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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다시 “짜라”의 숲을 거닐며
다시 <짜라>의 숲을 거닐자! 그 황야의 숲을! 몰락의 술잔을 마시며! 디오니소스적인 과제란 무엇인가? 망치의 단단함과 파괴시의 기쁨이란? 위버멘쉬의 아름다운 그림자란 무엇인가? 과거를 구제하고 일체의 “그랬었다”를 “나는 그렇게 되기를 원했다!”로 변형시키는 것이란? 신들이 무슨 상관이란 말인가! 나는 <밤의 노래>를 들어보고 싶다. 심연의 영혼! 방황하며 배회하는 영혼! 필연적인 영혼! 의욕과 욕구의 영혼! 자기 자신을 가장 사랑하는 영혼! <짜라>의 영감에 몸을 맡기자! 위대한 건강을 가지고, 천상이 아닌 대지에 서서, 번갯불의 예고 자를 맞이하자! 그리하여, “아 아! 내 가련한 영혼이여! 새로워져라! 나의 아침을 맞이하라! 그리하여 영원하라! 영원하라! 영원회귀하라!”
2. 제1부,“<짜라>의 서설“을 중심으로(1972년 판, 휘문출판사/ 강두식역)
<즐거운 학문>은 <짜라>의 서두 자체이다.(이 사람을 보라 420p) 상상하자! <짜라>1부 전체가 떠올랐던, 1886년 가을, 오전 오후의 두 산책길을... <짜라>가 니체를 엄습했던 그 해변가를...니체의 발걸음 따라 그의 목소리를 들어보자. 나의 이성과 감성이 나래를 펴기를...
“이리하여 <짜라>의 몰락은 시작되었다”(10절) “이리하여 <짜라>의 몰락은 시작되었다”(1절). 1절의 몰락은 오전의 몰락이요, 10절의 몰락은 오후의 몰락이 아닐까?
그 사이에 정오의 태양이 빛나고 있는가? 이글거리고 있는가? 독수리와 뱀! “태양아래 가장 자랑스러운 생물과 태양아래 가장 현명한 생물!“(10절) 독수리와 뱀과 더불어 파괴자, 범죄자로서! 아니 ”창조자 로서!“ ”새로운 값을 적을 새로운 판을 쓸 창조의 참여자로서“(9절)
“저 늙은 성자는 숲속에서 아직 아무것도 듣지 못했던가? 신은 죽었다!는 것을”(2절) “지난 날에는 신을 모독하는 일이 최대의 모독이었다.”(3절) “한때는 영혼이 육체를 모독했다.(3절) ”내 이성이란 무슨 소용인가?“ 내 덕성을 무엇에 쓸 것인가?” 내 정의란 무엇하는 것인가?“ 나의 동정이 무슨 소용일까?” 인생을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 “나는 초인을 가르치노라! 인간은 극복되어야 할 그 무엇이다.(3절) 심연을 건너가는 밧줄! 몰락하기 위하여...
보라! 나는 “마지막인간”(말종 인간?)이노라! 나는 눈을 끔벅인다. “사랑, 창조, 동경, 별이란 무엇인가?”(5절)하고. 나는 광대이다. 죽은 광대이다. 그러나 나는 <짜라>의 훌륭한 고기잡이 밥이 되고 싶구나! “창조하는 자, 거두어들이는 자, 축복하는 자로서 나는 <짜라>의 손을 잡고 싶구나!”(9절) “초인으로 통하는 사다리를 타고 싶구나!”(9절) “자! 그러나 이것은 불가능한 것을 원하는 것이로다. 그렇다면 너는 적어도 긍지를 갖게 되기를. 너의 긍지가 항상 너의 예지와 함께 가 주기를.”(10절) 몰락의 시작과 더불어....
3. 제1부 “<짜라>의 연설”을 중심으로(22개 장에 대하여)
<짜라>는 스스로를 존재하는 모든 것 중에 최고 유형으로 느낀다. 그런데 이것은 디오니소스 개념 그 자체인 것이다. <짜라> 유형의 심리적인 문제에 관한 것이다. “가장 심연적인 사유”를 생각하는 그가 “웅대하며 한없는 긍정과 아멘을 말할” 근거를.... “모든 심연 속으로 나는 내 축복하는 긍정의 말을 가져간다.”(이 사람을 보라 430p) “나는 피로 쓴 것만을 사랑한다. 피, 그것은 즉 정신이기 때문이다”(7장/독서와 저작) 필자인 나는 나의 직관으로 읽고, 쓰고자 한다. 독자와 필자의 느낌으로서... 무엇이 더 필요하랴!
◉ 22장/ 증여하는 덕
“그리하여 그대들 모두가 나를 부정할 때, 나는 그대들에게 복귀하리라! 진실로 형제들이여! 그때는 내가 상실한 자들을 다른 눈을 가지고 탐색하리라. 그때 나는 그대들을 다른 눈으로써 사랑하리라.” “일체의 신들은 죽었다. 이제 우리는 초인이 살기를 원한다.” 새로운 도덕이 필요하다. “이 새로운 도덕, 그것은 힘이다. 하나의 지배하는 사상이다. 또, 하나의 황금빛 태양이다”
◉ 17장/ 창조자의 길
이 새로운 도덕을 위하여, <짜라>는 “분형의 불을 희롱한다.” 소크라테스와 같은 주지주의에 불을 지른다. “아아, 너무나도 많은 대사상이여! 그것들은 풀무의 작용뿐, 아무작용도 하지 않고, 부풀게 하고 공허하게 한다.” 그리하여 고독속으로 가라!
“고독한자여! 그대는 그대의 자아의 길을 걷는다. 고독한 자여! 그대는 창조자의 길을 간다. 고독한 자여! 그대는 그대 자신을 사랑한다.”
◉ 14장/ 벗
가련한 여인이여! 루 폰 살로메여! 너는 나의 진정한 벗인가? 해저로 가라앉는 것을 막는 코르크인가?(이것은 독후감을 쓰는 필자의 상상이다.) “인간의 상호관계 중에서 최고의 형태는 관계 맺는 자들을 창조자로 발전시키는 것! 우정은 이 관계의 대명사이다.” 진정한 벗이다. “여성은 아직 우정을 맺을 능력이 없다. 그대들, 남성들이여, 몇 사람이 우정을 잘 맺을 능력이 있는가?”(살로메에 대한 아쉬움의 발로가 아닐까?--이것도 필자 생각)
◉ 8장/ 산 허리의 나무
한그루의 나무에 등을 기대고 앉은 젊은이가 외쳤다. “그렇다! 악으로!” 이어서 젊은이는 “--- 나의 오늘은 나의 어제를 부정한다. ---내가 오르면 오를수록 오르는자를 경멸한다. 고 입을 다물었다. <짜라>는 젊은이에게 ”이제 이나무는 기다린다 ----최초의 번개를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고귀한 인간은 신선한 것을 창조하려고 하며, 새로운 도덕을 세우려고 한다.“ ”그대의 영혼속에 있는 영웅을 포기하지 말라! 그대의 드높은 희망을 성스럽게 떠받들어라!“
◉ 6장/ 창백한 범죄자
여기 하나의 창백한 범죄자가 있다. 그는 고정관념에 쌓여있다. 그의 가련한 이성을 속박한 행위-- “행위 후의 고정관념”에 쌓여있다. 또 하나의 착란이 있다. 그것은 “행위 전의 고정관념”이다. “그의 영혼은 피를 탐냈었다. --그는 <비수의 행복>에 주리고 있던 것이다“(비수의 행복: 생의 의지의 발현으로서, 파괴욕이나 살인욕등, 그것은 생의 원천과 연결되어 있다는 <니체>의 견해/ 역자의 주) 철저하고, 처절하게 이성을 부정하고, 그 전의 진리, 충성, 정의를 부정한다.
◉ 5장/ 희열과 정열
그대의 덕성은 “내 영혼의 고난과 단 꿀이 되고, 내 내장의 굶주림이 되는 것”-- 이렇게 말하라! “이것이 나의 선이다.” 나는 그것이 신의 율법이나 인간들의 규약이거나, 대지를 넘어 저 천국으로 가는 지표이기를 바라는 것도 아니다. “내가 사랑하는 것은 대지의 덕성이다.” “그대의 이 덕성이야말로 그대의 정열에서 성장한 것이다.” 인간이란 극복되어야 할 그 무엇이다. 그렇다면 그대는 그대의 덕성을 사랑하라.---그대는 그대의 덕성에 의하여 몰락될 것이기에.---“ 이성이 아닌 정열을 지닌 의지로서....
◉ 3장/ 배후세계론자
형제들이여! 인간의 피안은 없다. 1)“나 자신의 재와 자기의 불꽃속에서 이 신은, 이 유령은 나타난 것이다.” 2)“나는 나의 재를 스스로 산으로 옮긴 것이다. 그리하여 보다 밝은 불꽃을 안출한 것이다. 그 유령은 도망치고 말지 않았는가?” 3)“괴로움과 무능---그것이 모든 배후세계를 만들어 낸 것이다. 단번에 죽음을 무릅쓴 도약으로 궁극적인 것에 도달하려는 피로감!”(피로로 인해 꾸준히 나갈 기력을 읽고 단번에 해결하려고 마지막 목표를 향해 뛰어드는것) 4)“대지에 절망했던 것은 바로 우리의 육체였던 것이다. ---존재의 배(근원)가 말하는 것을 들었던 것은 우리의 육체였던 것이다. 일체의 사물의 척도이며, 가치인, 창조할 의욕있고, 평가를 하는, 이 자아야말로! 이것은 언제나 육체를 말하는 것이다. 자신의 육체야 말로 <물자체>인 것이다.”(물자체: 알 수없는 궁극적인 것을 가리키는 칸트의 용어)
◉ 4장/ 육체의 모멸자
“육체는 하나의 위대한 이성이다.” “그대는 그대의 자그마한 이성을 <정신>이라 부르고 있지만 그것은 실로 그대 육체의 도구인 것이다. 장난감인 것이다. “자아라는 것도---즉, 그대의 육체인 것이다.” 그대의 육체야말로 <본연의 나>인 것이다. <본연의 나>는 자아에게 말한다. ”이제 고통을 느껴라“ ”이제 쾌락을 느껴라“ ”<본연의 나>는 몰락을 원한다.“
◉ 1장/ 세가지 변화
어린아이는 순진하다. 새로운 발단이다. 스스로 굴러가는 차량이다. 최초운동의 성스러운 운동인 것이다. “창조의 유희를 위해서는 성스러운 긍정이 필요하다. 바야흐로 정신은 자신의 의욕을 원하고, 그리하여 세계를 읽은 자는 자신의 세계를 획득한다.”
새로운 가치의 창조---이것은 사자로서도 이루지 못하는 것이다. 그러나 새로운 창조에 대한 자유를 자기 것으로 만드는 일---그것은 바로 사자만이 비로소 할 수 있는 것이다. “사자의 정신은 <그대는 해야한다>가 아니라 <나는 하고자 한다>”라고 포효한다. 체념하고 경건한 낙타만으론 부족하고 사자가 필요한 것이다. 부담력이 강한 정신은 일체의 무거운 짐 스스로 등에 걸머지는 것이다. 이리하여 짐을 싣고 낙타는 사막으로 달려가는 것이다.
4. 독후감
독후감을 쓰기 위해서는 발제 아닌 요약이 필요하였습니다. 밑줄은 마음에 드는 문구입니다. 비록, 제1부 정상만을 뒤 늦게 보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짜라”의 숲을 멀리서 보고자 했습니다. 50차례에 이르는 교수님의 글들은 늦게나마 각 정상을 오르고자 하는 등반지도가 되었습니다. 특히나, 22번 “명저 제대로 읽기”에 담긴 사연들, 19번 “니체 철학의 좌표”는 <짜라> 숲의 길을 해치는 나침반이 되었습니다.
읽으면서, 요약하면서, 저는 인간 정신의 괘도위에 마주보며 달려오는 거대한 열차를! 그 충돌을! 그 빅뱅을! 생각하였습니다. 주지주의와 주의주의의 충돌! 자유정신에 의한 새로움의 창조! 기존 가치의 전도! 기독교 정신에 대한 철저한 비판, 디오니소스에 의한 영원회귀의 사상, 그리고 알듯, 모를 듯 지껄이는 <짜라>의 말들은, 그 잠언들은, 열차가 가까워 올수록 고막을 찌르는 굉음처럼 들렸습니다.
<니체>가 아폴로적인 것보다는 디오니소스적인 것, 로고스보다는 파토스, 관념보다는 실재, 이성보다는 의지를 존중히 여기며, 근원시하는 것은 바로 <권력의지>일 것입니다. 그것은 제1부의 요약에 잘 나타나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횡설수설하며 요약하였지만 말입니다. “니체는 이 시대의 산물이었다”고 교수님은 “니체철학의 좌표”에서 말씀하셨습니다.
시대가 영웅을 낳는다면, 영웅이 시대를 만든다면, 어찌되었던, <니체>는 그 시대의 <빅뱅>을 창조한 시대의 철학자임에는 틀림없다고 생각합니다.
그 시대를 지나, 현재의 현실에서 조명을 하여 본다면, 아니 저 개인적인 입장으로 좁혀 천착하여본다면, “<니체>는 <삶>의 철학자다”는 생각입니다. 제1탄에서 보았던 <소크라테스>가 <죽음>을 불사하는, 그리하여 불멸의 사후세계를 주장하는 “<죽음>의 철학자다”에 반해서 말입니다. <니체>가 <삶>의 철학자이며, <삶>의 철학의 창시자이라면, <삶>의 철학은 무엇일까요?
앞에서 요약된 <짜라>의 외침들을 본다면---“창조를 위한 몰락”, “새로운 값”(신의 부정), “영혼보다 육체”, “초인(인간 극복)”, “긍지”, “힘(권력의지)”, “새로운 도덕(기존가치의 부정)”, “고정관념의 파괴”, “이성이 아닌 정열을 지닌 의지”등이 주된 Key Word라 볼 수 있습니다. 이것은 바로, 영혼을 위한다고 해서 육체를 거부한 중세기적 교훈! 내세를 약속한다는 구실아래 현실세계를 회피하려는 태도! 합리와 논리의 노예가 되어 창조적인 정열과 의지를 약화시키는 철학적 관점을 맹렬히 비판한 것일 것입니다. 오직! <삶> 그 자체의 의지와 긍정을 위하여....
<짜라>의 외침을 통하여, 니체의 사상 일부를 살펴보았지만, 저 개인적인 결론을 내린다면 다음 두가지입니다. 니체는 “시대의 반항아”였고 “새로움의 창시자”였다는 것입니다.
“새로움(New)”이란 우리의 <삶>에서 충분히 추구 할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한 가지 더 첨언한다면, 그의 현란한 글쓰기입니다. 심연속으로 파고드는....
2013년은 저의 기쁜 영혼으로 충만하여, “귀가쫑끗”의 순간들은 시간속에서 영원히 기억될 것입니다. 니체의 영원회귀가 별것인가요? 그리고 인간 “니체”와 “소크라테스”를 생각합니다. 지금 이 순간, 그들을 만나기 전의 저와 만난 후의 저를 생각합니다. 전의 영혼과 후의 영혼 말입니다. 아! 아! 내 영혼의 황금시기여! 새로워 져라! 영원하라! 영원회귀하라!
열정적인 이현복 교수님! 무한한 존경을 보냅니다. 그리고 금년 전반기를 같이 공부하였던 학우분들! 언제나 다시 보고 싶을 거예요! <짜라>와 더불어, 언제나 유쾌하고 위대한 건강으로 머무시기를 바랍니다. 저도 그러한 바램입니다. 감사합니다. - 끝 -
첫댓글 Thomas님의 글을 영상입니다. 살아있습니다.
마주보며 달리는 거대한 기차와 빅뱅의 표현은 와~~
그리고 디오니소스의 개념이 확 다가옵니다. 감사합니다
우리 모두가 <빅뱅>이 아닐까요?
<소크>와 <짜라>를 통해 우리들이 만났다는 것이....
멋지십니다~~~멀리계셔도 늘 마음이 이곳에 닿아있는듯 느껴집니다~*^^*
더욱더 멋지신 분은 바로 멋지다고 말하시는 분...
바로 너! 그건 너!....(무슨 노래인가요?)
대단하시네요. 저희가 4개월에 걸쳐 긍끙거리며 했던 일을 단 며칠만에...토마스님 역량이 얼마나 깊은지 짐작이 가고도 남습니다^^
감사! 그리고 또 감사!
수원버스터미널에 들어가 홍천--백담사 8시 표 예약을 했어요?
그 날 뵈어요!
토마스님의 치열함에 한표
이제 써핑도 끝은 아니겠죠?
버퍼링의 한계를 극복하시기를....
미네르바의 올빼미가 황혼에 날아든듯 .......지혜의 여신이 늘 함께하시길!
You too!... 근자님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