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 보존 디엠지 평화의 길 11월 20일 운영, 많은 관심 필요
위드 코로나, 철저한 방역 속에 7개 테마노선 운영
11월 11일부터 온라인으로 사전 예약 가능
11월 20일(토)부터 정부가 주최하는 '디엠지(DMZ) 평화의 길' 7개 테마노선이 운영된다.
디엠지(DMZ, Demilitarized Zone)란 비무장지대를 의미하는 영어의 약자로 풀네임을 들었을 때는 생소할 수 있지만 DMZ라는 약자는 영화나 뉴스, 책을 통해 한 번쯤 들어봤을 법한 단어이다. 한국 전쟁 휴전 협정 당시, 남한과 북한은 휴전선으로부터 각각 2km씩 병력을 배치하지 않기로 하였는데 이 지역이 바로 비무장지대이다. 만약 비무장지대가 없이 완전히 맞닿아 있다면, 군사적 충돌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자칫 잘못하면 큰 사태로 번질 수 있으므로 비무장지대의 역할은 매우 중요했다. 이러한 이유로 그동안 비무장지대는 한반도에서 가장 첨예한 대결지대였으나 2018년 남북 정 상간 합의 및 부속 합의 등을 통해 DMZ 평화지대화의 여건을 마련했으며 남북 정상은 판문점선언 (’18.4.27)을 통해 “비무장지대를 실질적 평화지대로 만들어 나가기로 하였다”고 합의했다. 과거 40여년 넘도록 사람들의 출입이 통제되었던 비무장지대는 국민들의 관심을 받지 못하고 방치되었지만 사람들의 손이 닿지 않아 각종 1급수 어류와 멸종 위기에 처해 있는 동식물도 다수 서식하고 있어 지역 관광 자원으로 활용 가능성이 대두되며 눈길을 끌고 있다.
'디엠지(DMZ) 평화의 길' 테마노선은 2019년 4월부터 3개 지역(파주, 철원, 고성)에 노선을 시범으로 운영하여 관람객 1만5천여 명이 방문하는 등 많은 관심을 받았으나 9월부터 확산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와 코로나 19 감염병의 여파로 개방이 중단되었다.
2019년 처음 개방된 '디엠지(DMZ) 평화의 길' 테마노선은 비무장지대로 이루어진 접경지역 10개의 지자체 노선으로 조성됐으나 2021년 운영되는 테마노선은 노선정비와 철새 보호 등을 위해 연천, 철원, 인제 3개의 지역을 제외한 7개 노선으로 이루어진다. 고성과 파주 노선의 경우 재개방되며 강화, 김포, 고양, 화천, 양구 5개 지역의 노선은 처음 선보인다.
정부에서 올해 개방하는 7개의 테마노선은 모두 무료로 운영되며 관광객의 안전을 위해 도보 구간과 차량 이동 구간을 구분하여 진행한다. 파주의 경우 철새 보호를 위해 도보 구간을 제외한 차량 이동 구간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참가를 희망할 경우 한국관광공사에서 운영하는 ‘디엠지(DMZ) 평화의 길’ 누리집 홈페이지 (www.dmzwalk.com)와 걷기 여행길 정보제공 모바일 응용프로그램(앱) ‘두루누비’를 통해 온라인으로 사전 예약할 수 있다.
위드 코로나 속에서 관광객의 안전한 여행을 보장하기 위해 방문일 기준 백신접종 완료 후 14일이 경과된 자와 유전자증폭(PCR)검사 음성 확인자(방문일 기준 3일 이내)에 한해 7개 테마노선 이용을 예약할 수 있다. 만 7세 미만인 자(고성 B코스는 연령제한 없이 신청 가능)와 동반자 중 본인인증을 하지 않은 자는 참가가 제한이 될 수 있으며 신청자 포함 5인 이하에 한해 신청이 가능하다. 정부는 전자출입명부 의무화와 방역용품 비치, 마스크 착용 및 체온 측정 의무화, 운행차량 정기 소독 등을 통해 모든 현장을 철저하게 방역할 계획이다.
▶ 7개 테마노선 중 고성 A코스(첫 번째 사진)와 B코스(두 번째 사진). 더 자세한 내용은 ‘디엠지(DMZ) 평화의 길’ 누리집 홈페이지 (www.dmzwalk.com)에서 확인 가능. (출처 : 한국관광공사 제공)
정부는 2019년 4월부터 5개 부처(문화체육관광부, 통일부, 국방부, 환경부, 행정안전부)와 ‘디엠지(DMZ) 평화의 길 통합운영체계’를 공동으로 마련하여 관계부처 간 실질적 협력 강화를 추진한 바 있다.
정부 관계자는 ‘이번 7개 테마노선 개방을 통해 냉전의 마지막 빙하로 불리는 한반도 비무장 지대의 지역관광을 회복하는 계기가 될 것을 기대한다. 자연 생태계의 보고라고 불리는 비무장 지대를 다양한 이야기를 통해 평화와 생태체험을 통한 세계적인 관광 명소로 육성할 것이다.’ 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