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의 다섯 가지 차원, ⓵일의 생리적 차원, 인간은 기계가 아니다. 기계처럼 일하지도 않는다. 기계는 동일한 속도와 동일한 리듬으로 최소한의 변화만 적용될 때 최대한의 성과를 발휘한다. 이러한 방식은 인간에게 적합하지 않다. 인간은 힘이 약하다. 스태미나도 부족하다. 인간은 쉽게 피로감을 느낀다. 인간은 전적으로 상당히 약하게 설계된 기계다. 따라서 인간은 단일한 작업행동이 아니라 여러 작업행동을 조합할 때 최대한의 효과를 발휘한다. 인간은 변함없고 획일적인 속도와 리듬, 주의지속시간을 강제당할 때 가장 많은 피로감과 저항감, 분노, 적개심을 느낀다. 근무는 속도와 리듬, 주의지속시간을 빈번하게 변화시켜줄 것을 요구한다. ⓶일의 심리적 차원, 인간에게 일은 짐이자 욕구이며, 저주이자 축복이다. 실업이 극심한 심리적 불안을 야기하는 주된 이유는 경제적 박탈감 때문이 아니라 자긍심을 없애버리기 때문이다. 일은 인격의 연장선이다. 그것은 성취다. 일을 통해 인간은 자신의 모습을 정의하고 자신의 가치와 인간다움을 측정할 수 있는 수단을 얻을 수 있다. ⓷일은 사회적 결속 수단이자 공동체적 결속 수단이다. 피고용자 사회에서 일은 개인이 사회와 공동체에 접근할 수 있는 주요한 수단이다. 대부분의 경우 일이 개인의 지위를 결정한다. 아득히 먼 옛날부터 일은 집단에 소속되어서 동류의 사람들과 의미 있는 관계를 형성하고 싶어 하는 인간의 욕구를 충족시키는 중요한 수단이었다. 업무 관계를 통해 인간은 개인적인 차원과 비개인적인 차원 모두에서 자신이 원하는 강력한 사회적, 공동체적 결속을 얻을 수 있다. ⓸일의 경제적 차원, 일은 생계수단이다. 생계적 차원에서 임금은 예측 가능하고 지속적이며 가족을 부양하는 데 충분해야 하고, 가족의 열망과 가족의 사회적, 공동체적 지위를 유지하는데 적절한 수준이어야 한다. ⓹일의 근무 차원에서의 권력, 집단(조직) 속에서 근무하는 사람들 사이에는 언제나 권력 관계가 있기 마련이다. 척박한 땅을 일궈야 했던 과거의 농부는 엄격한 생활 규칙을 스스로에게 적용해야 했다. 그가 복종해야 하는 외부의 힘은 개인의 힘이나 권한이 아니었다. 그는 비바람과 날씨, 계절과 서리, 그리고 시장이라는 비개인적인 힘에 따라야 했다. 그러나 크기 여부와 상관없이 모든 조직에는 권한을 부여받은 개인이 존재한다. 조직 구성원은 이러한 권한을 가진 개인의 의지에 복종해야 한다. 조직은 사람을 소외시킨다. 조직이론가들은 소외 없는 조직을 꿈꾸지만 이것은 낭만적인 생각에 불과하다. 권력은 어떤 형태로든 조직 내 모든 사람에게 영향을 주고 있으며 조직에 권한은 반드시 필요하다. 일의 다섯 가지 차원과 비교하여 매슬로우의 5단계 욕구 이론을 살펴보면 ⓵생리적 욕구, ⓶안전의 욕구, ⓷소속의 욕구, ⓸자아실현의 욕구 등의 위계를 가진다고 한다. 하지만 이 이론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진행순서가 아니다. 그의 이론을 통해 우리는 각각의 욕구가 절대적이지 않다는 중요한 통찰을, 다시 말해 인간이 한 단계의 욕구를 많이 충족할수록 만족감은 줄어든다는 중요한 통찰력을 배울 수 있다. 한 단계의 욕구가 충족된 순간 그 욕구의 보상 능력과 동기부여 능력은 빠르게 감소한다. 현대사회에서 임금은 이제 경제적 차원이 아닌 사회적 심리적 차원으로 전환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