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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1월 셋째 주 일요일. 새 익산 산악회와 연합산행을 하는 날이다. 오늘의 산행지는 단양의 소백산! 많은 고스락 식구 들 중 선택받은 11명의 고스락이 겨울산으로 푸 ~욱 빠지기 위해 길을 나선다.
아침일찍 새벽 5시에 기상하여 대충 씻은다음 나는 어제 끓여 놓은 '김치찌게'와 떡국용 떡을 터질새라 곱게 곱게 포장하여 토요일 날 장만한 배낭에 조심스럽게 담고, 겨울 기상을 대비한 내가 알고 있는 지식을 총 동원하여 짐을 꾸린다. 심지어 헤드랜턴과 비상용 구급낭까지...
5시 50분, 산행에 부쩍 맛을 들인 '빨강치마'가 오늘은 1등으로 나가보자고 길을 보챈다. 집을 지키ㅡ는 아들을 위한 아침겸 점심용 김치 볶은밥을 만들어 놓고...
아파트 출입문을 나서는데 주차장에 비가 비쳐있다. 조용히 걸음을 걷는데 하늘에선 한두 방울 빗방울이 떨어진다.
우린 신호등도 무시한체 열심히 걸어, 드디어 장충동족발집앞에 도착, 아무도 없는듯 했는데 임시총무인 '산지기' 고스락이 떡 하니 자리잡고 있다. 이어서 줄줄이 산들바람, 학언거사, 석좌교수님 까정 등장을 하신다....
이미 빗 줄기가 다소 걱정스럽게 느껴질 정도로 내린다. 이 때를 놓칠세라... 쌩하니 나타나는 우리를 실어줄 버스 2대, 우린 그 이전에 출발을 자축하는 단체사진 한장 박았다. 그리고 여유있는 산행을 위해 승차 그리고 단양의 소백산을 향해 고...고
북쪽으로 길 떠나면 오르는 길에 들르는 죽암 휴게소, 이른 아침에 임시 총무인 '산지기'가 주문 배달한 김밥의 아침과 시원한 오뎅국물, 물론 휴게소도 팔지만 돈을 떠나서 이렇게 즐기는 것이 여행의 맛 아닌가요? 이렇게 맛있는 오뎅을 만든사람은 누구야? 그리고 그런 행운이 있는 고스락은 축복받은 거야!
이렇게 멋진 아침을 같이하고 새익산 제공 원두커피 한잔으로 그 여운을 달래며..우린 휴게소를 뒤로하고 버스는 소백산을 향해 페달을 밟았다.
오늘 도로 주행은 머리를 굴려보니 호남-중부-증평Ic-충주-제천-단양-소백산 천둥지구로 추측이 된다.
휴게소에서 휴식을 위해 잠시 내릴 때 이미 하늘은 밝았으나 구름으로 인해 어두웠으며 비는 상당히 내리고 있었다. 그래도 간다. 왜? 우린 '그래도 간다'가 있으니까....
버스가 달려 달려 우리를 내려 놓은 단양의 소백산 입 언저리 천동지구. 그 시각은 11시를 조금 넘은시각, 내린 비가 도로위에서 얼어 붙어 상당히 미끄러운 상황, 여전히 비는 내리고 그 속에 간간히 눈이 섞여있고...
우리 이외에 셀 수 없이 많은 산가족 들이 겨울산을 즐기기위해 삼삼오오 모여 들고 그만큼 많은 버스는 분주하게 오르고 내리고, 그 속에 같이 할 수 있는 즐거움이 하나가득..
하나 둘 각자의 배낭을 둘러메고, 등산화 끈을 질끈 동여매고, 서서히 산행준비를 한다.
소백산 입구이나 기상관계로 산안개, 구름속으로 소백산이 숨어있다. 오늘의 멋진 모습을 미리 보여주기 싫어서 일까?
모두가 출발하기 전 삼각대의 위력을 밝혀두기 위해 단체사진 한장을 박았다. 비, 구름, 산, 그리고 고스락 정말 우린 추억을 먹고산다. 그 것도 산 속에서...
여기는 소백산 천동지구 앞 이다. 여기에 얼굴 들이민 고스락이 오늘 소백산 겨울에 꽁꽁 얼었다 나올 멤버들 이다.
서서히 발 걸음을 옮기며 주위를 살펴보니 많은사람과 더불어 계곡과 산 속에 멋진 펜션과 민박집이 자리를 잡고 있었으나 지금은 아주 한산해 보인다.
펜션이름이 다리안 벨리라고 써있는데 차라리 " 소백산 온돌"이라고 했으면 어떨까?
난 작명가는 아니지만 내 마음대로 생각할 자유가 있다...
이런 펜션앞을 지나 산 속을 들어간다. 길이 미끄러워 많은 사람들이 아이젠을 착용하고 길을 오른다.
우리가 오늘 오를 등산여정은 B급 코스이다. 오르는 거리는 약 6.8킬로미터, 소요시간은 3시간정도로 천동지구에서 - 천동쉼터 - 비로봉까지의 오르막 길이...
결코 쉽지않은 길이다. 새익산의 산행 시간계획을 따르자면 아주 어려울 것이다.
비로봉에서 우리의 최종목적지인 어의곡리(율전)까지의 탈출로도 있지만...
소백산과 첫 만남을 이렇게 산행 안내판과 함께하며 미끄러운 길 모든 산행 가족의 안전한 산행을 기원하며 힘차게 출발!!!!!!!!!!!!!!!!
우리의 어깨위에 내려 앉던 빗방울이 어느사이 진눈깨비로 변하고, 산안개 자욱한 소백산은 점점 더 우리를 신비로움 속으로 이끌고, 산도 계곡도 나무도 물도 소백산의 신비함 속에 늦지 않은 시간에도 고요함으로 치장을 하였다.
순간 주먹만한 돌하나 집어들어 계곡 속으로 던져 이 고요함에 작은 소용돌이를 일으키고 싶은 충동이 일기도 하였으나 그 고요함은 자연의 섭리로 일어나길 바라며 산속으로 속으로 속으로 속으로...
12시 35분 천동지구와 천동쉼터의 중간지점을 통과한다. 여기까지는 길도 넓고 약간의 오르막 길이었다.이제 우리의 멋진 점심 만찬예정지인 천동 쉼터를 향해 전진 또 전진,
진눈깨비는 이미 펑 펑 '함박눈'으로 변한지 오래 전이다.
오고가는 사람마다 "오늘 날짜 잘 잡았다"고 전부 한마디 씩이다.
하늘을 향해 외쳐본다. 아! 어쩌란 말이냐? 축복의 눈내리는 소백산의 이 아름다운 겨울을.............
소백산의 찬 입김에 흐르던 계곡물도 동작그만 이렇게 얼음이 되었다. 이 자연이 그려놓은 하얀 겨울 풍경화. 누가 흉내를 낸들 이보다 아름다울수 있으랴... 소백산은 깊어가는 겨울속에서 이렇게 자신의 아름다운 자태를 다소곳이 갈무리 하고 있었다.
13시 11분 드디어 천동쉼터에 도착하였다. 뒤에는 오늘 컨디션이 좋지 않은 학언거사가족이 열심히 산행 중이다. 입구에서는 미리 도착한 고스락중 흥기 고스락이 안내를 위해 대기 중이었다.
우리 외에 많은 산악인들이 눈이 10센티이상 쌓인 여기저기 평평한 자리에 앉아 버너에 코펠을 올려놓고 서로가 준비한 음식으로 만찬준비를 하기에 분주히 움직이고 있었다.
우리 고스락은 우측의 바위쪽 옆에서 맛난 점심준비와 반주를 .....
그런데 마직막 화장실은 무슨 뜻인가요?
이렇게 먹는 점심만찬! 진시황이 먹은 그 만찬이 어찌 여기에 비하리오? 만찬의 법칙은 일단 상하가 조금은 무시된다. 숟가락, 젓가락질 잘 하는 고스락이 왕이다. 그러나 누구에게 권하는 여유는 필수이다. 남기지 마라. 사양하지 마라. 내가 준비한것 아니라도 눈치보지 마라. 열심히 먹어라. 맛있게 먹어라. 안주는 아껴라. 음주불가자는 안주는 건들지 마라. 석좌교수님 술잔은 쉬어서는 안된다. 마지막으로 맛있는 만찬을 즐긴데 대한 감사의 마음을 갖어라. 추신 : 쓰레기 남기지 마라(전장정리 철저)
석좌교수님 장갑낀 왼손에 들려있는 라면은 "떡라면?" 혹은 "참치라면"아는 고스락 댓글 달아주세요?
어캐 맛은 있으셨는지 궁금합니다. 물어서 무슨 의미가 있겠냐만은.....
(금일 만찬 메뉴 판 : 고스락 위해 몸바친 참치라면, 설날이 가까와 떡라면, 아름다운 빛깔고운 밥, 눈 같은하얀 밥, 술안주로 필요한 짭짤한 김치찌게, 그리고 우리의목을 자극하는 이슬이가 찬조출연, 그외 커피와 껌등...)
소백산의 겨울속에서 눈에 취해 비틀, 이슬이 한모금 먹고 비틀, 서로 비틀거리는 고스락속에서 비틀, 우리들의 마음은 겨울 속에서 소백의 아름다운 자태에 이렇게 취해만 갑니다. 만찬 후 진정 소백의 자태를 만나기 위해 '비로봉'으로 출발하기 전 삼각대 전용사진기사의 강요에 의해 이렇게 기념사진 한장 박습니다.. 찰 칵.....
여기서 비로봉까지 2.5킬로 미터. 지금시각은 14시 1분, 석좌교수님 전달사항. 현재 우리가 비로봉에서 제1탈출로로 이동을 해도 귀가출발 시간을 마추기 위해선 서둘러야 함을 강조하고 열심히 산행하기를 당부 하였습니다.
산행을 출발 하기전에 국립공원 관리인 하나가 하는 이야기가 기상이 악화되어 늦으면 올라갈 수 없다며 우리의 일행이 있는지 물어본다. 우린 이미 많은 일행이 올랐다 하자 빨리 산행을 하기를 재촉한다. 오늘 같은 기상엔 날도 일찍어두어 진다고..
15시 20분 천동쉼터를 출발한지 1시간 20분이 지나서야 비로봉 정상 600미터 앞 산 고지에 도착을 하였다. 오르는 길에 많은 사람들이 이미 소백산 정상에 입맟춤하고 하산을 하는 모습을 스치듯 올라왔다.
고지의 오른쪽, 왼쪽으로 많은 산들이 흰 눈을 덮고 누워있었으며 그 눈 이불에는 많은 나무들이 수를 놓고 자리잡고 있었다.
아! 이렇게 아름다운 소백이기에 하얀 함박눈 축복이 같이 하는구나.... 하는 감탄을
이렇게 오르며 중간에 일이 좀 있어서 우린 늦게 도착을 하였는데, '그래도 간다', '정상'고스락이 우리 가족을 기다리고 반기며 '어서오십시오' 인사를 한다.
지금 멀리 보이는 풍경은 비로봉이다. 비로봉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어달라고 내 디카를 '정상'에게 건네고 빨강치마와 함께 폼한번 잡았다.
사진 잘 나왔다. 그런데 여기는 없다. 왜? 내가 올리지 않았으니....
비로봉을 알리는 정상 표시석, 해발1,439미터, 결코 낮은 산이 아니다. 15시 32분 나와 빨강치마가 마지막으로 고스락 전원 비로봉에 올랐다. 주위를 둘러보니 말이 장관이지 정말 말이 필요없는 경치와 확 트이는 가슴, 몰아치는 찬바람이지만 모든 것이 환희와 신선함 그리고 말로 표현하기 힘들 그 무엇인가가 가슴가득히 소용돌이 쳤다.
많은 산 가족이 분주히 비로봉 표시석앞에서 줄을 서서 기념사진 촬ㅇ영에 여념이 없는데 둘러보는 주위는 우리의 산행에 동참이라도 하려는 듯 바람에 몸을 실은 눈 구름이 요이 승천하듯 몰려 산을 넘는다. 보는 사람마다 와~~~아 하는 감탄사만 나올 뿐...
고스락 소식용 사무용 단체사진 한장을 박는다. 비로봉 정상표시석이 아닌 용이 꿈틀대듯이 바람타고 계곡넘어 능선을 올라오는 구름을 배경으로....
자 사진찍어요!
이렇게 한장 박고 '그래도간다'고스락이 준비한 정상주 양주 한모금씩 마시고 버스 출발시간안에 도착을 위해 부지런히 내 달린다. 어의곡리를 향해
하산 시작시각은 15시 40분
빠르게 내 닫는 하산길에 바람에 실려 쌓인 눈밭넘어로 하늘로 휘돌아 올라가는 구름을 보았다. 짧은시간 비로봉과의 만남을 뒤로하고 이별하는 우리를 전송하며 무사한 산행을 하늘에 기원하기 위해 날아오른다.
소백산 비로봉아 고스락 간다한들 설워 말아. 만남은 이별을 약속하고 이별은 다시 만남을 기약치 않으랴...
구름만 서러우랴? 다소곳이 자리잡은 주목과 철쭉도 구름의이야기에 격하여 노래하노니, 내 여기 자리잡고 앉아있어 고스락 만나는 즐거움이 있었소. 그대 들 스치며 이야기한 노래 내 기억하리니 언제고 다시 만나는 날까지 그대의 뒷모습을 간직하리라. 그리고 내리는 길 많이 미끄러우니 하나도 조심 둘도 조심 셋도 조심하여 모두 안전하고 오늘의 추억을 기억하며 다시 만납시다...
오르는 길 처럼 하산길 역시 소백의 겨울자태가 여기저기 사방천지에 널려 있음을 보았습니다. 그 속에서 우린 소백의 바람대로 무사히 산행을 끝내고.....
고스락의 맨 마지막으로 귀가 출발지에 도착한 빨강치마 와 나! 현재시각은 17시 24분, 이미 주위는 어둠에 물들기 시작하였고, 우리가 늦은 사유는 빨강치마가 왼쪽 무릎에 통증이 있어서 절뚝거리며 내려오느라 시간이 걸렸다.
이미 도착한 새익산 가족 및 고스락 가족은 준비된 따뜻한 '떡국'과 반주로 소주와 맥주를 ... 빨강치마도 떡국한그릇 뚝딱하고 이제사 한숨 돌리며 휴 ~우 맛있네...
간단한 정리를 하고 버스에 승차해 마음속으로 오늘 눈내리는 겨울 소백의 선물에 감사하며 모두 무사히 소백과의 이별을 그리고 익산에 도착하는 순간까지의 안전을 기원하며 눈을 감는다.
19시 55분경에 출발한 버스가 달려 달려, 2호차가 못 따라와도 달려 달려 그렇게 하여 도착한 익산 톨게이트 만남의 광장에 22시 10분 여기서 '그래도 간다' '정상'고스락은 하차를 하여 연무대로 향하고 우린 전자랜드 사거리까지 또 달려 왔다. 억세게 밟아대는 기사님 덕에 우린 아주 일찍 익산에 도착 했다.
내일 출근길에 육체적인 피로가 좀 있겠지만, 오늘 밤 깨끗히 닦고 소백의 아름다운 꿈나라를 다시한번 만끽하세요.... 현재시각 22시 28분 48초 고 스 락
첫댓글 멋진 사진 다시 보고 갑니다... 스또리와 멋있는 사진...감사합니다...
산행기는 갈수록 진화하는데 끝은???? 빨강치마님께 찌개 잘먹었다고 전해주세요...
호호불면서 드신 컵라면인지 봉지라면인지,,,,그리고 이슬이랑 함께 하신 고스락회원님 아름다운 동행이 보기 좋습니다.... 애정이 철철 넘치는 고스락 보기만해도 행복합니다..
16년간 단체사진을 찍어오신 단체 송종연 달인의 작품..... 무거운 삼각대를 들고 다니는 수고를 생각하며 감사한 마음을 전합니다
자세한 고스락의 발자취를 다시 뒤돌아 보게 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