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자 : 2012년 11 월 6 일 ~ 12 월 3 일 (27박 28일) 11월 23 일 트레킹 18일째
- 간곳 : 팡페마(5413) - 로낙 - 람도반장 - 캄바첸(4100) (휴식시간포함 6시간 소요)
- 함께한이 : 백선생, 송산, 닥터리 부부, 그리고 늘푸른나무 (5명) 가이드 정가, 사이드가이드 시바와 후렌지, 쿡캡틴 푸르나, 쿡헬퍼 당쿠타외2명, 포터 18명
** 아침 6시 30분 기상, 7시 아침식사, 7시 30분출발, 13시 30분 도착 **
오늘은 칸첸중카의 북면 베이스캠프(팡페마)에서 캄바첸까지 가는 일정이다.. 다행히 많이 춥지 않은 밤이였다..그러나 새벽녘 바람이 텐트를 뒤흔들었다..그리고 이내 종일 바람이 계속 불었다.. 새벽녘 세찬 바람소리에 잠이 깻다가 다시 잠이 드는 바람에 쿡 푸르나가 깨워서야 일어났다.. 슬리핑백을 여는 순간부터 뼛속까지 전해지는 추위에 머리가 쭈삣 서는것 같았다.. 짐을 정리하고 간단한 아침을 먹고 추위로 부터 해방 되고 싶어 서둘러 길을 나섯다..
칸첸중카의 일출을 기대 하셨던 백가는 일출 사진을 찍을수 없었다.. 칸첸중카 뒤에서 떠오르는 아침 햇살에 눈이 부셔 칸첸중카를 쳐다 볼수가 없었다.. 나는 신비를 안은 산이라 그런다며 마음에 담으라고 했다..
(**칸첸중카 일출은 이곳 팡페마에서는 볼수가 없다.. 이쪽의 반대쪽을 비춰주는 일출은 인디아 다르질링의 타이거힐과 시킴 육솜의 종그리 뷰포인트다. 나는 이 두곳 모두에서 너무도 아름다운 칸첸중카 일출을 보았었다**)
?지피크 뒤로 아직 해가 떠오르지 않아 너무 추워 빠른 걸음으로 팡페마를 떠나 해가 비추는곳를 향해 걸었다..
로낙을 향해 가는길에 해가 떠올라 따뜻한 아침을 맞았다..
따뜻한 양지에서 풀을 뜯는 야크들.. 이른 아침부터 히말라야만의 아름다운 풍경을 만났다..
모래인 빙하를 지나며..
"제스퀸 상"이 아침인사를 하는듯.. 올랐던 길을 따라 다시 로낙으로 내려 가는길..왔던길 다시 보아도 아침속의 풍경은 새롭다..
어제 올라올때 없었던 얼음이 꽁꽁 얼어 있다..오늘 아침 기온이 많이 추웠다..
9:30 모레인 빙하를 지나 로낙으로 내려왔다.. 팡페마에서 두시간만에 내려왔다..올라갈때 보다 두시간 반이나 빨랐다.. 이곳에서 간단히 티와 간식을 먹고 빵과 소시지를 팩런치로 준비해 주었다.. 닥터리부부는 이곳(로낙)에서 1박을 하고 먼저 내려갔다..
로낙으로 내려오며 바라본 파노라마.. 로낙 앞의 스톤마운틴이다..
로낙을 떠나며 그 파노라마의 스톤마운틴 앞에 섯다..
로낙을 떠나며..
키 작은 관목숲을 지났다..빨간열매의 나무가 널려 있다 이 열매로 쥬스를 만든다고 했다..비타민이 많아 피로회복에 좋다고 했다.. 몇알 따 먹어보니 새콤달콤 맛이 좋았다..
하산길엔 빙하옆으로 난 언덕길을 따라 내려왔다.. ?지피크와 멜라피크 사이의 설산이 빙하를 이고 선 모습이 아름다워 가까이 다가서고 싶었다..
흰색 야크..왠지 특별한 뭔가가 있을것 같은 느낌이다..
새벽부터 불던 바람이 더 세차게 불었다..모레인 빙하의 흙먼지을 날렸다.. 바람이 불어 추위가 더 느껴졌다..
람도반장을 내려 오면서 개울도 모두 얼어 있다.. 하루 사이에 기온이 뚝 떨어져 버렸다..
무명의 설산들의 풍경을 돌아보며 내려왔다..내려오는 길이라 여유롭다.. 이곳 어디쯤에서 조금 이른 점심을 먹었다..바람이 불고 흙먼지가 날려 마땅한곳이 없었지만.. 바람을 피해 큰바위 사이에 들어가 먹었다..
또 다시 폭포 빙하도 지나고..
오를때 그늘져 드러나지 않았던 군사콜라와 그 주변의 풍경들을 내려오면서 볼수 있었다.. 그 아름다움이 새삼스럽다..
캄바첸으로 돌아오는 길의 아름다운 계곡의 풍경이다..
13:30 캄바첸에 도착.. 이틀에 걸쳐 올라갔던 길을 하루만에 내려왔다.. 세차게 불던 바람도 이곳에 내려오니 잠잠해졌다.. 오후의 햇살이 따뜻하게 드는 양지 바른쪽에 포터들이 한가로이 쉬고 있었다..
잔누와 폴레피크 가부르피크가 또 반긴다..
캄바첸의 주변 풍경을 둘러보며 휴식을 취했다..
늦은 오후 혼자서 언덕위에 올랐다.. 주변도 돌아보고 산책도 하면서 잔누에 지는 석양도 볼겸.. 언덕위에 올라 길을 따라 잔누가 잘보이는곳 까지 걸었다..
언덕에 오르며 내려다 본 캄바첸의 캠프사이트.. 우리 텐트와 작은 다리 건너로 딱 한동의 텐트..오늘 새로 이곳에 든 외국 트레커의 텐트다.. 영국인 두명인데 포터 한명만 데리고 트레킹을 왔다고 했다.. 그중 한명은 포터를 데리고 나와 같은 방향을 산책 하고 돌아가는 길에 만났었다..
나중에 내려가서 그들의 텐트에 놀러 갔었는데..재미있었다.. 작은 텐트 하나에 둘이 업드리고 버너와 코펠에 저녁을 하고 있었다.. 롯지가 있는곳에서는 음식을 사먹고 롯지가 없는곳은 직접 해먹으면서 트레킹을 한다고 했다..
계곡엔 산그림자가 내리고 멀리 무명의 설산엔 황금빛 석양이 내리고 있었다..
잔누와 폴레피크 그리고 가부르피크에도 석양이 내려 앉기 시작했다..
잔누
폴레피크
저 아랫쪽 언덕이 끝나는곳까지 내려갔다가 돌아왔다.. 군사쪽에는 안개가 피어 오르는 풍경이다..
잔누를 바라보며 아래로 작은 나무 다리를 건너 잔누베이스캠프로 가는 길이 내려다 보였다.. 저 앞 언덕을 넘으면 잔누로 가는길이 있을것 같았다.. 며칠전 영국팀들도 저길로 잔누를 같을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도 저곳에 가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잔누
폴레피크
가부르피크
석양이 지고 땅거미가 내리고 있었다.. 정가가 언덕 위에 있는 나를 보고 걱정이 되었는지 데릴러 오고 있었다.. 캠프사이트에 돌아왔을때는 어둑해지고 있었다..
저녁을 먹고 백가와 송산은 텐트로 돌아갔다..백가와 닥터리는 거의 말을 하지 않았다.. 백가는 닥터리와 상대조차도 하지 않았다..모든 전달 사항은 송산을 통해 들으셨다.. 닥터리부부와 나와의 관계는 많이 회복이 된 상태다.. 오해가 있으면 풀고 불편한 점에 대해 사과 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내일 하산길에 잔누베이스캠프로 해서 가면 안돼겠냐고 배려해줄것을 요청했다..
사실 일정상 이곳 캄바첸에서 하루를 더 머물면서.. 잔누베이스캠프를 왕복으로 다녀오는 일정이 잡혀 있었다.. 그런데 닥터리가 잔누베이스캠프 일정을 빼버리고.. 바로 군사로 해서 팔레까지 가는 일정으로 바꿔 버렸었다..
다행히 닥터리는 그렇게 하도록 해보자며 가이드 정가를 붙여 주기로 했다.. 내일 일정을 지난번 영국팀 처럼 군사까지만 가면 충분히 잔누를 다녀올수 있으니.. 닥터리네도 함께 가면 좋겠다고 했지만..그냥 정한대로 간다고 했다.. 다행히 닥터리가 오해를 풀고 마음을 열어 고마웠다..
오늘밤 달이 더 밝은 빛을 내렸다..밤공기는 많이 추웠다.. 닥터리부부와 함께 포터들이 피워 놓은 불가에 앉아 따뜻한 온기를 느꼈다.. 모두 잠자리에 들었다..아직 불기가 많이 남아 있어 나와 정가만 남았다.. 나는 그에게 친절하고 좋은 가이드라고 말했다.. 덕분에 지금까지 멋진 트레킹을 하게 되어 고맙다고 말해줬다.. 내일 함께 가게될 잔누도 잘 부탁한다고 말하고..굿나잇 하고 텐트로 돌아왔다..
내일 가게될 잔누베이스캠프에 대한 생각으로 쉽게 잠을 들지 못했다.. 텐트위로 달빛이 스며들었다..그리고 꿈을 꾸는듯 잠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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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늘푸른나무 원문보기 글쓴이: 늘푸른나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