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 초조, 마음이 걷돌고 안정이 안돼고, 뭔지모르지만 마무리가 안된일을 그냥 덮어놓고 있는듯한, 그것도 아님 화장실에서 볼일을 다 마치지도 못했고 뒤를 닦아내지도 않는 듯한,,, 그냥 좀 찜찜한 정도가 아니라 훨씬 신경이 쓰이는, 그런 상태에 놓여있는 것 같은게 지금의 내 심정이다. 달라진것은 없다. 여전히 아침 점심 저녁 작 챙겨먹고, 숨을쉬며, 배설도 잘 하고있다. 그럼에도 자꾸 불편하다. 찜찜하다. 언제까지일까. 끝날날이 있기는 할까. 아니, 끝이 없는게 없다. 시작이 있으면 반듯이 끝도 있다. 알고있다. 알고 있음에도 위로가 안된다. 손이 차다. 손가락 통증도 있다. 그런가하면 빈혈증인지 어찔거리기도 한다. 이런일로는 죽지않는다. 그냥 불편할 뿐이다. 그래서 더 싫다. 어떤 순간에는 이러다가 죽는것은 아닌가 싶을때도 있다. 끝에 와 있다면서도, 언제라도 기뻐하며 달려 갈거라고 했으면서도, 정리가 안되어 있다는 생각이 드는것은 죽고싶은 생각은 아직 아니라는 것인가. 무한 살고 싶어하는 사람들의 얘기에 나는 아니라고 생각해 왔다. 그런데, 정말일까. 두렵다. 지금까지의 내 삶이 무한 부끄럽고 챙피해서 더 그렇다. 심판대 앞에서 당당할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아니, 남들이 무슨 상관이랴. 나 말이다. 내 걱정만 하면 된다. 나 말고는 내 걱정을 해주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아니, 나 역시 누구 걱정을 하는것도 아니긴 마찬가지다. 내 안부를 묻고 염려를 해주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는 사실은 나를 더욱 씁쓸하게 한다. 집에 침수가 일어나고, 천장이 무너졌는데도 들여다보려 오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는게 무슨 뜻인가. 아니, 나 역시 마찬가지다. 애들이 무슨 사정이 있는지 모른다. 특히 아들이 어떤 고통중에 있는지 모르고 있다. 나는 그냥 나 좋은대로 살고있다. 빈둥대고 게으르고. 유유자작이라고 포장하려하면서 아들의 사정이나 딸의 애로도 애써 외면하고 있다. 삶은 누구에게나 만만한게 아니다. 나는 손마디가 시리고 아프지만, 내 자식들은 척추뼈가, 골반뼈가 휘었을지도 모른다. 인생이 고해라는 말이 왜 있겠는가. 나만 힘든게 아니다. 나만 철없이 마냥 투덜거리고 있는지도 모를일이다. 아침에 일어나보니 9시였다. 아니, 사실은 안일어나고 싶었다. 어디까지, 혹은 얼마나 버틸수 있을지 보려고 했는데, 살아있으니 살아있음을 보여야 할것같아서 서둘렀다. 온라인예배라도 드려야 했으니까.나는 예배쇼핑 중독자다. 본교회 예배가 끝나면 만나교회, 영락교회, 낮은담교회, 청파감리교회예배까지. 말씀에 충만한 은혜를 받는다. 그리고는 끝이다. 삶속에 말씀이 스며드는 것은 전혀 아니다. 그러고보면 목사님들의 수고도 헛되고 내 노력도 헛된것인가. 탐욕과 이기심으로 가득차있는데, 말씀이 들어가 찾이할 공간은 없는지도 모르겠다. 불쌍히 여기소서. 참으로 가련한 인생이 여기 있읍니다. 부디 돌아보아 주시옵길 바랍니다. 아멘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