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후의 발자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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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박한 산소에 의식마저 희미해져
가쁜 숨 몰아쉬며 올랐던 정상
두려움과 공포에 쫓기는 공룡처럼
그날 어지러이 남긴 등정(登頂)에 발자취
_서경만
◆ 시작노트
히말라야에서 정상에 오른다는 것은 목숨을 건 도전이라는 그 이면에
미지의 세계로 향하는 두려움과 공포가엄습해 옵니다
어디에 있을지도 모를 함정 같은 크레바스를 확인하며
한순간도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시간의 연속이며 발자국마다 새겨진 용기는 위대한 일입니다.
멕시코 유카탄반도에 소행성 충돌로 화산 활동이 본격화되면서 화산재가 하늘을 덮었고
공룡들 또한 생존이라는 본능으로안전한 곳을 찾아 달렸던 마지막 발자국이라면
얼마나 긴박하고 절박한 발자국이었겠나 생각해 봅니다.
어지러이 찍힌 공룡 발자국 화석이나
눈과 얼음이 덮인 정상에 오르는 인간이나 절박한 심정이 무엇이 다를까
생각해 보면 기후 위기를 넘어 기후재난이라 불리는 요즘 말보다
행동으로 보여주는 한 걸음이 진정한 용기이며 최후의 발걸음이라는 의미를 부여해 봅니다.
※ 울산시 울주군 천전리에 위치한 공룡 발자국 화석입니다.
◆ 서경만 시인 약력
-시사모,한국디카시학회 동인
- 숲길 체험지도사 산림청
- 대한 산악연맹 등산 강사
- 대한적십자사 산악안전법 강사, 대한적십자사 응급처치법 강사
- 디카시집 ‘작전본부’ 상재
- 동인지 ‘붉은 하늘’외 다수 공저
출처 : 경남연합일보(http://www.gny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