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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마도 역발상 상술에 불황탈출 경영비법 있어”
◇“대마도 사람들은 곳곳에 있는 한국의 발자취를 하나도 숨기지 않았다. 옛날에 한국이 대마도를 다스렸다는 것을 보여주면서 어깨 한번 으쓱하게 만들어 한국인들이 돈을 쓰고 가게 만든다. 얼마나 앞서가는 역발상 상술인가.”
◇“느슨하게 역발상을 실천하면 반드시 내성이 생겨서 실패하게 돼 있다. 다른 사람이 미처 생각하지 못한 것을 먼저 만들어놓고 다른 사람이 다른 것을 모방해서 한창 만들고 있을 때 우리는 그것을 정리하고 새로운 모델을 만들어야 한다.”
인간개발경영자연구회가 지난 10월16일 개최한 제1568회 세미나에서 이은구 신이랜드 대표이사가 ‘거꾸로 세상을 보는 역발상 경영’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했다. 이를 발췌해 싣는다.
대중들이 금방 인식하고 따라할 수 있는 방법은 사실 경영기법으로서는 통하지 않는다. 카메라 줌을 당기면 안 보이던 것이 보이는 것처럼 보통 사람들이 보지 못하고 느끼지 못하는 것을 연구하는 것이 바로 역발상이다.
이러한 역발상이 잘 통하는 곳이 몇 군데 있다. 그 중 하나가 바로 증권시장이다. 증권시장의 역발상은 대중화되었다. 전문가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자주 역발상을 하라고 말한다. 그런데 왜 실제로는 역발상을 잘 하지 못할까? 보통 자본력이 약한 사람들을 개미라고 하는데 이들은 역발상을 실천하지 못한다. 그러나 큰손들이나 기관처럼 자본력이 강한 사람들은 역발상을 실천한다.
증권시장에서 역발상이라고 하면 주가가 오를 때 팔고 내릴 때 사라는 것이다. 그런데 보통 사람들은 오를 때 사고 내릴 때 판다. 뉴욕 증권시장이 전날 폭락하면 그 다음날 사람들은 모두 내다 팔기에 정신없다. 기업의 내재가치나 성장성은 전혀 생각지 않는다. 이때 반드시 사들이는 기관이나 사람들이 있다. 그 사람이 바로 역발상을 실천하는 사람이다. 소위 개미라고 하는 사람들은 꼭 거꾸로 해서 깡통을 차는 상황을 반복한다.
보통 사람들이 역발상을 실천하지 못하는 이유는 자본력 부족 때문이다. 일단 자본력이 있는 사람들은 주식을 샀는데 주가가 내려가면 또 산다. 또 내려가면 또 사고 바닥까지 내려가면 더 많이 산다. 그러나 보통 사람들은 자본이 부족하다 보니 한 번에 다 투자해서 주식을 샀다가 주식이 오르거나 내려가도 더 사거나 팔지 못한다. 이것이 증권시장에서 개미들이 손해를 보는 이유이다. 자기 분수를 모르고 뛰어들었다가 알면서도 실천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증권시장은 역발상 경연장
최근 울릉도 비행장을 만들자는 얘기가 나온다. 이 얘기는 사실 10년 전부터 나왔다. 작년에 경상북도지사가 공약으로 내세우기도 했다.
현재 울릉도나 독도를 가는 길이 힘들다. 배 시간도 맞춰야 하고 바다 상태도 봐야 한다. 잘못되면 일주일씩 갇혀 있어야 하는 경우도 있다. 그렇기에 울릉도 관광은 유명무실하다. 비행장을 만들어 저가항공기를 띄우는 방법이 있다. 국내는 물론 가까운 중국의 관광객이 찾는다면 울릉도는 관광인파로 가득 찰 것이다.
일본인들은 수학여행을 울릉도로 온다. 울릉도에서 하루, 그 다음날 독도를 간다. 관광객 수만 명이 들끓고 있다. 일본 정부는 독도가 분명 한국 땅임에도 불구하고 왜 자기들 땅이라고 주장할까? 울릉도 비행장을 만드는 것은 자연스럽게 독도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편이다. 다른 방법으로는 국제사법재판소도 어려울 것이고 외교로도 쉽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면 대마도는 어떠한가? 대마도 사람들은 정말 역발상을 잘한다. 쓸모없는 땅을 쓸모 있는 땅으로 만들 줄 안다. 그들은 대마도 곳곳에 있는 한국의 발자취를 하나도 숨기지 않았다. 대마도 시청 옆에 도쿄영주비가 있다. 그 바로 옆에 박물관이 있다. 박물관에 가보면 통신사행렬도부터 교지까지 다 있다. 도쿄영주기념비 바로 건너편에는 항일운동가 최익현의 묘비가 있다. 옛날에 한국이 대마도를 다스렸다는 것을 보여주면서 어깨 한번 으쓱하게 만들어 한국인들이 돈을 쓰고 가게 만든다. 얼마나 앞서 있는 역발상인가. 우리도 이러한 점은 배워야 한다.
서울시에서 한강르네상스 운동을 벌이고 있다. 한강을 세계적인 강으로 만들겠다는 포부이다. 영국 템스강을 가보면 한강보다 못하다. 그럼에도 템스강은 매일 수십만 명의 관광객이 몰리는 반면 한강에는 아침 저녁으로 운동하는 사람밖에 없다. 그래서 서울시에서 한강르네상스 운동을 하겠다는 것이다.
그 계획 중에는 일산부터 운행되는 수상택시도 있다. 물론 이것이 정착되고 실천되려면 몇 십 년이 걸릴 것이다. 한국이 ‘빨리빨리’를 외치는 나라라고 하지만 실제로는 ‘만만디’의 나라다. 새만금 건설하는 데 17년이 걸렸다. 그런데도 아직 다 완성하지 못했다. 그 정도로 느린 나라이다.
한강르네상스 운동을 통한 남북관광을 상상해볼 수 있다. 영종도 비행장이나 김포에서 내려서 관광유람선을 타고 소운하가 완성된다면 여주까지, 그렇지 않으면 미사리까지 갈 수 있다. 소운하가 잘된다면 청평까지도 가능하다.
그렇게 돌고 바로 코앞에 개성 벽란도가 있다. 거기 가서 점심을 먹는 것이다. 상상만 해도 신나는 일 아닌가. 관광객이 한강을 유람하고 북한 가서 점심을 먹고 북한특산품도 사면 남북한이 다 좋은 일이 될 것이다. 반경 1km 미만에서 돈 한푼 안 들이고 할 수 있는 지속가능한 사업이다.
대마도의 역발상 전략을 배워라
대기업은 명절 때 되면 버스를 수십 대 대절해서 직원들을 고향에 태워다주고 태워오고 선물도 준다. 그러나 중소기업은 그렇게까지 할 수 없다. 그래서 생각한 것이 작은 돈이라도 주자는 것이었다.
그래서 직원들에게 출근하면 1000원, 또 출근해서 잡일을 하면 1000원, 현장에 나가는 출장비 4000원, 현장에서 체류하는 수당으로 또 4000원, 운전하는 사람은 3000원, 팀장으로 가면 5000원을 준다. 그렇다 보니 가짜 보고도 많았다.
공장을 2개를 가지고 목동아파트를 건설할 때에 A공장에 가서 B공장 인원을 파악하면 다 나왔다고 한다. B공장을 찾아서 빈자리가 있어 어디 갔냐고 물으면 화장실 갔다고 한다. 짓궂지만 화장실에 가보면 없다. 집에 있으면서 출근했다고 한 것이다. 확인하지 않으면 알 길이 없다.
지금은 현장에서 작업 장면을 촬영해 송신하면 5000원을 주는 제도가 있다. 하루 3번까지 전송하면 수당으로 1만5000원을 받을 수 있다. 이를 처음에는 삼십육계 당근작전이라고 썼는데 요즘말로 하면 마시멜로 작전이다. 달콤한 사탕을 근로자들에게 많이 줌으로써 일할 의욕을 북돋게 하는 것이다.
신이랜드는 경리가 경리 업무만 보는 게 아니라 식당도 손수 운영한다. 식사를 준비하면 1만원, 아침저녁으로 먹는 새참으로 라면 한 그릇에 1500원을 받는다. 하루 기본으로 1만3000원을 받는다. 경리는 회사에서 차 대주고 유류비, 봉급 외에 보너스, 격려금, 수당까지 받는다. 처음에 올 때 일 년만 하겠다고 한 사람이 지금 12년이 되도록 나가지 않는다. 36가지 수당제인 당근작전을 갖고 27년 동안 해본 결과 지금은 모두 나가라고 할까 걱정한다.
바꾸려면 완전히 바꿔야 한다. 1980년대에 마네킹경찰이 유행한 적이 있다. 당시에는 GPS나 CCTV가 없었다. 그래서 전부 경찰이 나가서 단속을 해야 했다. 자동차는 급증하고 사고도 증가하는데 단속인원은 적어 생각한 방안이 마네킹경찰을 세우는 것이었다.
전국에 일제히 마네킹경찰을 놓으니까 처음에는 깜짝 놀라서 조심조심 운전했는데 시간이 조금 지나니까 부작용이 발생했다. 마구 달리다가 경찰이 보이니까 급브레이크를 밟아 뒤차와 충돌하는 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한 것이다.
사고를 줄이려고 한 마네킹경찰이 오히려 사고 유발 요인이 되는 점을 꼬집어 신문에 글을 썼더니 관계기관에서 서신을 보냈다. 검토해서 조치하겠다는 내용이었다. 한달 후에 마네킹경찰은 전부 회수되었다. 글 쓰는 것이 아무것도 아닌 것 같지만 위력을 발휘할 때에는 이처럼 대단하다.
요즘 도로 다이어트가 유행하고 있다. 지방자치단체에서는 이미 실시되고 있다. 유가가 많이 오르니까 자전거를 타자는 목소리가 점차 커지고 있다. 그러려면 자전거도로가 있어야 한다. 생각한 끝에 기존 도로의 폭을 줄여서 자전거도로를 만들자는 아이디어가 나왔다. 이것이 전국적으로 시행이 된다면 자전거도로가 급속도로 늘어날 것이다. 이런 좋은 제도는 빨리 확산돼야 한다.
갓길을 없애자는 얘기가 15년 전부터 나왔다. 특히 명절 때 장시간 고향에 가야 할 때 “왜 갓길을 막느냐”고 해도 아무도 안 들었다. 그런데 최근에 갓길통행이 실시되고 있다. 지금 만들고 있다. 서해대교에 가보면 서산-당진구간을 갓길통행 시범지로 만들고 있다. 도로폭을 50cm만 줄이면 된다. 그러면 한차선이 생긴다. 그렇게 해서 저속차선을 만들면 소통이 20~30% 정도 높아질 수 있다.
고속도로도 마찬가지이다. 지금 제도로는 안 된다. 지금의 버스전용 중앙차선을 없애고 거기에 독일의 아우토반을 도입하는 것이 한 방법이 될 수는 없을까. 무제한 속도를 내보라고 하는 것이다. 버스도 관계없다. 속도제한을 두지 않는 대신 갓길을 하나의 차선으로 만들면 된다. 저속차량은 갓길을 활용하고 고속차량은 지금의 버스전용 중앙차선을 이용하면 이것도 30% 이상의 효과를 볼 수 있다.
도로 다이어트에 숨겨진 역발상
역발상은 늘 성공한다고 할 수는 없다. 실패도 할 수 있다.
1980년대에 근로자들이 술을 너무 많이 마시니까 술을 줄이는 방법을 연구했다. 그때 대구에서 주부들이 집안에 술병 없애기 운동을 한 적이 있어 신문에 난 적이 있다. 하지만 술병만 없앤다고 술이 없어지지 않는 것처럼 술 마시는 것 자체를 막지 못한다. 이런 발상은 정말 잘못된 발상이다. 술을 놓고 술을 안 먹게 하는 것이 역발상이다.
그 연구를 1980년대에 했다. 근로자들이 술을 먹고 곧잘 술집에서 싸움을 하고 기물을 때려 부수었다. 그렇다 보니 파출소에 신고가 들어가고 사장 된 입장에서 한 달에 2~3번은 새벽에 파출소로 출근해야 했다. 그래서 손해배상을 해주고 파출소에 가서는 음료수라도 사들고 가서 기분을 풀어주어야 하는 일이 월례행사처럼 되풀이되었다.
그래서 생각 끝에 기숙사에 술을 박스로 갖다놓고 마음껏 먹으라고 했다. 처음에는 술만 갖다놓으면 술집에서 난동 부렸던 현상이 똑같이 되풀이됐다. 그래서 사전교육을 철저히 시켰다. 술 한 박스를 다 마셔도 좋다. 대신 내일 업무를 해야 한다는 전제조건을 붙였다. 그리고 동네주민들이 나와서 숙면 방해했다고 시위를 하지 않도록 하라고 했다. 처음에는 잘 안 됐지만 일정기간이 흐르니까 술 소비가 점점 줄면서 술병을 앞에 놓고도 절주가 가능한 자제력이 생겼다.
역발상은 늘 성공하는 것이 아니라 경우에 따라서 사업장에 따라서 실패할 수도 있고 성공할 수도 있는 경영기법 중 하나이다. 느슨하게 역발상을 실천하면 반드시 내성이 생겨서 실패하게 돼 있다. 역발상은 내성이 생기지 않도록 해야 한다. 청개구리 감각을 잘 활용하면 100% 성공한다. 다른 사람이 미처 생각하지 못한 것을 먼저 만들어놓고 다른 사람이 다른 것을 모방해서 한창 만들고 있을 때 우리는 그것을 정리하고 새로운 모델을 만들어야 한다.
성공 이야기를 읽어보면 매년 신제품을 30%를 만들어야 한다는 얘기가 있다. 다른 사람이 모방을 할 때 그것을 잡으려고 다니지 말아야 한다. 특허는 보호용이지 상대방을 괴롭히는 수단으로 사용해서는 안 된다. 모방을 하려면 하게 놔두고 대신 신제품 개발에 매진해야 한다. 다른 사람이 느끼지 못하고 방향을 정하지 못할 때 먼저 만들어 내야 한다. 그것이 바로 역발상 성공기법이다.
인생의 정리기에 들어 이제 끝났다고 생각하고 여행 다니면서 손주나 돌보려는 사람들을 컨베이어벨트를 탄 사람이라고 말한다. 아무런 목적의식이 없이 그냥 타고 있으면 종착역에 도착한다. 아무런 한 것 없이 일이십 년을 그냥 흘려보내고 마지막을 맞이해서는 곤란하다.
그래서 한 가지를 제안한다. 이 정리기를 역발상으로 재도전하라고 말하고 싶다. 재도전기는 성장기에 하는 방법으로는 안 된다. 수확기가 길면 안 된다. 단타를 해야 한다. 증권시장 전문가들은 소득이 별로 없다고 단타를 하지 말라고 한다. 하지만 자본이 적고 오래 하지 않을 사람은 단타밖에 없다.
지금 시장은 단타로 승부를 내지 않으면 안 된다. 그렇기에 정리기에 들어선 사람은 그냥 컨베이어벨트를 타지 말고 거기에서 이탈해서 이러한 단타를 해보길 권한다. 소자본으로 할 수 있는 일이나 봉사활동 같은 일들을 했으면 좋겠다. 이 세상에는 할 일이 너무나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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