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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송이밑줄 독서모임
일시 : 9월 28일
오늘의 책: 죽은 경제학자와 이상한 돈과 어린 세 자매
저자: 추정경
출판사 : 돌베게
참여자 : 한송이 장점숙 박나현 최강토 하나래 김정은 문예슬
나래 : 제대로 읽지 못해 아쉽지만 좋은 책인 것 같다.
29쪽 "돈이 나무에 주렁주렁 열릴 만치 돈이 많아서 그래 지은 기 아이라 거기서는 돈이 나무처럼 잘다라가 떄가 되믄 열매를 맺고 이파리도 떨어져 뿌고 장작도 되 곧 재가 돼서 땅으로 돌아가야 한다 캐서 돈나무란다. 돈이 늙어 가는 곳이라데. 희안하제?"
'돈을 쓰다가 태워 없앤다는 소린가, 별 이상한 동네도 다 있네.'
- 돈나무 공동체에서 돈의 개념이 어떻게 되는지 궁금하다.
41쪽 어쨌든 이 말도 안 되는 동생들의 어처구니없는 희망들이 언니에겐 또 다른 희망이었엉. 막내를 피아노 학원에 보내고 제가 글을 쓰게 되는 거요.
그런데 스쳐 지나가는 말 한마디를 희망이라고 붙잡고 사는 거 되게 피곤해요.
언니는 이 피곤한 짓을 3년째 하고 있어요. 3년 전 이곳 깡옹집으로 이사오면서 그 희망이 천장에 붙은 야광별처럼 점치 희미해지고 있는데도요.
불을 끄면 잠시 반짝이지만 이내 어둠 속에 사글라지는 야광별도 누군가에게는 희망이잖아요.
돈나무 공동체에서 주시느 돈은 태양처럼 반짝이는 무언가는 아니라도 저 가짜 야광별만큼이라도 희망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에요.
사실 그게 어떤 이름이라도 상관없어요. 조금이라도 꿈을 꿀 수 있는 빛이라면, 사막을 건너는 고된 언니의 인생에 길ㅈ바이별이 되어 줄 거라 전 믿어요.
뭔가를 더 바 란다는 뜻은 절대 아닙니다.
그냥 사라지지 말고 그 자리에 있어 주세요.
처음 결정하신 그대로 언니 장학금을 취소하지 말아 주세요.
- 남편이 기부를 하는데 금액을 조절하자고 이야기 한 적이 있다. 금액이 너무 많은 것 같아서.. 그런데 남편은 오히려 금액을 오히려 늘렸다. 시리아 아이들이 불쌍해서... 그런데 그 아이들이 생각이 났다. 그 아이들을 생각하니 남편을 지지해주고 인생의 길잡이 별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조금이라도 도와줄 수 있다는 생각에 감사함이 느껴지고 희망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61쪽 재화를 순환시키는 과정에서 깨닫게 된 사실은 돈이 없다면 모든 가치가 등가로 계산되기 힘들기 때문에 제대로 된 순환이 일어나지 않느다는 점이었다. 또한 돈이 재화였다면 돈 역시 이렇게 감가하는 것이 자연의 섭리라는 사실도. 그 번잡한 과정을 거치면서 돈나무가 먼저 답을 알려 준 이상한 시험을 치르게 한 이유를 알 것 같았다. 애초에 고구마 두 상자의 가치를 유지할 수 없는 시험이었음을 깨달았을 때 이상하게도 마음이 편해졌다. 생명이 늙어 가지 않고, 재화가 가가하지 않고 그대로 유지할ㄹ 수 없음을 깊이 생각하라는 뜻이엇다면 얼추 그 길을 따라온 것이려나.
아직 책을 다 못읽어서 이해되지는 않지만 말이 궁금하다. 끝나면 알 수 있을까?
장점숙
우리가 생각하는 돈이 아니라 감가하는 돈을 생각한다는 것이 기발한 생각이다. 뒤의 설명을 보면 돈을 쓰는 지역들을 보고 모델을 삼아서 어떻게 사람들에게 전할까 생각을 하다가 이야기를 만들게 되었다고 했다. 이런 돈이 나에게 있다면 어떻게 될까를 생각하게 되었다. 그런데 양으로 계산을 하는 것이 잘 이해가 되지 않았다. 이자율을 양이 태어나는 수로 한다는 부분이 있었는데... 생각은 좋았지만 공동체게 위조지폐같은 일로 여러가지 일이 일어나게 되는데... 앞으로도 계속 위기가 올것 같다. 완성된 것은 아니지만 생각 자체가 신기했다. 돈으로 일어나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둘째가 돈나무 마을에 왔다가 돈나무 공동체에 왔다가 뛰쳐나가 영애와 살면서 극적이긴 하지만... 삼성이나 전자회사에 다니는 여자들이 이런 병이 생긴다고 들었다. 이런 것을 극적으로 이야기 한 것 같다. 생리도 하지 않고 등... 휴대폰 만드는 공장에서 생리도 안하고 손톱도 자라지 않는 병이 생겼을 때 좌절하게 된다. 배신감을 느끼며 공동체를 나와서 본인이 어떻게 할지 몰라하는 상황에서 그 곳을 그리워 했던 것 같다. 공동체에서 걱정없이 살 수 있는 그런 세상으로 갔으면 좋겠다. 노동을 , 시간을 들인만큼 성과가 나오는 세상에서 살 수 있으면 좋겠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270쪽 가치 있는 것들을 내어 주고도 나는 이만큼 또다시 성숙해졌다. 시시각각 변하는 것들은 그 어느 것에도 숫자를 매길 수 없고, 너도 그렇다.
- 이 말이 멋있었던 것 같다. 가치있는 것들... 뭔가를 내주어서 없어진 것이 아니라 그만큼 성숙해 진 것이 있다는 것이...
270쪽 생채기를 덮은 나무의 속삭임이 오래도록 나를 에워쌌다. 무수한 이야기들이 있었지만 모든 걸 말해주는 대신 침묵을 택했다. 그 때의 할아버지처럼, 늙어 가는 그들은 스스로 반짝이지 않았지만 제가 받은 빛을 내어 주는 또 다른 야광별이 되었다. 또다시 속삭임이 들려온다. 너도 그러하다. 너 또한 그렇게 가치 있다.
- 할아버지가 멋었었던건 할아버지가 선견지명이 있어서 그랬던 거였다. 아이를 뽑은 것, 안전망을 설치한것... 공동체에서는 공동의 것인데 여자애에게 도서관을 주면서 관리하게 한 것만 봐도 이 상황에 맞는 아이라는 것을 알고 있는 사람이었던 것 같다.
한송이
점숙샘과 다르게 왜 그 현명한 할아버지가 이아이를 선택했을까 의문이들었다. 아이가 편지를 쓴 행동을 보고 용기에 감동을 받은 것 같았다. 돈나무 공동체에서 익숙해지는 과정과 할아버지를 만나는 과정 속에서 주인공이 성장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린 세 자매인데 제목에 비해서 둘째만 나와서 ... 아마 둘쨰가 화자라서 그런 것 같다. 설정이 너무 신기하고 새로웠다. 돈이 시간이 지날수록 감가된다는 것이 신기했다. 100년전에 이런 이론을 생각했다니... 은행에 넣어 놓은 돈이 줄어든다니? 경험해 보지 않은 것을 상상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를 알게됬다. 우리는 이미 이 시스템에 익숙해 진 것 같다. 청소년 들을 위한 책이라 어려운 이론인데도 잘 이해할 수 있는 것 같다. 6학년 아이들이 읽어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좋았다. 독서력 있는 아이들에게는 권해줘도 될 것 같다.
38쪽 '다정아, 돌을 던질 때 만에 하나 누가 맞으면 어쩌나를 먼저 생각해라.'
나를 붙잡는 건 늘 할머니의 목소리다. 짧은 생각이 불러일으킨 수많은 착오와 생각지 못한 결과들에 대해 할머니는 나직한 목소리로 그렇게 말씀하시곤 했다. 마음을 가라앉힌 후 잠시 숨을 고르며 생각했다.
- 할머니가 지혜로운 것 같다. 나도 무심코 아이들이 상처받을 말을 던지는 경우가 있다. 반성할 수 있는 부분이었다.
55쪽 내 행복이 누군가의 자괴감이 된다면 반짝반짝 빛나는 웃음을 잠시 멈추는 쪽이 더 옳다는 생각에서였다.
- 김생민의 영수중에서 .. 자격증을 딴 어머니에게 ... 자랑을 했기때문에 자랑턱을 쏴야한다고 했다. 남의 부러움을 일으킨 만큼의 책임이다. 좋은일이라 남들도 기뻐할 수 있지만 그 기쁨 때문에 자신을 비교하는 사람이 있을 수 있을 거라는걸 염두에 두고 살아야겠다. 인스타그램에 화려하고 예쁜 사진이 나무 많은데 부러워 질 것 같아서 하지 않는다. 기쁘고 특별한 일인데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는게 기특하다.
(여희숙선생님) 그래서 감사나눔을 하는거다. 모두가 똑같이 하기 때문에 우리 여기서 감사나눔 하는 기회를 가지는 것이다.
85쪽 나무만큼 자연의 이치를 그대로 보여 주는 생명체도 없잖아. 돈도 나무처럼 그렇게 순리대로 늙어 가길 바라는 마음으로, 병든 자본주의 시슽템을 조금씩 바꿔보자고 만든 거야. 책만 파던 사람들이 우리는 그렇게 살았지만 애들에게만큼은 다른 세상을 만들어 주고 다른걸 물려주자고 모인 거란다.
- 이런 뜻을 가지고 만들었구나... 재노시라는 단어도 신기했는데 재화와 노동과 시간을 바꾼다는 개념이라서 그랬다. 그런데 우리는 시간당 임금이 다른데... 재노시라는 개념이 신선했다. 재노시의 원칙대로 간다면 사람들이 굳이 의사가 되고싶어 하지 않을 것 같다. 재화와 노동과 시간을 똑같이 계산한다는 것, 내가 가진 시간이 굉장히 소중하게 느껴졌다.
176쪽 "그런데 한번의 실패가 모든 실패라고 단정 지으면 아깝지 않겠니? 나는 시간의 문제라고 봤다. 우리를 천천히 지켜보면서 서서히 마음을 열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그 시간이 이렇게나 흘렀구나. "
- 나쁜 짓을 하는 친구들이 있는데 그 아이들을 품어줄 수 있는 방법으로, 대화를 통해 결정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아무리 좋으 의견이나 옳은 의견이라도 반대세력이 많은 것 같다. 시간을 통해 회복하는 할아버지의 모습이 너무 좋았다. 우리끼리 잘하는 모습을 보여줘서 저 사람들도 같이 하고 싶은 마음을 들게하자. 라는 생각이 들게해서 현명하다. 실수할 수 있는 기회를 빼앗는 것도 차별이야. ... 우리는 실수 할 수 있는 기회를 많이 빼았는다. 예를들어 학교에서 칼을 다루는 것. 학교에서 일어나는 문제에 대해서 너무 예민한 점도 있는 것 같다. 실수하고 때로는 다치기도 하고... 해결하는 방법을 충분히 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도 실수를 통해 배운다고 생각해서 밑줄을 쳤다.
최강토
재미있게 읽었고 삶과 연관시켜 읽을 수 있었다. 사회시간에 나오는 인권 이야기를 하다가 말이 불완전해서 뜻을 이해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렸다. 아이들은 내 인권의 소중함을 먼저 이야기 한다. 진짜 인권이라는 말에 의미는 나만큼이나 다른 사람의 인권도 소중하고 그래서 내 인권이 제한될 수도 있다는 것이 진실이다. 경제나 돈이 발전하고 앞으로 나아가야 하는 것을 이야기 할때 경제는 사람들의 삶을 뒷받침 해 줘야하는 것인데, 우리나라 실상은 반쪽이다. 왜 이 생각을 못했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슈타이너는 교육자인데 ... 삶과 교육이 많이 연계된 것 같다. 삶은 혼자 가는 것이 아니라 같이 가는 것이라 어린 세자매가 나온 것이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었다. 공동체가 완성된 것이 아니라는 것 보다는 외부의 문제때문에 공동체에 문제가 생긴 것 같다. 결국 이 방향이 옳은 방향인 것 같다. 좋은 삶의 자세에 대해 고민하고 있는데 소사이어티 게임이라는 티비 프로그램이 있는데 장동민이 나와서, 여혐 발언도 하고 막나가는 개그맨 같은 이미지가 강한데 이 프로그램에서 하는 행동은 굉장히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인다. 자기 나름대로의 삶을 가지고 '이긴다' 최근에는 갤러그 게임을 해서 상대에게 패널티를 줄 수 있는 줄 수 있는 것이 있는데 끝까지 몰아붙여서 성과를 이루지만... 멋있어 보이기는 하지만 요즘은 한편으로는 발전하고 이기고 무리하고 하는 것이 과연 멋있는건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바둑에서 이창호가 독특한 스타일을 가지고 있다. 바둑은 계산적인 게임인데 이창호는 게임을 두텁게 둔다. 손해본다고 해서 수를 물리지 않고 자신의 스타일 대로 둔다. 이사장 할아버지의 삶은 어떤 것이고 내 삶에서 이런 분들의 삶을 따라간다고 하면 어떻게 해야될까 고민을 하게 되었다. 지금도 계속 생각해 보고 있다.
삶은 원래 불완전하고 인간은 불완전한데 자꾸 완전해지려고 하면 불안해진다. 완전하지 못하게 사는 것이 잘못된 것인가... 감가 공동체 하는 이야기가 여러가지 화두와 연결되어서 재미있었다.
61쪽 하나래 선생님과 같은 부분
미국 연방정부 이사회... 달러를 찍어내는 곳. 생각보다 너무 주먹구구 식인 것. 사적 이익으로 모인 집단... 모든 근원에 있는 시스템이 ... 모두 하나의 달러 찍어내는 것에 있구나. 괴물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돈이 사람의 삶을 닮아있다면 불완전하고 생명같은 것이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었다.
156쪽 이곳의 대안학교는 학교라기보다 현장학습장 같다는 표현이 더 맞을 정도로 주입해야 할 '지식'은 없고 체험해야 할 '경험'만 즐비하다. 그 경험조차 원치 않던 아이들마저 딴짓의 물함에 지칠 때쯤 호기심이 새기고 공부에 스리슬쩍 발이라도 담가 보는 게 이곳의 가장 큰 장점이다. 무언가를 하고 싶은 욕구와 알고 싶은 호기심을 빼앗겨 버렸던 지난날을 돌이켜 볼 때, 강요하지 않고 호기심이 생길 때까지 지켜보기만 하는 교육 방식은 잊고 있던 학습 본능을 일깨워 주었다. 밖에서 불어 넣는 주입식 외부 동기보다 제 안에서 폭발하는 내적 동기를 이끌어 내는 이곳의 교육은 이상하게도 밥 짓던 할머니의 뒷모습으로 연결된다. 재미있는 책을 읽어 주다 결정적인 순간에 책을 덮고 밥해야 한다며 슬그머니 엉덩이를 빼시던 할머니 덕분에 내가 얼마나 기를 쓰며 한글을 배웠던가.
- 온 배움씨라는 수업을 만들어사 하는데 좋은 것 같다. 온배움씨는 이해하는데 육개월이나 걸렸다. 전체라는 뜻도 있고 전체와 부분의 연결이라는 뜻도 있다. 씨는 씨앗이 아이 들에게 있고 전체랑 부분이 연결되서 배움이 일어나는 것이 생긴다... 아직도 잘 이해가 되지 않지만 .... 듣고 있으면 좋다는 생각이 든다.
읽으면서 궁금 했던 것이 작가가 이러한 모델을 왜 제시하게 된 것이었냐는 것이었다. 순환 보직을 맡에서 꼭 내가 한 일만 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가지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이 좋은 것 같다. 모든 것을 경험하게 하는 시스템이 마음에 들었다, 그 직업에 대해서도 알게되고 관심도 갖게 되고 아이들이라면 적성도 찾을 수 있을 것 같아서 좋았다. 모으는 것에 대해서 ... 상속하는 문제에 대해서도... 최근에 보면 ... 인생은 불공평한 거야... 이런 경제 공동체라면 불공평한 것이 해서되지 않을까?
문예슬
이 책을 읽으며 크게 두가지가 떠올랐다. 첫째는 여름방학동안 읽은 유대인 이야기, 둘째는 지난 여름 한일합동 교류회에서 만났던 홍동마을 사람들이 쓰는 마을화폐. 유대인 이야기를 읽으며 화폐와 금융이라는 것이 자연적으로 생겨난 것이 아니라 인간의 약속에 의해 생겨난 하나의 시스템일 뿐이고, 자본을 만이 쥔 사람이 들고 좌지우지 할 수 있는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 책에서는 그와 다른 시스템, 대척점에 있는 시스템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나온 것 같아서 신기하고 재미있었다. 여름에 갔던 홍동마을은 마을 전체가 하나의 하나의 커뮤니티를 이루어 기밀하게 삶을 함께하고 있었다. 그 안의 풀무학교도 마찬가지이다. 그런 커뮤니티 관계가 가능해야 공동화폐를 사용할 수 있는 것일까? 현대의 자본주의 사회에만 이끌려지 않는 자생하는 마을 공동체 들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
101쪽 고이 걸러 낸 씨앗은 한 손으로 받아 손수건ㄴ에 싸 안주머니에 챙겨 넣기까지 하셨다. 할아버지는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하는 나를 보고 웃는 얼굴로 말씀하셨다.
"이상하냐?"
"아...... 네."
"과일 씨들은 다 받아 두었다가 다시 심을 거라서."
"사과 씨를 심으신다고요? 왜요?"
세계 종말이 와도 사과나무를 심겠다던 스피노자도 사과 씨가 아니라 나무라고 하지 않았나!
씨앗을 받아 싹을 틔워 사과 나무로 키우겠다는 할아버지의 말은 죽은 스피노자도 혀를 차게 만들 만큼 대책없어 보인다.
- 한국의 워렌버핏이라고 불릴 만큼 대단하고 경제학에 정통한 사람인데... 이 노인은 사과씨 한알의 가치를 꿰뚫어보고 있는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실체없는 숫자보다 지금 만질수 있는 실재하는 사과씨 한알과 그 것의 가치를 더 소중히 여기는 것이다. 사과씨는 또 책의 주인공인 둘째를 비유하는 것 같기도 하다. 아직 싹틔우진 못했지만 어느 토양에 심기느냐에 따라 찬란하게 열매를 맺는 나무가 될수도 있는 존재인 것이다.
132쪽 "여기 규칙이야. 약속 시간에 일분일초라도 늦으면 민주 시민으로서 발언권과 투표권을 박탈당하는거. 세 번 불참하면 벌점을 받아서 엄청난 벌금을 내야 돼. 제 시간 넘어서 저 문을 두드릴 바엔 아예 안 오는 게 낫다는 애기야."
-요즘 6학년 아이들에게 국민의 의무와 권리를 가르치는데 의미심장한 대목이었다. 우리는 그냥 중어진 것처럼 투표권 같은 우리의 권리를 생각하지만 조금 더 소중하게 받아드려야 할 것 같다. 국가 차원에서 일어나는 회의나 의사결정은 잘 와닿지 않을떄가 있다. 우리학급, 우리 마을, 공동체 사람들이 그들 스스로의 일을 결정하는 기회가 더 많았으면 좋겠다. 소설속에서 처럼 아이가 낸 의견도 어른들이 신중하게 생각하고 9시 10시가 되도록 토론할 수 있는 문화도 한국에 만들어졌으면 좋겠다.
박나현
9쪽 오랫동안 불안감에 시달리며 살다보니 행복의 반대말은 어쩌다 찾아오는 불행이 아니라 늘 곁에 있는 사소한 불안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13쪽 돈이 없다는 건 그저 불편함일뿐이라는 누군가의 말을 듣는 순간까지였고 현실 속 가난의 불편함은 유통 기한이 긴 참치 통조림 같았다. 개보앟기 전까지 는 부패하지 않는 상식. 그러나 뚜껑을 열고 현실을 직시하는 순간 썩기 시작하는 건 가난과 통조림 속 참치가 똑같다. 가난으로부터 많은 것을 배워 일찍 철이 들어 버린 언니의 말이었다. 똑똑하고 영민하며 속이 깊은 열아홉 언니는 동생들을 건사하기 위해 대학을 포기하고 일자리를 알아보고 있었다. 하지만 기회라는 따뜻하고 습한 바람이 불어올 때마다 언니가 흔들렸다. 언제든 제 줄을 귾고 도망갈 수 있는, 감나무 끝에 걸린 예쁜 가오리연 같은 열아홉이 구만 리 같은 제 인생을 끌어당기는 바람의 손을 놓아주며, "나는 이 나무 끝에 매달려 있어야 해. 그냥 떠나가."
여문 열아홉은 바람의 손을 놓으며 그런 속울음을 삼켰을지도 모른다. 언니에게 수정이와 나는 제 스스로 동력을 찾을 때 까지 어제까지나 입김을 불어 돌려 주어야 하는 바람개비였다. 그 손을 붙잡은 얼레였다.
215쪽 영원히 청춘에 머문다면 그 불안하고 생기 넘치는 청춘이 그토록 아름답지 않겠죠. 늙어 가는 것도 알므다움인데 그 섭리를 거스르는 가장 큰 원흉이 돈이잖습니까. 지금의 돈은 신ㅇ늬 섭리를 벗어난 뱀파이어나 다름없이 끝없이 생명을 빼앗으며 인간성을 상실한 채 살아가니까요. 사람들은 그게 돈이 가지는 이자라는 이상한 속성 때문이라고는 생각하지 않고 가난이 그 저 개개인의 문제일 뿐이라고 치부해 버리죠.
- 이슬람 뿐만 아니라 중세 가톨릭에서도 고리대금 업자를 굉장히 천시했다. 돈놀이 하는 것을 종교적으로 좋지 않은 것이라고 생각해서 황금을 내고 예배당을 짓고... .. 왜 옛날부터 이자를 받는 것이 좋지 않다고 생각했을까...? 가지고 있는 사람이 굴리기 쉬워서 그랬던
262쪽 사람들이 무너지는 변곡점이 달라서이지 않을까 생각해 봤다. 너희 자매가, 네가 씩씩하게 이겨냈던 가난의 무게가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견딜 수 없는 하중이었던 모양이다. 눈의 무게가 아니라 가난의 무게, 너희는 셋이 의지하며 골고루 나누어 가질 수 있었지만 그 사람은 저 혼자 그 무게를 이겨내야 했던 거지. 버리지 못한 건 지붕이 아니라 그 사람의 마음이란 바보 같은 생각이 들었다. 미안하다, 이 밤에 괜한 말로 심란하게 만들어서. 잘 자라.
- 사람은 함께 있을때 헤쳐나갈 수 있다. 뜻이 맞는 사람과 함께 하는 것이 중요하다.
김정은
대충 이해는 되지만 머릿속 물음표는 더 커지는 상황... 최선의 방법은 쓰는 것. 이자가 나쁘다고 이야기를 한 것이 ... 빈익빈 부익부를 더 심하게 만들어서 그런게 아닐까...
38쪽 내 어두운 꿈속을 밝혀 주는 희망이라는 등대는 늘 언니였다. 그 등대의 불빛이 깜빡이다 꺼져버렸다. 언니의 희망이 꺼지면 수정이도 나도 다츨 내린 채 정박하는 배가 된다.
- 언니가 있어서 그런지 이 부분이 가슴이 뭉쿨하게 느껴졌다. 나는 어릴때부터 언니가 양보를 많이 해줬다. 부모님이 없으면 언니가 나에게 그런 존재이겠다라는생각이 들었디.
62쪽 인사만 꾸벅 하고 다녔지. 괜히 거리르 두었던 아저씨였는데 무엇인지 짐작하면서 냉큼 봉투부터 받아 든 손이 부끄러워졌다.돈이란 참 요물이구나. 받아들고보니 떠나보내고 싶지 않아지는 요물.
공감이 되면서도 재미있게 표현한 부분인 것 같다.
86쪽 첫 삽을 뜰때만 해도 모두 불안했지. 어쨋든 초기 이곳의 가장 큰 목표는 대안적 경제를 실험하는 것이었지만 많은 사람들이 아이들의 교육 문제를 고민하던 부모들이었거든. 가족의 뿌리를 모두 옮겨 오는 일인데 불안하지 않았다면 거짓말이지. 그래도 아이들 교육에서 약속은 단 하나였어. 애들 줄세우지 말자! 경쟁이 나쁜 것은 아니지만 모든 것이 경쟁인 세상에서 찧고 까불고 노는 아이 시절만큼은 자유롭게 살았으면 했던거야. 그런데 어쩌다 보니 여기에 대한민국 최고라는 선생들이 들어와 둥지를 틀었고, 자연스레 최상의 교육 환경이 만들어졌고, 배우고 싶다고 찾아오는 아이들에게도 그 문을 열어 주었고, 세상 사람들이 보기에 와- 하는 대학 입학률로 뉴스에 오르내리게 된 거지. 물론 여기 살지 않고 아이들만 입학시킨 바깥 부모들은 학비를 돈나무 돈으로 바꿔 내는 걸 여전히 껄끄러워하지만.
고구마 두박스로 예비생활을 하게 된다. 왜 이런걸 시킬까.. 생각이 들고 사이비 종교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제대롤 이해하기 힘든데 ... 사람들이 수긍하고 살아가는 건 ... 들어오는 사람을 꼼꼼하게 거쳤기 때문.
박지혜
만약 나라면 쌀을 사지 않을까... 재노시보다 마음놓고 보관할 수 있으니까... 재화와 노동과 시간을 교환해서 가치를 바꾼다는 것이 노인들에게 좋지 않을까 라는 생각도 했다. 나이가 들수록 노동하기 어려운데... 살아온 세월만큼 쌓아놓고 노후를 생각하는 것도 있어야 할 텐데... 부단히 노동을 해야하 지 않을까... .... (뒷부분에 노년연금^^)
(여희숙샘)노인이 일을 하지 못하게 만드는 것이 힘든것이지 노인이 일을 못 한다는 것은 젊은이들의 착각이다.
160쪽 "그래, 여긴 지낼 만하나?"
"네, 좋아요."
"뭐가 제일 좋냐?"
"뭐...... 돈 쓰는 재미요?"
눈먼 돈을 지양하는 이곳에서 돈 쓰는 재미라니, 이상하게 들릴 얘기를 미리 걸러 내는 재주가 없는 탓이다.
"그게 지원금을 많이 받아서가 아니라, 그 냥 제가 번 돈으로 사는 게 좋다는 뜻이에요. 돈이 돈을 낳는 게 아니라 시간과 노동이 돈을 낳는다는 뭐, 그런...... 아무튼 벌써 75만 재논시나 모았거든요."
단적으로 공동체가 어떤 곳인지 알려 주는 것.
민화투는 어떻게...?
우리가 사는 돈이 돈을 버는 시스템이 자연스러운 것이 아니고... 이것이 다가 아니다. 이슬람교에서 이자가 없게 하는 것. 경제를 리셋하는 법. 성경에 나오는 희년을 맞아 빚을 탕감해주는것... 여러가지 방법이 있다는 것을 아는 것도 의미가 있을 것 같다.
여희숙 선생님
2017년에 나온 최근의 책. 책의 맨 뒤를 보면 앤더의 유언, 녹색평론을 봐라... 라는 이야기가 나옴. 화폐경제와 자본주의의 문제에 대한 많은 이야기들이 있었다. 지역화폐라고 하는 것이 바로 이것. 작은 지 역에서 유통하는 ... 사조직 지폐. 누구나 화폐를 발행할 수 있는 것. 책을 쓴 사람은 두가지 목적을 가지고 있다. 한가지는 우리가 생각하는 자본주의, 화폐경제 중심 체제가 아닌 다른 경제 체제가 가능하다는 것을 일반 사람들에게 쉽게 알려주기 위해. 경제학 책으로 써 놓으면 안 읽으니까 누구나 쉽게 읽었는데 새로운 상상을 할 수 있게 만들어야 겠다는 생각. 문학성 있는 소설로 썼다.
두가지 관점에서 봤다. 새로운 화폐경제에 대한 시사, 문학적으로도 꽤 괜찮은... 문학적 표현도 상당히 있는.. .유머러스 하면서도 재미있는... 두마리 토끼를 잡고 싶었는데 꽤 성공한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가 알고있는 슈타이너는 교육자라기보다는 철학자이다. 그 당시 철학자들은 편협하지 않고 정치사회경제에 대한 큰 안목을 가진 사람을 철학자라고 한다. 그런점에서 볼때 슈타이너, 모모라는 책을 쓴 미하일 엔데라는 사람을 소설가가 아니다. 엔데는 굉장한 경제학자였다. 엔데가 쓴 모모가 전세계적으로 600만 부가 팔렸다. 모모라는 책으로 독후감 대회를 많이했다. 은유적인 소설인데... 시간 도둑.. 자기 시간을 팔아서 사람들이 피폐하지고... 그런데 엔데가 쓴 것은 화폐경제가 이야기하고 싶어서 그 책을 쓴 것이다 .많은 사람 중 한명많이 독후감을 쓰고 질문을 했다. 우리가 한번더 모모를 읽어보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돈나무라고 감가되는 화폐가 어떻게 가능한가, 내 나름대로는 화폐가 만들어진 본래 제작 목적이 무엇이였을까? 물물교환이 불편하니까. 이자가 생기면서 자본이 되어버렸다. 원래 목적에 충실한 화폐여야한다. 원래 화폐는 등가물. 물건, 재화와 등가물. 재화는 언젠가는 없어지는 것. 쌀도 없어지는 것. 돈은 등가물인데 돈은 안썩는 다는 것이 말이 안된다. 돈의 가치를 재화처럼 똑같이 가치를 떨어뜨려야한다. 금리를 올릴때 물가상승분을 따져서 올리는데 그래서 끝없이 올라간다. 화페를 이자가 가능하게 하고 축적이 가능하게 하니까 자본을 가지고 자본 자체가 하나의 힘이 된다. 자본이 이자를 붙여서 또 자본을 끌어들이게 되고... 인간이 자본을 가지기 위해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게 된다. 예를들어 너무 많은 재화들이 생긴다. 어느곳은 쓰고 남아 버리고 어느곳에서는 모자라 굶어죽게된다. 그런데 돈을 많이 벌기위해 쌀을 버린다. 쌀값이 떨어지는 것을 염려해서. 이런일이 일어나는 이유는 돈과 재화를 등가가 아니라 따로 계산하기 때문이다. 돈이 제대로 돈의 역할을 하려면 돈가 재화가 등가가 되어야한다. 전 세계적으로 약 2000곳 정도가 이 것을 하고 있다. 지금으로붙터 100년전 시작이 되었는데 1,2차 세계대전을 겪으면서 1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독일에서 실비오 게젤의 이론에 따라 만들어졌다. 실비오 게젤이라는 천재적인 경제학자가 있다. 경제학을 공부해서 엄청난 돈을 벌게 되었다. 경제시스템이 이대로 나가면 나라는 망하겠구나. 모든 것을 팔고 아르헨티나로 가서 하나씩 팔았더니 돈을 엄청나게 벌게 되었다. 경제를 독학으로 공부해서 세계적 경제학자가 된다. 스위스로가서 경제 학회를 만들어서 경제학 개론을 유럽에 전파하게 된다. 독일의 경제기획원장관이 되어 바이마르공화국의 경제 시스템을 바꾸려는 찰나 러시아 혁명이 성공하게 되며 게젤이 쫓겨나고 독일경제는 망하게 된다. 그래서 히틀러가 나타나게 된다. 게젤은 이 이론을 활용해 독일경제가 확 일어나게 되고 ... 공산주의가 뒤덮음.. 실업율이 30퍼센트가 되고 인플레가 일어나게 되었다. 그래서 독일의 극우주의자들이 나타나 히틀러가 나타나 2차 세계대전이 일어나게 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계 곳곳에 이런 실험이 일어나고 있다.
같이 살자, 라는 책에서 이타카오 마을이야기가 나온다. 아주 성공적으로 잘 운영이 되고 있다. 우리나라서도 한밭넷츠라는 공동체 화폐를 쓰는 곳이 있고 홍성 홍동마을도 있다. 공동체화폐를 쓰면 모든 사람들이 일을 하게 된다. 누구나 합당하게 돈을 벌고 갖고 있으면 감가되니까 빨리 써야한다. 갖고 있으면 재화와 등가물이기 때문에 더 많은 물자를 만들어낼 필요가 없다. 그래서 생태계가 파괴되지 않는다. 지금 이대로 가면 우리는 더이상 지구에서 살 수없게 된다.
지역화페를 쓰면 지역 커뮤니티가 살아난다. 화폐를 쓰는 사람끼리 굉장한 유대감이 생긴다. 지역화폐는 신뢰가 기본이다. 상대를 신뢰하지 못하면 쓰지 못하는 것. 자본의 힘을 가진 사람들이 무서워 하는 것은 사람들이 아무것도 사지 않는것. 재벌의 봉이 되지 않기 위해서는 지역끼리 연대하고 나누는 삶을 사는 단체들이 많아지면 자본은 스스로 무너지게 되어있다. 1920,30년대 대 공황이 왔을때 대안화폐를 가지고 살아남은 마을들이 있다. 어느정도 되니 국가가 나와 시찰을 하고 금하게 한다. 국가주의, 국가가 허락하는 돈만 써야한다. 한두개 일때는 문닫게 되지만 곳곳에서 많아지면 그럴 수없다. 전세계적으로 2000군데로 활성화되어 일어난고 있다.
협동은행이라는 것도 있다. 농부가 이제부터 농사를 유기농으로 짓고싶다고 했을때 유기농으로 농사지었다는 것을 인정받으려면 3년간의 증거자료가 있어야 한다. 수확량이 확떨어지니 농부들은 못견딘다. 이럴때 협동조합은행에서 무이자로 돈을 빌려준다. 3년을 버티고 받은만큼 생산한 것으로 다시 갚을 수 있다. 예금이자는 빚을 낸 사람이 더 많은 낸 사람의 주머니에서 나온것. 중간에 돈놀이하는 사람이 일부를 챙기고 나머지를 갖게 된것. 이자없이 저금하고 이자없이 빌려주고. 대신 빌려줄때 조건을 걸 수 있다. 예를 들어 건강에 유해한 물건을 만드는 회사에는 돈을 빌려주지마라. 유기농을 준비하는 농부에게 내 돈을 빌려주세요. 진짜 하고싶은 일을 하는 사람에게 돈을 빌려주세요. 등등... 경제가 매우 건강한 순환을 이루는 것. 이런 이론을 가지고 만들어 진 것이 이 책에 나온 경제이론.
우리나라 협동조합은 5명만 모이면 만들 수 있는데 이것은 빛좋은 개살구. 대기업이 진출하기 때문에... 신사동 가로수길처럼... 밀려나게 만들고 버틸수없게 만듦. 만약 무이자로 빌려주는 은행이 있다면.... 안정적으로 계속 버티면서 장사를 할 수 있도록... 대기업과 싸워 이길 수 있는 자본력을 가져야한다. 개인이 가질 수 없으니 협동조합은행이 빌려준다. 협동조합은행은 누가 저금하냐, 돈은 있는데 ... 오히려 나는 뜻이 있는 곳에 빌려주고싶다. 하는 사람. 아니면 월급을 받는 사람들.. 협동조합은행을 통해 받기만 해도 가능하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이런 은행을 허가해주지 않는다. 인도의 그라민 은행. 이자 없이 빌려주는 은행. 양을 사주고 돈을 벌면 양 한마리 값을 갚으면 됨. 이자는 없이. 충분히 가능할 수 있다. 그러나 현재와 같은 자본주의 시스템으로 가면 언젠가는 지구상의 사람들이 지구상에 살 수 없게되는 날이 올것이다.
엔데의 유언이라는 책, 읽고싶다면 다음에 도서 목록에 ..... 하지만 어렵다 ^^...
22쪽 " 글쎄...... 예전에 유럽에서는 은행원들은 사람 취급도 못받았는걸. 교회 장례식을 치르지도 못하고, 교회 묘지에 묻히지도 못할 만큼 천대받는 직업이었지. 신을 믿었던 사람들에게 그만큼 가혹한 형벌은 없었지. 고리대금업자들 시신은 개나 소, 말 시체처럼 구덩이에 파묻는 것이 마땅하다고 했으니까."
일찍부터 알았기 때문이다. 이자를 메기면 안된다는 것을. 돈에 대한 개념이 달라졌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
78쪽 "온다정 두 달 전에 열여덟, 지금은 열아홉 고3, 공부는 취미 없지만 어이없는 독서왕, 이건 효준이가 한 말."
복선인 것 같다. 도서관 사서가 되는.
87쪽 아줌마는 공동체 안내 소책자 하나를 건넸다. '돈나무 공동체 길잡이'라는 제목이 붙은 책자에는 이곳이 어떻게 운영되는지부터 대다수의 공동체 주민이 어떤 일을 하며 어떻게 살아가는지까지 자세한 내용이 담겨 있었다. 서울이나 다른 곳에서 직업을 가지며 주말에만 이곳에 참여하는 반쪽짜리 공도에 생활을 하는 사람도 있었고, 전문적으로 낙동업에 종사하는 토박이 돈나무 사람도 있었다.
알아야 한다는 것.
120쪽 4번째 줄 처절한 가난도, 그 추운 겨울도 오늘의 이 풍경을 위한 시련이었다면 감사하며 살아야지. 힘든 삶 때문에 행보의 기준이 턱없이 낮은게 얼마나 감사한가.
인간은 이런게 아닐까.
158쪽 생필품과 부식에 대한 지출이 많았지만 그 사이 아르바이트를 하며 모은 돈이 어느새 75만 재노시로 불어있었다. 생산과 소비, 교환과 분배가 활발하게 순환되는 이곳의 생리를 이해하면서 과소비가 아닌 필요한 소비의 미덕을 서서히 터득해 가는 중이다..
필요한 소비와 과소비... 를 생각해야 할 것.
167쪽 혼내다라는 말은 그 사람 안에 들어있는 혼을 꺼내 준다는 의미가 들어 있다. 멍하게 갇혀 있는 혼을 꺼내 흔들어서 생각을 맑게 해 준다는 뜻이다. 효준이는 이리 와서 겨루기로 다정이 혼을 꺼내 주자.
173쪽 오늘은 매달 첫째주 월요일에 열리는 정기 회의라 입주민 모두가 참석해야 하는 날이다. 세 번 불참하면 엄청난 불이익을 받는다는 사장님의 말씀대로 병원에 입원 중인 사라과 그 보호자를 제외한 전원이 참석했다.
꼭 필요한 일인 것 같다.
203쪽 세상에서 제일 어려운 게 이기는 것보다 티 안나게 져 주는 건데 어찌 그걸 잘하나 싶더라니. 편지에 적힌 네 마음을 읽고 널 뽑았다더니 참말이구나.
215쪽 뭐든 제가 온 그곳으로 돌아가는 게 당연한 거니까. 늙으라면 늙어야지. 그걸 거부하면 사람 고유의 성정이 사라지는 거야. 사람은 늙고 죽어서 완성되는 거란다.
268쪽 사람들과 눈을 마주치면 내 눈을 거쳐 경우를 훑었다가 다시 나를 보면서 궁금해하고, 걱정하고, 동정하는 그 모든 생각이 느껴졌거든. 근데 또 눈빛이 싫어서 죄지은 것처럼 아래를 내려다보고 살기도 싫은 거야.. 우리 애가 다른 게 무슨 죄인데! 고개를 처박고 살기도 싫고 그 사람들 눈빛마다 싸움을 걸듯 항변하고 살고 싶지도 않았어. 그래서 늘 그 머리 꼭대기쯤에만 시선을 두고 살았어. 그런데 이곳에 와서는 처음으로 사람들과 시선을 마주치며 산다. 이 사람들이 ㅡㄱ별해서가 아니라 그 한번의 궁금증을 넘어서면 이해가 있다는 걸 내가 몰랐던 거지. 사람들이 이해할 수 있는 시간과 기회를 줘야 한다는 걸 몰랐어.
273쪽 만약 이 책을 읽고 공동체와 화폐에 대해 더 많은 정보를 접하길 원한다면 녹색평론과 엔데의 유언을 통해 얻을 것을 추천한다.
20년치를 받아보았으니 필요하면 꺼내보세요 ^^
첫댓글 맨 마지막 줄이 인상적이네요. 어디서 어떻게 무엇을 꺼내 보라는 말씀이신지?^^
아~ 여희숙 선생님께서 마지막에 말씀하신 녹생평론이요^ ^
와
우리 독서모임 내용이 빠짐없이 정리되어 있네요 !! 소름....ㅇ_ㅇ
예슬샘 대단해여!!
흐흐흐 으쓱으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