 요새를 아울러 이르는 말), a. 변방(邊方: 중심지에서 멀리 떨어진 가장자리 지역) (새), b. 요새 (새), c. 보루(堡壘: 적의 침입을 막기 위해 튼튼하게 쌓은 구축물) (새), d. 주사위(놀이 도구의 하나) (새), e. 성(姓)의 하나 (새), f. 굿을 하다(=賽) (새), g. 사이가 뜨다 (새)
※ 字源; 뜻을 나타내는 흙 토(土☞흙)部와 음을 나타내는 글자 𡨄(색)이 합하여 이루어짐. 𡨄(색)의 옛 자형(字形)은 벽돌을 양손으로 쌓아 집의 벽을 막는 모양을 나타냄. 土(토)를 더하여 塞(새ㆍ색)가 막다의 뜻. 또 砦(채)와 통하여 堡壘(보루)의 뜻.
※ 낱말; 梗塞경색, 窘塞군색; ① 필요한 것이 없거나 모자라 옹색함, ② 일이 떳떳하지 못하여 거북함, 語塞어색; ① 말이 궁하여 답변할 말이 없음, ② 서먹서먹하여 멋쩍고 쑥스러움 ③ 보기에 서투름, 要塞요새, 窮塞궁색; 곤궁(困窮)하고 궁색(窮塞)함, 壅塞옹색; ① 생활(生活)이 몹시 군색(窘塞)함, ② 장소가 비좁음, ③ 활달(豁達)하지 못하여 옹졸(壅拙)하고 답답함
▻ 塞翁之馬새옹지마 ▻ 拔本塞源발본색원
2) 兌 바꿀 태/기쁠 태, 날카로울 예, 기뻐할 열, 儿 (어진사람 인발, 2획), 총 7획
1. 바꾸다, 교환(交換)하다, 2. 기쁘다, 기뻐하다, 3. 곧다, 굽지 아니하다, 4. 통하다, 길을 이루다, 5. 모이다, 6. 8괘의 하나, 7. 서방, 서쪽, 8. 구멍, a. 날카롭다 (예), b. 데치다, 삶다 (예), c. 기뻐하다 (열), d. 즐거워하다 (열)
※ 字源; 兑(태)의 본자. 悅(열)과 통자(通字). 어진사람 인발(儿☞사람의 다리 모양)部와 口(구☞입)와 八(팔)의 합자(合字). 사람이 입을 열어 기뻐 웃음의 뜻을 나타냄.
※ 유의자; 換 바꿀 환
3) 挫 꺾을 좌, 扌 (재방변, 3획), 총 10획
1. 꺾다, 부러지다, 2. (기세가) 꺾이다, 3. 창피(猖披)를 주다, 손상(損傷)시키다, 4. 묶다, 결박(結縛)하다, 5. 문지르다, 주무르다, 6. 挫折좌절
※ 字源; 재방변(扌(=手)☞손)部와 음을 나타내는 坐(좌)가 합하여 이루어짐.
※ 유의자; 座 자리 좌, 坐 앉을 좌, 剉 꺾을 좌, 折 꺾을 절, 천천히 할 제
4) 銳 날카로울 예, 창 태, 金 (쇠 금, 8획), 총 15획
1. 날카롭다, 2. 날카롭게 하다, 3. 날래다, 4. 날래게 하다, 5. 빠르다, 6. 민첩(敏捷)하다, 7. 급박(急迫)하다, 절박(切迫)하다, 8. 왕성(旺盛)하다, 9. 작다, 10. 치밀(緻密)하다, 11. 잗달다(하는 짓이 잘고 인색하다), 12. 예리한 무기(武器), a. 창(槍: 무기의 하나) (태)
※ 字源; 銳자는 ‘날카롭다’나 ‘민첩하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銳자는 金(쇠 금☞광물ㆍ금속ㆍ날붙이)자와 兌(기뻐할 열)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兌자는 환하게 웃고 있는 사람을 그린 것으로 ‘기쁘다’나 ‘바꾸다’라는 뜻이 있다. 그런데 兌자는 ‘기쁘다’라는 뜻 외에도 ‘날카롭다’라는 뜻도 함께 가지고 있다. 이때는 ‘예’로 발음한다. 銳자는 본래 칼의 날카로움을 뜻하기 위해 만든 글자였다. 그래서 ‘날카롭다’라는 뜻을 가진 兌자에 金자를 더해 ‘쇠가 날카롭다’라는 뜻을 갖게 되었다.
※ 상대자; 鈍 둔할 둔
※ 비슷한 한자; 悅 기쁠 열, 稅 세금 세, 벗을 탈, 기뻐할 열, 수의 수, 추복 입을 태, 脫 벗을 탈, 기뻐할 태, 說 말씀 설, 달랠 세, 기뻐할 열, 벗을 탈
※ 낱말; 尖銳첨예, 銳敏예민, 銳利예리, 銳角예각, 精銳정예
5) 紛 어지러울 분, 糹(실 사변, 6획), 총 10획
1. 어지럽다, 2. 번잡(煩雜)하다, 번거롭다, 3. 엉클어지다, 4. (수효가) 많다, 5. 왕성(旺盛)하다, 6. 섞다, 섞이다, 7. 깃발, 8. 술(장식으로 다는 여러 가닥의 실), 9. 패건(차는 수건), 10. 실띠, 11. 행주(그릇, 밥상 따위를 닦거나 씻는 데 쓰는 헝겊), 12. 성(盛)하고 많은 모양, 13. 분규(紛糾), 다툼, 14. 재난(災難), 화란(禍亂)
※ 字源; 紛자는 ‘어지럽다’나 ‘번잡하다’, ‘엉클어지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紛자는 糸(가는 실 사)자와 分(나눌 분)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分자는 칼로 무언가를 나누는 모습을 그린 것으로 ‘나누다’라는 뜻을 갖고 있다. 이렇게 ‘나누다’라는 뜻을 가진 分자에 糸자를 결합한 紛자는 칼로 실타래를 자르는 모습을 표현한 것이다. 묶어 놓은 실타래를 칼로 자르면 이리저리 뒤엉키게 될 것이다. 그래서 紛자는 실타래가 헝클어진 것과 같이 매우 어지러운 상황을 뜻하게 되었다.
※ 유의자; 紊 어지러울 문/문란할 문
※ 비슷한 한자; 分 나눌 분, 푼 푼, 粉 가루 분, 貧 가난할 빈, 貪 탐낼 탐
※ 낱말; 紛爭분쟁, 紛糾분규, 紛亂분란, 紛失분실, 紛紛분분; ① 떠들썩하고 뒤숭숭함, ② 흩날리는 모양이 뒤섞여 어수선함, ③ 갈피를 잡을 수 없이 많고 어수선함
▻ 內紛내분; 집안이나 나라 안에서 서로 의견이 맞지 않아 저희끼리 일으킨 다툼질. ▻ 白蝶紛紛雪黃鶯片片金백접분분설황앵편편금; 흰 나비는 날리고 날리는 눈과 같고, 누런 꾀꼬리는 조각조각 금과 같음
2. “兌”= 九竅, 눈·귀·입·코 등의 구멍.
바가바드기타의 "아홉 개 구멍이 낸 상처"라고 부르는 육신의 문, 지혜란 우리의 구멍들이 우리에게 강요하는 굴욕을 당당히 막아서는 해방되는 것
3. “玄同”; 大同; 和
이에 대해서는『禮記』‘禮運篇’에 다음과 같은 구절이 있습니다.
"큰 도(道)가 행해지면 천하가 공정해진다. 현명한 사람과 능력 있는 사람을 뽑아 쓰면 신의가 돈독해지고 화목해진다. 그래서 사람들은 자기 어버이만 어버이로 모시거나 자기 자식만 자식으로 사랑하지 않고 남의 어버이나 자식도 자기 가족처럼 여기게 된다. 노인은 안락하게 여생을 보낼 수 있게 되고, 젊은 사람들에게는 일자리가 있으며, 어린아이들은 훌륭하게 양육되고, 홀아비·과부·고아, 그리고 의지할 데 없거나 병든 사람들도 모두 부양을 받게 된다. 남자에게는 직업이 있고 여자에게는 시집갈 곳이 있다. 재물이 쓸모없이 땅에 버려지는 것을 싫어하고 또한 그 재물을 개인의 이익만을 위해 가지지도 않는다. 자신에게서 나오지 않은 힘을 싫어하고 또 그 힘을 자신만을 위해 쓰지도 않는다. 그러므로 나쁜 꾀는 생기지 않고 도적떼도 생겨나지 않아서 대문을 닫지 않고 살 수 있게 된다. 이러한 세상을 '대동'의 세상이라고 부른다."
『莊子』‘在宥篇’ 에도 비슷한 내용이 있는데 다음과 같습니다.
"대인의 가르침은 형체에 그림자가 따르듯, 소리에 울림이 따르듯, 질문이 있으면 응답하여 그 생각한 바를 다하므로 천하의 짝이 된다. 그는 아무런 소리도 없는 고요한 곳에 살고 무한한 곳에서 활동한다. 모든 만물을 오고가는 혼란한 세속에서 일깨워 무한한 경지에 노닐게 한다. 끝없는 공간 속을 출입하면서 태양과 함께 무궁히 존재한다. 그 형체의 존재를 칭송하여 말한다면 대동에 합치된다."
和其光, 同其塵. 是謂玄同.
화기광, 동기진. 시위현동.
(남들에게 貪․瞋․痴를 일으킬) 자신의 빛을 부드럽게 하여,
흙먼지(남들, 속세, 더러움)와 하나가 되려 합니다.
이를 일컬어 도와 하나가 된다고 합니다.
1. 한자 풀이
1) 塵 티끌 진, 土 (흙토, 3획), 총 14획
1. 티끌, 2. 때, 시간(時間), 3. 더럽히다, 4. 묵다
※ 字源; 본디 글자 鹿(록☞사슴)이 떼지어 달릴 때 흙먼지가 일어나는 모양을 뜻하고, 바뀌어 ‘먼지’의 뜻이 됨.
※ 유의자; 埃 티끌 애
※ 낱말; 塵世진세; 티끌 많은 세상( =紅塵홍진, 風塵풍진, 俗塵속진, 塵界진계, 塵境진경, 塵寰진환), 粉塵분진, 塵埃진애, 防塵방진
▻ 甑中生塵증중생진; 밥 짓는 시루를 오래 쓰지 아니하여 먼지가 앉았다는 뜻으로, 매우 가난함을 이르는 말
▻ 六塵육진; 심성(心性)을 더럽히는 육식(六識)의 대상계(對象界). 곧 육식에서 생기는 ‘빛ㆍ소리ㆍ냄새ㆍ맛ㆍ감촉ㆍ법’의 여섯 가지 욕정(欲情)을 통틀어 이르는 말. 이것에 더럽혀지지 않는 일을 육근 청정이라 함
▻ 鏤塵吹影누진취영; ‘먼지에 새기고 그림자를 입으로 분다’는 뜻으로, 쓸데없는 헛된 노력(努力)을 이르는 말
▻ 輕塵棲弱草경진서약초; ‘미진(微塵)이 연약(軟弱)한 풀잎에서 쉰다’는 뜻으로, 덧없음을 형용(形容)해 이르는 말
▻ 塵飯塗羹진반도갱; 먼지를 밥이라 하고, 진흙을 국이라 하는 어린아이의 소꿉장난이라는 뜻으로, 실제로는 아무 소용없는 일을 이르는 말
▻ 胸中生塵흉중생진; ‘가슴에 먼지가 생긴다’는 뜻으로, 사람을 잊지 않고 생각은 오래 하면서 만나지 못함을 일컫는 말
▻ 蒙塵몽진; 머리에 티끌을 뒤집어쓴다는 뜻으로, 나라에 난리(亂離)가 있어 임금이 나라 밖으로 도주(逃走)함을 말함
▻ 學文千載寶貪物一朝塵학문천재보탐물일조진; 글을 배움은 천년의 보배요, 물건(物件)을 탐함은 하루 아침의 티끌임
2. ‘육신은 상처와 같다’ (『彌蘭陀王問經미린다왕문경』중에서)
밀란다 왕은 나가주나에게 물었습니다.
"스님, 窮究하는 자에게도 육신은 소중합니까?"
"아닙니다. 궁구하는 자는 육신을 사랑하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왜 스님들은 육신을 아끼고 집착합니까?"
"대왕은 싸움터에 나아가 화살을 맞은 적이 있습니까?"
"네, 있습니다."
"그 때 상처에 연고를 바르고 약을 바르고 붕대를 감았습니까?"
"그렇게 했습니다."
"그렇게 한 것은 그 상처가 소중해서였습니까?"
"아닙니다. 상처가 소중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상처의 살이 부풀어 곪았으므로 치료하였을 뿐입니다."
"임금님, 그와 마찬가지입니다. 궁구하는 자에게 육신이 소중해서가 아닙니다. 궁구하는 자는 육신에 집착하는 것이 아니라 淸淨한 수행을 더욱 잘하기 위하여 육신을 유지할 뿐입니다. 부처님은 일찍이 '육신은 상처와 같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따라서 출가한 수행자는 육신에 집착하는 것이 아니라 육신을 상처처럼 보호하는 것입니다."
3. ‘入廛垂手입전수수’는 ‘번잡한 市場 속으로 들어가서 손을 내밀다’
선불교에서 ‘깨달음을 이룬 이후에는 그 깨달음의 세계에 안주하지 말고 중생을 제도하는 데 힘써야 함’을 강조하고 있는 용어로서, 더 쉽게 풀이하면 ‘중생이 사는 속세로 들어가서 중생을 濟度한다’는 뜻입니다.
‘전(廛)’은 시장을 가리킵니다. ‘입전수수(入廛垂手)’는 ‘십우도(十牛圖)’의 마지막 열 번째 그림의 제목, 즉 화제(畵題)입니다. ‘십우도(十牛圖)’란 선불교에서 수행과정, 오도(悟道)과정을 그림, 회화로 나타낸 것입니다. 10폭으로 된 ‘소를 그린 그림’인데 여기서 소는 탐ㆍ진ㆍ치(貪瞋痴)에 목숨을 심각하게 걸고 있는 인간, 즉 중생의 어리석은 마음을 상징합니다.
‘소(마음)를 찾는 그림’이라고 하여 ‘찾을 심(尋)’자를 써서 ‘심우도(尋牛圖)’라고도 하는데, 선미술(zen art)의 극치, 선화(禪畵)를 대표하는 그림이기도 합니다. 사찰에 가면 법당 벽화에도 많이 그려져 있지요. 심우도(십우도)는 선수행의 시작에서부터, 수행 단계, 그리고 목적지인 깨달음을 이룬 이후까지 과정을 10장의 그림으로 묘사한 것인데, 누구나 알 수 있는 그림이므로 이 그림만 잘 이해하면 깨달을 수 있다고 합니다.
선 수행, 참선수행이란 탐욕, 증오, 어리석음의 삼독, 이성에 대한 욕망, 명예, 돈, 출세 등의 번뇌 망상의 늪과 풀밭을 인생의 목적으로 착각하고 집착, 목숨을 거는 어리석은 마음의 실체를 찾는 것입니다. 불성, 청정한 마음, 진여 본심을 찾는 것이 선수행이다.
수덕사에 가면 ‘심우당(尋牛堂)’이라는 선방이 있는데, 이렇게 심우당을 선방 건물 명칭으로 사용하는 곳이 여러 곳에 있습니다. 만해 한용운은 성북동에 있는 자신의 거처를 ‘심우장(尋牛莊)’이라고 했습니다. ‘소귀에 경 읽기’라는 속담도 있듯이, 불교에서 ‘소(牛)’는 어리석음, 우치(愚痴)를 가리키는데, 심우도에서 ‘우(牛)’도 마찬가지입니다. 하루 종일 주인인 탐․진․치의 마음이 시키는 대로 미련스럽게 일만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소의 눈을 쳐다보면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지요. 밭을 가는 것이 보통 힘든 것이 아닌데, 어쩌다 소로 태어나서 하루 종일 일만 하게 되었을까? 바꾸어 이야기하면 우리는 어쩌다 중생으로 태어나서 평생 돈만 벌다가 죽게 되는 걸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는 것입니다. 불교에서는 참선한다고 시주의 은혜를 입고서도 수행을 잘못해 깨닫지 못하면, 다음 세상에서는 소가 된다고 합니다. 소가 되어서 시주의 은혜를 갚아야 한다는 말입니다.
故不可得而親, 不可得而疏, 不可得而利, 不可得而害,
고불가득이친, 불가득이소, 불가득이리, 불가득이해,
그러므로 도를 터득한 사람은
부러 사랑을 얻으려 않고, 돋우어 미워하지 않으며,
꾸미어 이득을 꾀하지 않고, 공연히 해치려 하지도 않으며,
1. 한자 풀이
1) 得 얻을 득, 彳(두 인변, 3획), 총 11획
1. 얻다, 2. 손에 넣다, 3. 만족(滿足)하다, 4. 고맙게 여기다, 5. 깨닫다, 6. 알다, 7. 분명해지다, 8. 적합(適合)하다, 9. 이르다(닿다), 도달(到達)하다, 10. 이루어지다, 11. 만나다, 12. 탐하다, 탐내다, 13. 사로잡다, 14. 이득(利得), 이익(利益)
※ 字源; 得자는 ‘얻다’나 ‘손에 넣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得자는 彳(조금 걸을 척)자와 貝(조개 패)자, 寸(마디 촌)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그러나 갑골문에 나온 得자를 보면 마노 조개를 쥐고 있는 모습만이 그려져 있었다. 마노 조개는 동남아 일부 지역에서 만 볼 수 있었기 때문에 한때 중국에서는 화폐로 쓰였었다. 그래서 갑골문에서의 得자는 화폐를 손에 쥐고 있는 모습을 그린 것으로 재물을 획득했다는 뜻을 표현한 것이다. 이유는 알 수 없지만, 금문에서는 여기에 彳자가 더해지면서 지금의 得자가 만들어지게 되었다.
※ 유의자; 獲 얻을 획, 실심할 확
※ 상대자; 喪 잃을 상, 失 잃을 실, 놓을 일, 損 덜 손, 落 떨어질 락(낙)
※ 낱말; 所得소득, 納得납득, 獲得획득, 旣得權기득권, 說得설득, 不得已부득이(① 마지못하여, ② 하는 수 없이, ③ 어쩔 수 없이)
▻ 求之不得구지부득; 구(求)하려고 하여도 얻지 못함. 얻을 수 없음
▻ 一擧兩得일거양득; 한 가지의 일로 두 가지의 利益을 보는 것
▻ 得隴望蜀득롱망촉; 농(隴)나라를 얻고 나니 촉(觸)나라를 갖고 싶다는 뜻으로, 인간의 欲心ㆍ慾心은 한이 없음을 비유해 이르는 말
▻ 千慮一得천려일득; ‘천 번을 생각하면 한 번 얻는 것이 있다’는 뜻으로, 많이 생각할수록 좋은 것을 얻음
▻ 自業自得자업자득; 佛敎에서, 제가 저지른 일의 果報를 제 스스로 받음을 이르는 말
▻ 得魚忘筌득어망전; 물고기를 잡고 나면 통발을 잊는다는 뜻으로, 바라던 바를 이루고 나면 그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 썼던 사물을 잊어버림을 비유해 이르는 말
▻ 求不得苦구부득고; 八苦의 하나로 求하려 해도 얻지 못하는 苦痛
2) 疏 소통할 소, 疋 (짝필, 5획), 총 12획
1. 소통(疏通)하다, 2. 트이다, 3. 드물다, 4. 성기다(물건의 사이가 뜨다), 5. 깔다, 6. 멀어지다, 7. 멀다, 8. 새기다, 9. 상소(上訴): 상급 법원에 재심을 요구하다, 10. 빗질, 11. 주석(註釋), 12. 채소(菜蔬)
※ 字源; 踈(소)의 와자(訛字). 疎(소)와 동자(同字). 뜻을 나타내는 동시에 음을 나타내는 짝필(疋☞발→소)部와 물의 흐름을 뜻하는 글자 㐬(깃발 류)가 합하여 이루어짐. 㐬자는 물에 떠내려가는 아이를 그린 것으로 본래 의미는 ‘떠내려가다’나 ‘흐르다’이다. 여기에 발을 뜻하는 疋자가 더해진 疏자는 길을 가는데 막힘이 없다는 뜻이다. 즉 길을 걷는 것이 물 흐르듯이 매우 순조롭다는 의미인 것이다.이체자)
※ 동자; 踈, 疏, 疎, 䟽 ※ 유의자; 消 사라질 소, 放 놓을 방
※ 상대자; 阻 막힐 조 ※ 비슷한 한자; 蔬 나물 소
※ 낱말; 疏忽소홀, 疏通소통, 疏外소외, 疏遠소원(① 지내는 사이가 두텁지 않고 버성김 ② 서먹서먹함), 生疏생소(① 어떤 대상이 별로 대한 적이 없어 心理的으로 멀게 느껴지거나 서먹함을 느끼는 상태에 있음. 낯설음, ② 어떤 사물이 익숙하지 못하여 서투름), 疏明소명(① 辨明, ②당사자가 어떤 주장, 사실에 關하여 法官에게 아마도 확실하리라는 의식을 생기게 하는 일, 또는 이를 위하여 當事者가 證據를 를 提出하는 일, 疏薄소박(① 아내를 薄待함, ② 아내를 미워하여 아내로 생각지 않음), 上疏상소, 疏脫소탈
▻ 疏食菜羹소사채갱; ‘거친 飮食과 나물국’이란 뜻으로, 淸貧하고 素朴한 生活
▻ 內疏外親내소외친; 마음속으로는 疏忽히 하고 겉으로는 親한 체함
▻ 飯疏食반소사; 거칠고 飯饌 없는 밥이라는 뜻으로, 安貧樂道함을 일컫는 말
3) 害 해할 해, 어느 할, 어찌 아니할 갈, 宀 (갓머리, 3획), 총10획
1. 해하다, 2. 거리끼다, 3. 해롭다, 4. 시기(猜忌)하다, 5. 훼방(毁謗)하다, 6. 방해(妨害)하다, 7. 해, 8. 재앙(災殃), 9. 요새, 10. 손해(損害), a. 어느 (할), b. 어찌 (할), c. 막다 (할), d. 저지(沮止)하다 (할), e. 어찌 ~ 아니하다 (갈)
※ 字源; 집(갓머리, 집 면)部)에 들어앉아 丰(예쁠 봉)자는 풀이 무성하게 올라오는 모습을 그린 것이지만 여기에서는 흉기를 그린 모양자로 사람을 헐뜯고 어지럽히는 말을☞口) 한다는 뜻이 합하여 남을 ‘해치다’, ‘방해하다’를 뜻함.
※ 유의자; 妨 방해할 방, 弊 폐단 폐/해질 폐, 닦을 별
※ 상대자; 利 이로울 리(이) ※ 비슷한 한자; 割 벨 할
※ 낱말; 被害피해, 侵害침해, 弊害폐해, 妨害방해, 損害손해, 沮害저해, 利害이해
災害재해, 加害가해, 迫害박해
▻ 耐怨害忍내원해인; 三忍의 하나. 남의 害침을 받고도 앙갚음할 마음을 내지 않는 일
▻ 利害打算이해타산; 利害關係를 이모저모 따져 헤아리는 일
▻ 百害無益백해무익; 害롭기만 하고 하나도 이로울 것이 없음
▻ 利害得失이해득실; 이로움과 해로움, 얻음과 잃음
▻ 陰柔害物음유해물; 겉으로는 柔順하나 속은 검어서 남을 害치려는 奸邪한 사람
2. 不可得불가득; 求之不得구지부득; 得할 수 없는 세월과 세계;
1) 에리히 프롬, 『소유냐 존재냐』
2) 八苦팔고; 중생이 겪는 여덟 가지 괴로움.
① 生苦, ② 老苦, ③ 病苦, ④ 死苦,
⑤ 愛別離苦;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져야 하는 괴로움.
⑥ 怨憎會苦; 미워하는 사람과 만나거나 살아야 하는 괴로움.
⑦ 求不得苦; 구하여도 얻지 못하는 괴로움.
⑧ 五盛陰苦; 色·受·想․行·識의 五陰에 탐욕과 집착이 번성하므로 괴로움.
不可得而貴, 不可得而賤. 故爲天下貴.
불가득이귀, 불가득이천. 고위천하귀.
귀해지려 하지도 않고, 천해지지도 않습니다.
그래서 세상이 이를 귀하게 여깁니다.
1. 한자 풀이
1) 貴 귀할 귀, 貝 (조개 패, 7획), 총 12획
1. 귀하다, 2. (신분이) 높다, 3. 중요(重要)하다, 귀중(貴重)하다, 4. 귀하게 여기다, 숭상(崇尙)하다, 5. 공경(恭敬)하다, 존중(尊重)하다, 6. 비싸다, 값이 높다, 7. 바라다, 8. 귀(貴)한 사람, 9. 높은 지위나 권세(權勢), 10. 높임말, 11. 존칭(尊重)의 접두어
※ 字源; 貴자는 ‘귀하다’나 ‘(신분이) 높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貴자는 臼(절구 구)자와 土(흙 토)자, 貝(조개 패)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그런데 갑골문에 나온 貴자를 보면 양손으로 흙을 감싸고 있는 모습이 그려져 있었다. 농경을 중시하던 시대에 흙은 만물을 창조하는 귀한 존재였다. 그래서 갑골문에서는 이렇게 양손으로 흙을 감싸는 모습을 그려져 ‘귀하다’나 ‘귀중하다’라는 뜻을 표현했었다. 그러나 소전에서는 여기에 貝자가 더해지면서 귀중함의 존재가 흙에서 재물로 옮겨져 오게 되었다.
※ 유의자; 上 윗 상, 亢 높을 항, 卓 높을 탁, 喬 높을 교, 埈 높을 준, 尊 높을 존, 술 그릇 준, 峨 높을 아, 峻 높을 준/준엄할 준, 崇 높을 숭, 嵬 높을 외, 嶢 높을 요, 隆 높을 륭(융), 昻 밝을 앙, 罕 드물 한, 高 높을 고
※ 상대자; 賤 천할 천
※ 낱말; 貴中귀중(便紙나 物品을 받는 團體의 이름 밑에 쓰는 말), 貴重귀중, 稀貴희귀, 富貴부귀, 貴賤귀천, 珍貴진귀, 品貴품귀
▻ 富貴榮華부귀영화 =富貴功名
▻ 貴鵠賤鷄귀곡천계; 고니를 귀히 여기고 닭을 천하게 여긴다는 뜻으로, 먼 데 것을 貴하게 여기고 가까운 데 것을 천하게 여기는 것이 人之常情임을 말함
▻ 洛陽紙貴낙양지귀; ① 文章이나 著書가 好評을 받아 잘 팔림을 이르는 말, ② 쓴 글의 評判이 널리 알려짐, ③ 著書가 많이 팔리는 것을 말할 때 쓰임
2. 周敦頤주돈이; 남들이 자신을 졸렬하다고 말하자 기뻐하며 이런 글을 지었습니다.
巧者言 拙者默. 巧者勞 拙者逸. 巧者賊 拙者德. 巧者凶 拙者吉.
교자언 졸자묵. 교자로 졸자일. 교자적 졸자덕. 교자흉 졸자길.
교묘한 자는 말하고 졸렬한 사람은 침묵한다.
교묘한 자는 수고롭지만 졸렬한 자는 편안하다.
교묘한 자는 남을 해치나 졸렬한 자는 덕스럽다.
교묘한 자는 흉하나 졸렬한 자는 길하다.
3. 56章을 두고 白居易백거이는 「讀老子」라는 시를 읊었습니다.
言者不知知者默 언자불지지자묵
말하는 사람은 알지 못하고 아는 사람은 입을 다뭅니다.
此語吾聞於老君 차어오문어로군
이 말을 나는 노자(老子)에게서 들었습니다.
若道老君是知者 약도로군시지자
그런데 만약 노자가 진정 아는 사람이었다면
緣何自著五千文 연하자저오천문
무엇 때문에 스스로 오천 자나 되는 『노자(老子)』를 지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