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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양주문인협회 원문보기 글쓴이: 익명회원 입니다
내 삿갓 가뿐한 내 삿갓이 빈 배와 같아
목동은 가벼운 삿갓 차림으로 소 먹이러 나가고
취하면 벗어서 구경하던 꽃나무에 걸고
속인들의 의관은 모두 겉치장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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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삿갓 낭송시 12편을 아래에 기재하니 반드시 필독해 주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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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삿갓 예술제 전국 詩 낭송대회
일 시 : 2011년 9월 3일(토)10시
장 소 : 양주시 별산대 놀이 향교
주 최 : 양주시
주 관 : 한국문인협회 양주지부
참가대상 : 누구나 (단,시낭송가는 제외)
낭송할 시는 지정한 시 12편中 택1 (반드시)
상 금 : 대상 50만원 (양주시장상)
금상 30만원 (국회의원상)
은상 20만원 (양주시의회 의장상)
동상 3명, 10만원 (양주문화원장상, 양주예총회장상, 양주문인협회장상)
입상자 - 상금, 상장 수여. (총 상금130만원)
참가자 전원 기념품 증정.
접 수 : 인터넷 접수 (다음 카페,양주문인협회)
전화 접수 (010-7310-4959),
선착순 50명 (~8/25까지.)
-접수시 유의사항-
1. 낭송시 한 편 선정
2. 이름, 연락처, 주소
3. 신청자 50명 초과시 당일 신청 받지 않으니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대회 참가자는 당일 10시까지 행사장에 집합 완료.
4. 전화 접수시에도 홈 카페에 참가 신청하시기 바랍니다.
사무국장 : 조미숙. 017-286-0110
회 장 : 김종군. 010-7315-3689
.............................아 래 ................................
내 삿갓
가뿐한 내 삿갓이 빈 배와 같아
한번 썼다가 사십 년 평생 쓰게 되었네.
목동은 가벼운 삿갓 차림으로 소 먹이러 나가고
어부는 갈매기 따라 삿갓으로 본색을 나타냈지.
취하면 벗어서 구경하던 꽃나무에 걸고
흥겨우면 들고서 다락에 올라 달구경하네.
속인들의 의관은 모두 겉치장이지만
하늘 가득 비바람 쳐도 나만은 걱정이 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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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자
들어오고 나갈 때마다 날 따르는데도 고마워 않으니
네가 나와 비슷하지만 참 나는 아니구나.
달빛 기울어 언덕에 누우면 도깨비 모습이 되고
밝은 대낮 뜨락에 비치면 난쟁이처럼 우습구나.
침상에 누워 찾으면 만나지 못하다가
등불 앞에서 돌아보면 갑자기 마주치네.
마음으로는 사랑하면서도 종내 말이 없다가
빛이 비치지 않으면 자취를 감추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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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강
네가 있어 깊은 밤에도 사립문 번거롭게 여닫지 않아
사람과 이웃하여 잠자리 벗이 되었구나.
술 취한 사내는 너를 가져다 무릎 꿇고
아름다운 여인네는 널 끼고 앉아 살며시 옷자락을 걷네.
단단한 그 모습은 구리 산 형국이고
시원하게 떨어지는 물소리는 비단폭포를 연상케 하네.
비바람 치는 새벽에 가장 공이 많으니
한가한 성품 기르며 사람을 살찌게 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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떨어진 꽃
새벽에 일어나 온 산이 붉은 걸 보고 놀랐네.
가랑비 속에 피었다 가랑비 속에 지네.
끝없이 살고 싶어 바위 위에도 달라붙고
가지를 차마 떠나지 못해 바람 타고 오르기도 하네.
두견새는 푸른 산에서 슬피 울다가 그치고
제비는 진흙에 붙은 꽃잎을 차다가 그저 올라가네.
번화한 봄날이 한차례 꿈같이 지나가자
머리 흰 성남의 늙은이가 앉아서 탄식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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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산에 들어가다
푸른 길 따라서 구름 속으로 들어가니
누각이 시인의 발걸음을 멈추게 하네.
눈발 흩날리며 걸린 폭포는 용의 조화가 분명하고
하늘 찌르며 솟은 봉우리는 칼로 신통하게 깎았네.
속세 떠난 흰 학은 몇 천 년이나 살았는지
시냇가 푸른 소나무도 삼백 길이나 되어 보이네.
스님은 내가 봄잠 즐기는 것도 알지 못하고
무심하게 낮 종을 치고 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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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나무시
이대로 저대로 되어 가는 대로
바람 치는 대로 물결치는 대로
밥이면 밥, 죽이면 죽, 이대로 살아가고
옳으면 옳고 그르면 그르고, 저대로 맡기리라.
손님 접대는 집안 형세대로
시장에서 사고팔기는 세월대로
만사를 내 마음대로 하는 것만 못하니
그렇고 그런 세상 그런대로 지나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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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를 만나 시골집에서 자다
굽은 나무로 서까래 만들고 처마에 먼지가 쌓였지만
그 가운데가 말만해서 겨우 몸을 들였네.
평생 동안 긴 허리를 굽히려 안했지만
이 밤에는 다리 하나도 펴기가 어렵구나.
쥐구멍으로 연기가 들어와 옻칠한 듯 검어진 데다
봉창은 또 얼마나 어두운지 날 밝는 것도 몰랐네.
그래도 하룻밤 옷 적시기는 면했으니
떠나면서 은근히 주인에게 고마워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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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 생각
서쪽으로 이미 열세 고을을 지나왔건만
이곳에서는 떠나기 아쉬워 머뭇거리네.
아득한 고향을 한밤중에 생각하니
천지 산하가 천추의 나그네길일세.
지난 역사를 이야기하며 비분강개하지 마세.
영웅호걸들도 다 백발이 되었네.
여관의 외로운 등불 아래서 또 한 해를 보내며
꿈속에서나 고향 동산에 노닐어 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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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고 평생 시
새도 둥지가 있고 짐승도 굴이 있건만
내 평생을 돌아보니 너무나 가슴 아파라.
짚신에 대지팡이로 천 리 길 다니며
물처럼 구름처럼 사방을 내 집으로 여겼지.
남을 탓할 수도 없고 하늘을 원망할 수도 없어
섣달그믐엔 서글픈 마음이 가슴에 넘쳤지.
초년엔 즐거운 세상 만났다 생각하고
한양이 내 생장한 고향인 줄 알았지.
집안은 대대로 부귀영화를 누렸고
꽃 피는 장안 명승지에 집이 있었지.
이웃 사람들이 아들 낳았다 축하하고
조만간 출세하기를 기대했었지.
머리가 차츰 자라며 팔자가 기박해져
뽕나무밭이 변해 바다가 되더니,
의지할 친척도 없이 세상인심 박해지고
부모상까지 마치자 집안이 쓸쓸해졌네.
남산 새벽 종소리 들으며 신 끈을 맨 뒤에
동방 풍토를 돌아다니며 시름으로 가득 찼네.
마음은 아직 타향에서 고향 그리는 여우같건만
울타리에 뿔 박은 양처럼 형세가 궁박해졌네.
남녘 지방은 옛부터 나그네가 많았다지만
부평초처럼 떠도는 신세가 몇 년이나 되었던가.
머리 굽실거리는 행세가 어찌 내 본래 버릇이랴만
입 놀리며 살 길 찾는 솜씨만 가득 늘었네.
이 가운데 세월을 차츰 잊어 버려
삼각산 푸른 모습이 아득하기만 해라.
강산 떠돌며 구걸한 집이 천만이나 되었건만
풍월시인 행장은 빈 자루 하나뿐일세.
천금 자제와 만석꾼 부자
후하고 박한 가풍을 고루 맛보았지.
신세가 궁박해져 늘 백안시당하고
세월이 갈수록 머리 희어져 가슴 아프네.
돌아갈래도 어렵지만 그만둘래도 어려워
중도에 서서 며칠 동안 방황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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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장을 훈계하다
두메산골 완고한 백성이 괴팍한 버릇 있어
문장대가 들에게 온갖 불평을 떠벌리네.
종지 그릇으로 바닷물을 담으면 물이라 할 수 없으니
쇠귀에 경 읽기인데 어찌 글을 깨달으랴.
너는 산골 쥐새끼라서 기장이나 먹지만
나는 날아오르는 용이라서 붓끝으로 구름을 일으키네.
네 잘못이 매 맞아 죽을죄이지만 잠시 용서하노니
다시는 어른 앞에서 버릇없이 말장난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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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 한 그릇
네 다리 소반 위에 멀건 죽 한 그릇.
하늘에 뜬 구름 그림자가 그 속에서 함께 떠도네.
주인이여, 면목이 없다고 말하지 마오.
물속에 비치는 청산을 내 좋아한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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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천황씨가 죽었나 인황씨가 죽었나
나무와 청산이 모두 상복을 입었네.
밝은 날에 해가 찾아와 조문한다면
집집마다 처마 끝에서 눈물 뚝뚝 흘리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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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사 기준>
1.암송
2.표현력,의미전달
3.고저,장단
4.호흡,음률
5.복장,태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