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없는 설 연휴, 그래도 좋다. 사실 매일이 연휴이고 공일인 내게, 따로 연휴가 의미있는 것도 아닌데, 그럼에도 좋다. 아무것도 할일이 없는데, 마치 이런 일상을 공인받는 느낌이라고 해야할까, 좋다. 나만 노는게 아니라 모두가 논다는것도 위로가 된다. ㅎㅎㅎ. 나만 놀면, 나만 홀로인듯 싶고, 나만 무능하고 무력감에 빠지곤 한다. 간밤엔 꿈에서도 일하지 않음에 대한 공포를 갖고 일을 찾았다. 나이가 79살인데도 할만한 일이 있을까 싶어하면서,,, 일이 없다는것은 수입이 없다는 인정이니까, 늙어서도 공포가 되는것은 사실이다. 나는, 아들 딸에게서 지원을 받고있다. 그리고 부족하거나 하지않음에도 불편하고 미안하고, 안받을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그런데, 막상 정부에 지원을 바라는 것도 웃기는 일이 아닐까. 정부에 내가 해준게 없다. 오르지 나와 내 아이들을 위해서 살았는데, 세삼스레 정부에게 기대고 싶어하는 것도 말이 안된다. 정부는 실상 많은 해택을 주고있다. 아이들에게 어린이 집을 제공하고, 학교에서는 점심을 준다. 모든 학용품도 지급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있다. 진짜 무상교육이 이루어지고 있는 셈이다. 예전에는 생각도 못한 일이다. 노인들에게 30만원이 넘는 생활비를 주고있다. 와! 대단한 해택이다. 아들 딸에게서 받는 돈은 미안하면서도 정부에서 주는 돈은 왜 미안하지도 그리 고맙지도 않는 것일까. 더 주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일까. 내게만 주는게 아니어서 그런가. 하나님이 주심에 대해서도 그렇다. 고맙거나 감사하지 않는다. 오늘 하루도 숨을 쉬게해주시고, 걷게해주시고, 생각하며 말하며 먹게도 해주셨는데, 왜 감사하려하지 않는 것일까. 마치 우리 우진이가, 형은 왜 3만원을 주고 제는 2만원이냐고 따지는 것과 다름이 없는 것이다. 내가 늘 그래왔는데, 우진일 보면서 다시 생각케 한다. 나는 내게 주심을 감사해야 한다. 충분하게, 아니 넘치도록 주고 계심을 알아야 한다. 사실 부족한 것은 없다. 그럼에도 불평하고 있음은 남들에게 더 좋은것으로 더 많이 주셨다는 왜곡된 생각 때문이다. 나는, 내게만 주시길 원하고 있다. 이게 무슨 억지인가. 내가 받은 것에만 신경쓰고 감사하면 된다. 남에게 뭘 주시건 그건 그사람이 감사할일이다. 억지 좀 그만 부리자. 욕심을 내려놓으라니까 자포자기로 나온다면 이 또한 억지중에 억지다. 명절은 없지만 그럼에도 즐겁게 지내자. 냉장고 안을 스킨해보면 그럭저럭 먹을게 있다. 아니, 과분할 정도로 있다. 어젠 병원 다녀오는 길에 아이들집에 들려서 호빵을 가저왔다. 집에와서보니 많았다.ㅎㅎㅎ. 탐욕이 여지없이 발휘된 것이다. 과일이며 호빵같은 군것질거리를 내돈으로 사먹지 않는다. 아들이 사다놓은 것들 중에서 적당히 가저오고 있다. 사실 아들 자신은 아이들 먹으라고 잘 안먹고 있다는 것도 알고있다. 온 가족이 함께 먹기에는 가격이 너무 비싸다. 딸기는 물론이고, 샤이 어쩌고 하는 포도도 그렇고, 무슨 향이라는 귤도 비싸서 나는 살 엄두도 못내본다. 대체 얼마나 벌어야 이런 모든것들을 먹고 살까. 예전에는 고관 대작들이나 맛보았다는 감귤아닌가. 서민들은 처다도 못봤다니 오히려 그게 나았을까. 지금은 어쨌거나 절기나 제철이 따로없는게 과일이다. 참 좋은 세상을 살고있는데도 왜 만족할줄을 모를까. 왜 감사할줄 모르고 불평과 불만으로 행복과 멀어지고 있는 것일까. 하나님은 또 참아주실까. 하나님이 참아주시고 기다려 주신 까닥에 우린 하나님이 어디 계시냐고 한다. 하나님, 용서하여 주시옵소서. 아멘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