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편물 규격외는 요금 적용함
최의상
규격외는 요금을 적용한다는 것은 우편물에서 반듯하게 규격에 맞지 않으면 추가 요금을 받겠다는 말이다.
어제 우체국에 가서 지인에게 책 한 권을 국내등기로 보내고 영수증을 받아 호주머니에 집어넣었다. 오늘 아침 출근하여 주머니에서 손에 잡히는 영수증을 살펴보았다.
영수증하면 [일금 원 정히 영수함.] 하면 될 것인데 웬 사설이 참으로 길다고 생각하며 처음부터 읽으면서 점점 흥미를 느껴 마지막까지 다 읽었다.
그 내용을 분석하자 다음 사실을 알게 되었다.
1. 우체국명과 전화번호. 주소. 사용시간
2. 국내등기(통상/소포) 우편물의 종류
3. 누구에게 보냈고 등기우편물 반송 시 환부료(1,630원)를 받는다.
4. 손해 배상 시 영수증 필요하니 보관
5. 등기우편물 배달조회 방법
6. 2016년8월1일부터 통상우편물에 기존 6자리 우편번호 사용 시 규격 외 요금 적용
여기서 더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된 것은 3.과 6.이다.
등기우편물을 보낸 후 환부료 1,630원을 준비하고 있어야 할 것같다. 환부료를 지불하기 싫으면 수취인 주소를 확실히 알고 보내야 한다.
다음은 8월1일부터 편지봉투에 우측 아래 ㅁ꼴 붉은 선의 6자리 우편번호를 사용하면, 쉽게 말하여 옛날 주소와 우편번호를 사용하면 규격 미달로 요금이 징수된다는 것이다.
앞으로는 도로명주소와 도로명 우편번호를 사용하라는 뜻이다. 규격봉투가 아닌 것을 사용할 때도 규격외의 요금을 징수한다는 사실을 알아야한다.
그 외로는 우체국에 간다고 하지 그 우체국의 진짜 이름은 모르는 때가 많았다. 예를 들면 내가 이용하는 우체국이 [수원매탄1동 우체국]인지는 처음 알았다. 이름을 정확히 알아두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과거 교직에 있을 때 지금은 기사님이라 부르는지 모르겠으나 과거에는 청부아저씨 아니면 박씨, 김씨, 등 성만 불렀다. 세월이 흐른 후에 고마운 그 분들의 이름을 기억하려 해도 박씨, 김씨,는 아는데 이름은 기억나지 않아 안타깝다.
부인의 이름도 여보, 마누라, 등으로만 부르지 말고 정체성이 뚜렸한 이름, 연애시절에 사랑스럽게 부르던 이름을 늙어서도 잊어버리기 전에 불러보기 바란다.
요즈음 우체국에 풍경이 달라졌다.
과거에는 전신전화국이라 하였다. 연필로, 먹물로 꾹꾹 눌러 쓴 편지를 봉투에 넣어 주소도 삐뚤빼뚤 연필로 적어 보내는 편지 봉투에 우표를 사서 침을 발라 붙이던 방법이 지금은 우표 달라고 하면 빤히 쳐다보고 별난 사람처럼 바라보며 한 장 떼어 준다. 동호회 안내발송 할 때 나는 꼭 기념우표나 일반 우표를 달라고 하여 한 장씩 붙여서 보낸다. 그러면 우체국 직원들은 이상한 사람으로 본다. 그냥 맡기면 발송인 날짜 찍힌 자동 우표로 드르륵 그어 보내면 될 것을 사서 고생한다고 생각하는 모양이다.
[부 사망 급래]라는 전보를 띄우던 때가 있었다. 글자 수에 따라 요금이 늘어나기 때문에 글자를 줄이면서 내용을 분명하게 타전을 한다. 무선전화라 하여 전신기로 모오스부호를 사용하여(약속된 기호) 이곳의 사정을 먼 곳에 보내는 방법을 사용하였고, 각 개인에게 전화가 없던 시절에는 먼 곳에 전화를 걸려면 우체국내 전화를 사용하던 시절이 60년대까지도 있어 그 때는 우체국을 전신전화국이라고도 불렀던 시절이 있었다.
전화가 발달된 지금은 우체국에 안부 편지 보내는 사람은 거의 없다. 대부분 동호회 소집 통지서나 고지서뿐이고 주 업무가 택배 전문으로 박스가 쌓여있다. 한 편에는 우체국금융이 차지하고 있다.
무엇을 꼬집어 탓하고자 하는 말이 아니다. 옛날 보다 참 편리하고 신속하고 정확하지만 돈을 벌기 위해 억지로 친절해야 하고, 인정이라는 것을 느낄 수가 없다는 서운함이 감돈다는 것이다. 과거 우체국은 사람이 오면 반가워하고 돈을 벌겠다는 강박관렴이 없이 느슨하면서도 만족감이 훈훈하게 돌았다고 생각한다.
지금 세상은 조금이라도 잘못하면 돈으로 때워야 한다.
편지 붙이는데 규격을 벗어났다고 규격외 요금이 징수되고, 반송시 환부료를 지불해야 하니 차에서만 과태료가 있는 것으로 알았는데 이제 보니 우편물 잘못 보내다가는 과태료를 물어야 하는 죄인이 되는 세상, 이 세상에 죄인이 아닌 사람은 한 사람도 없는 것이라 생각하니 서글퍼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