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이 젖어있고, 실비가 내리는듯 하다. 우중충한게 마치 내 마음을 보는듯 싶다. 하나님은 공평하신게 맞는 것일까. 가령, 하루 24시간을 주신것이나, 두발로 걷게하신거나, 눈, 코, 입, 귀를 똑같이 주신것이나, 혹은 생명을 하나만 주신거라던가? 그러나 그 질까지 같은것은 아니다. 시력만해도 누군 거이 장님 수준인데 반해, 2,0을 주고 계신다. 햇볕을 악인에게나 선인에게나 골고루 비추시는 것은 맞다. 단비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그걸 누리는 것은 같지가 않으니 투덜거리는 것이다. 하나님은 서로 협력해서 선을 이루라고 하셨지. 누군가가 특별히 우수하라고 하신것은 아닐게다. 다 1등만 하라고는 더더욱 안하셨다. 하나님은 늘 변변치않는 열외 인간들을 찾아 쓰신다는 말도 들었다. 그렇다고해도 모두에게 기회가 있는 것은 아니다. 선택은 하나님 몫이다. 아니, 하나님의 선택이 꼭 좋은것도 아니다. 누군가는 간절히 원할지 모르지만, 다수의 변변치 못한 인간들은 소소한 행복을 누리며 사는 평범한 삶을 더 선호하기도 한다. 광화문 광장을 매우고 있는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일까. 민주주의를 갈망하는 진심어린 사람들일까. 자기주장이 옳다는 편견에 휩싸인 광기어린 사람들은 아닐까. 뇌화부동에, 자신들의 이기심으로 똘똘 뭉처있는 것은 아니고? 나는 내 일상만으로도 지친다. 찟겨나간 천장을 보는것도 싫고, 욕실에 떨어지는 물방울도 싫고, 제발이지 그만 그쳤으면 좋겠다. 제습기, 청정기가 돌아가는 소리도 멈췄으면 정말 좋겠다. 희희낙낙은 어디로 갔을까. 어디쯤 숨어서 나를 조롱하듯 보고 있을까. 아니, 곧 끝이 나겠지? 결국엔 끝날날이 오겠지? 깜량이 안되는 사람에게는 안절부절이 따른다. 불안 초조도 동무다. 어서 지나갔으면 좋겠다. 흐린 하늘을 보는것 만끔이나 답답하다. 내 인생의 마즈막 재앙이라 생각하려고 노력중이다. 유일한 재산이기도 했던 집도 잃어보았고, 헛되이 바람을 잡으려던 기대에 지나지 않앗던 남편 역시 떠나보내기도 했고, 나를 사랑해주시고 내편이 되어주셨던 어머니가 가시기도 했다. 그러고도 아무일 없었던 것처럼 살아냈다. 그런데 지금 나는 많이 불안하고 초조하고, 어찌하면 좋을지 몰라하고 있다. 하루하루가 답답하다. 반듯이 끝이 온다는 것을 알면서도 견디는게 쉽지가 않다. 나이를 먹어선가, 사는게 왜 이렇게 거지같지? 즐겁거나 행복하기에도 부족할텐데, 이런 소모는 누구를 위한 것이지? 악마나 사탄은 정말 존재하는 것일까. 존재감 1도없는 내가 사탄의 표적이 될거라는 생각은 해본적이 없다. 그래서 어쩌면 그나마 편하게 살았던 것일수도 있다. 미신과 거리를 둘수 있었던 것은 아주 간단하고도 단순했다. 그럴 여유도 없었던 것이다. 또, 복체 낼 돈이 있으면 아이들과 맛있는거 한번이라도 사먹는게 낫다는 소신아닌 소신도 있었다. ㅎㅎㅎ. 참 허무맹랑한 얘기다. 꿈은 커녕 기대할것도 없는 지금의 일상속에서 무탈이 가장 큰 소망이고 은혜이다. 살아있으되 살아있는지도 애매한 나. 주님, 나를 불쌍히 여겨주시고, 마즈막 배려를 부탁드립니다. 아멘,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