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아버지가 학교 교사이셔서 시내에서만 생활하다가
농사짓는 시골로 시집을갔다.
신기한것 많고 만가지가 풍성함에 항상 배부른것 같은
느낌이었다
내가좋아하는 고구마가 마당여기저기에 수북하게 쌓여있고
발에 걸리면 발로 툭툭차고 다니는걸 보면서 친정에 고구마좋아하는 많은 동생들 얼굴을 떠올리기도했었다.
신기한것은 모 내기 철이되면 오늘은 누구집 내일은 누구네집
모여서 정해놓고 그많은 논에 온마을 사람이 나가서 순식간에
모내기를 끝내는 풍경이었다.
만약 혼자서 자기논에 모를심는다면 언제 큰논에 다심을까 ?
그 큰 논바닥에 주욱 수십명이 한줄로서서 모줄잡는 이들의
구성진 구령에 맞추어 서 심는 모내기는 보는사람도 즐겁게
큰 논바닥을 연초록의 어린모종으로 금방 채우는걸 보았다.
책으로만 배웠던 품앗이를 눈으로 보면서 얼마나 신기했던지.
우리 조상님들의 슬기로움 가운데서 돋보이는 일처리법이라
생각된다.
어차피 인간사도 품앗이가 아닌가싶다.
우리 부부가 돌아가며 병원에 입원해야 했을때는 정말 답답
한일이 많았다 ,
여러분들이 먹거리로 섬겨주셨지만
특별히 친아들처럼 입원 수속 의사상담 퇴원 수속까지
날마다 와서 수고하는것을 보면서 감사했다.
겨우 의사소통하는 수준의 언어실력으로는 의사들의
의학용어는 이해하기가 어려웠다.
병원 체계가 우리나라와는 많이 달라서 일일이 책크하지않으면
다른 침상 환자의 약을 갖다주기도했다.
그때마다 내속으로 낳은 아들 멀리있으니 아버지가
아들같은 선교사를 보내어 도우신다고 생각했다.
조장로님 퇴원한 다음주간에 그젊은 선교사가 댕귀열병에
걸렸다 기가막힌다.
그는가족이 한국에있고 오직 혼자몸인데.....
혈압이 60 대로 떨어지고 백혈구수치는40대로 떨어졌다.
우리 부부는 아직 회복기에 있는 몸으로 하루 평균
세번은 병원엘가야했다.
가서 예배하고 기도해야했고 아무것도 못먹는 그를위해
음식을 날라야했다.
어제 좋아져서 퇴원했다 . 혈압은 정상이지만 아직 백혈구수치는
낮다.
우리는 예배후에 크게 웃었다.
김선교사 품앗이 싻을 그리 빨리달라고 하는게 어디있냐면서....
어차피 인생은 품을 서로 주고받는 품앗이닌가보다.
천국가는 그날까지....
어느것도 공짜는 없고 수고의 댓가를 주시는 아버지를 찬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