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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언'은 달리 사투리라고도 한다. 흔히 사투리는 표준어에 대비되는 개념으로, 그동안 사용하지 말아야 할 말로 잘못 인식되어 오기도 했다. 그러나 방언은 각 지역의 언중들이 사용하는 보편적 언어의 일종일 뿐이다. 한동안 대중매체에서도 사투리는 금기시되던 시절이 있었지만, 이제는 오히려 사투리로 인해 더 각광을 받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저자는 조선시대의 문헌에서 '방언'이 사용되었던 흔적에서부터 일제 강점기 표준어가 강요되던 현실을 짚어내고 있다. 나아가 해방 이후에도 계속된 표준어 정책과 그로 인해 대중매체에서까지 천덕꾸러기 취급 내지 탄압의 대상이 되었던 사투리에 관한 시각들을 점검하고 있다. 그러나 언중들이 사용하던 언어를 정책적 필요에 의해 없앴다는 것이 가능하지도 않을 뿐더러,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은 누구다 다 알고 있는 사실이다.
이제는 사투리를 쓰는 사람들이 점점 줄어들고 있는 시대이기에, 오히려 사투리를 보존하고 그 용법을 기록하는 일도 매우 중요하다고 여겨진다. 전국 각지에 사투리 경연대회를 열어서 그것을 보존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는 현실이 오히려 '방언'이 점차 사라지고 있다는 증거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결코 사투리는 '촌스러운 것'으로 치부될 수 없기에, 저자의 말처럼 '방언의 소멸 속도 늦추기'는 우리의 현실에 매우 식급한 일이라 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이것은 단지 학문적 영역에서만이 아니라, 사람들의 언어 생활에서도 지속되어야 할 문제인 것이다.(차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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