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헌영 지음 눈동자와 입술 / 범우문고 333 110*174 206쪽
이 책은 1966년 《현대문학》을 통해 평론으로 등단해 현재까지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문학평론가 임헌영의 수필집이다. 20대 중반부터 평론을 써온 지 어언 60년 동안 평론으로 해소할 수 없던 인생살이와 이런 생각 저런 망상을 자유롭게 털어놓은 순수하고 서정적인 20편의 산문으로 엮어냈다. 저자는 루쉰이 소설이 아닌 글들을 모아 펴내면서 붙인 명칭 ‘잡감문(雜感文)’을 예로 들어 ‘인생은 오십 보 백 보’이며 “백 보 밖에서 보면 누구나 잘나 보이지만 그 안으로 가까이 다가서 보면 다름 아닌 인생들”이라고 말한다. 표제작인 〈눈동자와 입술〉은 저자가 수록작 〈금빛 게으른 울음〉과 더불어 ‘사무사(思無邪)의 경지’라 칭하며 ‘가장 아끼고 싶은 서정적인 글쓰기의 전형’임을 밝히고 있는 만큼 문학평론이 지닌 냉철한 특징과 대비되는 서정적인 면모를 기대하며 읽어도 좋을 것이다. “이렇게 아득바득 살다가도 가끔은 감상에 촉촉이 젖어들면 아비규환에 복마전인 세상이 갑자기 아름다워질 때도 있다.” 삶은 나에게 어떤 감상이 찾아오느냐에 따라 ‘갑자기’ 아름다워지기도 한다. 그 순간을 붙잡아 써 내려간 산문들이 독자로 하여금 새로운 감상을 자극하리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
| 양태순 수필집 바람벽 유튜브 바로가기 148*210 234쪽
“사람이 먼저이기를, 빛의 따스함에 마음이 물들기를”(「곡선을 찍고 다시」 중에서) 바란다는 작가는 신변과 기억 저편 온기로 남은 사람, 사물, 일상의 소중한 면면을 세밀하게 관찰하여 따뜻한 감성과 잔잔한 이성이 조화로운 맛깔나는 수필 작품으로 빚어내었다. 작품마다 ‘붓 가는 대로’로 표현되는 수필의 자연스러움과 편안함이 묻어나면서도 사람과 삶에 대한 ‘이해’와 ‘관용’의 세계관이 섬세하게 형상화하여 품격 높은 수필 문학의 맛과 멋이 탐탐히 아우러진다. 바람벽』은, 마음의 풍경이 아름다운 서정적인 작품 「달빛조각 춤사위」와 「노을 풍경」, 사라져가는 추석 풍경을 그린「달아, 내 마음이 보이니」, 독도를 지키는「닭바위」, 독도등대의 꿋꿋한 이야기 「등대일지」, 부부·아들딸·형제자매의 슬프고도 기쁜 인생 이야기인 「손의 온도」,「제사」,「퍼즐 맞추기」,「딸의 꿈은 요리사」 등 유려하고 생생한 문장으로 수필의 제맛을 구현한 다양한 작품을 싣고 있다. |
| 박창원 수필집 향기 있는 사람 147*206 280쪽
박창원 수필집 『향기 있는 사람』. 1부에는 자연을 소재로 한 글을, 2부에는 여행 이야기를 실었다. 3부, 4부, 5부에는 세상살이 이야기를 담았다. ‘개미귀신’, ‘구수곡 일기’, ‘내시경 검사’, ‘빠가’, ‘비주류의 생존법’ 등의 수필이 수록되어 있다. 저자는 35년간 청하중학교에서 교시생활을 거쳐 청하중학교 교장으로 정년퇴직하였다. 제2의 고향으로 여기는 지역사회의 역사와 문화를 탐구해 왔다. 삶의 근원적인 문제에 천착한 아름다운 인간미를 느낄 수 있다. 『영일군사』, 『포항시사』, 『포항근·현대사』 등의 집필에 참여했으며 『포항지역 구전민요』, 『내연산과 보경사』, 『동해안 민속을 기록하다』 등 다수의 지역문화를 천착하는 저서들이 있다. |
| 한상철 지음 우리들 각자의 영화관 146*211 302쪽 # 당신 인생에 있어서 영화란 무엇이며,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까? 어른들은 때로 힘들고 어려울 때면 습관처럼 말한다. 자신의 삶이 한 편의 대하소설이며, 영화 같은 인생이었다고. 사연 많고, 굴곡진 자신의 삶을 그렇게 회한에 잠겨 뱉어냄으로써 현재의 상황을 이겨내고 다시 살아갈 힘을 얻는다. 그렇다! 누구나 깊이와 높이는 다를지언정 세상에 맞서 지금껏 살아온 자신의 삶이 한 편의 영화와 같이 드라마틱하다 생각한다. 그렇기에 역설적으로, 가슴에 응어리진 채 남아있는 슬픔과 외로움과 억울함을 누군가 대신 이야기해주는 것에 쉽게 공감하고, 그 세계에 빠져들어 풀어버림으로써 다시 활력을 얻는다. 그것이 영화가 가진 힘이 아닐까. |
| 한상철 지음 우리들 각자의 영화관 152*225 272쪽
저자 한상철은 경북대학교 신문방송학과와 경영대학원(MBA)을 졸업했다. 대학 재학 중에 교내 방송활동을 하며 광고에 매료돼 광고장이로 취업, 후에 동료들과 광고회사를 창업해 18년간 광고와 브랜드 마케팅에 빠져 살며, 대학 강의와 한국언론재단의 초빙강사를 하는 등 다양한 대외활동을 했다. 2009년 태창철강에 입사해 현재 수목원사업에 몰두하고 있다. 세상의 모든 사람이 영화를 보며 희로애락을 공유하고, 기록하고, 희망을 품기를 소원하는 영원한 무비 키드이다. [우리들 각자의 영화관]은 영화를 통해서 얻을 수 있는 다양한 장점, 좋은 영화를 고르는 방법, 영화를 기록하는 방법 등 저자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쓴 영화 기록법과, 리뷰 90편으로 구성되어 있다. 부드러운 강의체 형식의 영화 기록법에 더해 이어지는 추천영화 리뷰를 읽다보면 영화인들의 노고와, 영화를 기록으로 남겨두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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