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의 꽃뱀작전과 제물"
[김석우 칼럼]
2018년 9월 18일부터 20일까
지 평양에서 문재인-김정은의 3
차 정상회담이 열렸다.
이때 재벌기업 총수까지 동행시
켰다.
경제난국에서 헤어나려는 김정
은에게 잘 보이려는 것이다.
그런데 평양발 보도로 잠깐 나왔
다가 사라진 기사 하나가 매우
재미있다.
이재용, 구광모, 최태원 등 네 명
이 호텔의 한방에서 모여서 담소
하면서 밤을 새웠다는 보도였
다.
각자 배정된 방에서 따로 지내지
않은 것이다.
꽃뱀 작전을 경계한 것이 아닌
가?
전, 후 사정에 비추어볼 때, 자신
의 기업을 지키겠다는 비장한 노
력이다.
바로 옥류관 점심 행사 자리에서
북한 이선권 조국평화 통일위원
장이 불쑥 일어나서 정색하며 우
리 경제인들에게 "아니 냉면이
목구멍으로 넘어갑니까?"라고
핀잔을 준 이유를 짐작할 수 있
다.
지금까지 북한 정권과 경제협력
사업이 성공한 예는 거의 없다.
일찍이 1984년 김일성은 합영
법을 제정해서 조총련 기업들의
투자를 대거 유치했다.
모두가 투자만 날리고 철수하였
다.
조총련계 1위 기업 모란봉 그룹
의 전진식 사장(1995년 사망)
이 북한 당국이 약속을 안 지켜
서 사업이 실패했다고 항의하면
서, 도대체 '계약'이 무슨 의미인
지 아느냐고 힐문하였다.
당시 합영총회사 이사장으로 나
중에 경제부총리가 된 김달현
(2000년 사망)이 '계약'은 '가
격'이 아니냐고 엉뚱하게 답변하
였다. 북한에서 시장경제를 가
장 잘 안다는 김달현마저도 '약
속은 지켜야 한다'는 의미를 이
해하지 못한 것이다.
북한의 김 씨 세습 정권은 약속을
안 지키고서도 전혀 미안하게 생
각하지 않는다.
경제 거래뿐만 아니라, 정치 외
교 군사 문제에서도 약속 위반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한다. 해서,
북한 정권에 걸려들면 누구든 패
가망신하기에 십상이다.
김대중이 대통령 취임 후 남북정
상회 담을 하기 위해 막대한 현금
을 지원하였다.
이때 끌어들인 것이 현대의 정주
영이었다. 결과는 현대 아산의
파산과 후계자 정몽헌의 자살인
지 타살인지 석연찮은 불행이었
다.
본래 김대중은 삼성을 먼저 끌어
들이려 설득하였다.
그때 삼성은 대북경협 규모가 과
장 한 사람 몫에 지나지 않아서
본격 진출할 시기가 아니라고 현
명하게 피했다. 그래서 자금 압
박을 받던 현대 그룹이 덥석 달
리들어,
소 500마리 방북을 비롯한 금강
산 개발 사업들을 벌였다. 그 과
정에서 현금 5억 달러(?) 불법
송금으로 곤욕도 치렸다.
덫에 걸리지 않은 삼성은 아직도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북한의
함정에 빠지지 않으려고 조심한
다고 보면 된다. 개혁. 개방을 하
지 않는 북한 땅에 대규모 투자
를 할 리가 없다. 무지개 같은 약
속으로 유혹하더라도 속지 않을
것이다. 제대로 된 대기업이라
면 당연한 일 아닌가?
그러한 방침에도 불구하고 자칫
함정에 말려들 수 있다. 그중 하
나가 바로 북한의 꽃뱀 작전이
다.
북한의 꽃뱀 작전의 제물들은 우
리 주위에 이미 너무도 흔하게
알려져 있다.
과거 일본사회당 인사, 미국 내
한인 목사들 사이에서 이야기가
시작되었다.
북한 전문가들 분석으로는 김대
중, 노무현 시기에 잦아진 방북
자들 가운데 많은 인사가 걸려들
었다. 북한을 방문하기 전과 후
의 언행이 크게 달라진 인사들은
일단 의심해야 한다. 그중에서
도 언론인과 종교인들이 가장 눈
에 띈다. 사회적으로 파급되는
폐해도 심각하다.
천주교 신부나 개신교 목사 중에
방북했던 자들이 갑자기 친북적
인 발언을 하는 배경에는 꽃뱀
작전에 걸렸을 가능성이 크다.
첩보영화에서처럼 미인계 공작
에 걸려들면 촬영한 비디오로 협
박해올 때 누구라도 거절하기 힘
들다.
특히 금욕과 절제가 생명인 종교
인에게는 치명적일 수밖에 없
다. 설사 양심의 가책을 느끼 더
라도 사실관계를 고백하는 순간
사회적 생명은 끝나버린다. 또
한, 같은 수법에 걸린 동료 성직
자가 수백 명 이상일 때에는 극
소수의 양심 인사를 오히려 헛소
리라고 뒤집어씌우기도 한다.
한번 걸린 함정에서 좀처럼 헤어
날 수가 없다.
그러기에 그들은 북한 정권의 주
장에 동조하거나 한국 정부에 대
북 유화정책을 촉구하기도 하고,
반미 활동에 앞장서는 것이다.
문재인의 친북 정책을 지지하는
것도 단순한 우연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대표적인 성직자 집단이 정의구
현사제단이다.
대한민국수호 천주교모임(대수
천)은 2020년 12월 10일 성명
을 발표하여 사제들의 죄악상을
요지 아래와 같이 고발하였다.
"2002년 6월 13일 효순이. 미
선이 교통사고사망을 반미운동
으로 이끌었다.
2003년 11월 3일 사제 103명
이 북한을 다녀와서 KAL기 테
러범 김현희가 가짜라고 북한 편
을 들었다.
2008년 사제 96명이 북한을 다
녀와서 광우병 폭동에 앞장서
다.
2010년 3월 26일 천안함 폭침
을 조작극이라며 북한에 면죄부
를 주려 했다.
2010년 11월 23일 북한의 연
평도 포격에 대해 박창신 신부는
"NLL에서 한미군사훈련을 하면
북한에서 쏴야죠. 그게 연평도
포격"이라고 했다.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참사
가 일어나자 미국잠수함이 고의
로 침몰시킨 것이라며 촛불시위
를 선동하였다.
2015년 11월 24일 정의구현사
재단 대표 16명이 북한을 다녀
와 민노총과 폭동을 일으켜 경찰
129명 부상, 경찰버스 52대 장
비 231점을 파손했다.
그들은 천성산터널, 제주 해군기
지, 4대 강, 밀양손전탑, 평택미
군기지, 사드(THAAD) 기지 건
설반대 집회 등 현안마다 개입해
공사방해 갈등을 부추기고 수천
억 혈세를 낭비하게 했다.
그들은 북한 정권을 한 번도 비
판한 적이 없고, 북한 동포와 탈
북동포를 위해 촛불을 든 적이
없다.
2019년 9월 30일에는 2,270
명 정치사제수도자들이 조국(曺
國) 지지선언을 했고,
2020년 12월 7일에는 3,948
명 정치사제수도자들이 문재인
비리 파헤치는 윤석열 검찰총장
퇴진을 요구하는 시국선언을 하
였다."
이렇게 해악이 심각한데도 불구
하고, 평양꽃뱀 작전에 걸려 국
익에 반하는 언동을 한 사람들
특히 성직자들의 사실관계는 밝
혀내기가 쉽지 않다. 강한 추정
만이 가능할 뿐이다.
한반도가 통일되어서 평양의 비
밀문서고가 열릴 때 그들의 국익
훼손 반역행위는 밝혀질 것이
아닌가?
삼성을 비롯한 대기업들이 북한
정권이나 그를 돕기 위한 친북인
사들의 덫에 걸려 곤욕을 치르지
않도록 온 국민이 눈을 부릅뜨고
지켜줘야 한다.
그것이 바로 국익을 위한 일이
다.
[김석우 객원칼럼니스트]
* 21세기 국가발전연구원 원장,
* 전 통일원 차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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