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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5년 해방으로 인해, 우리나라는 비로소 일제 강점기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하지만 남과 북에는 각각 미국과 소련이 진주해서, 다시 점령의 시간을 맞이하게 된다. 이른바 '해방공간'이라 칭해지는 해방 이후 남쪽의 단독정부 수립기까지의 혼란한 상황과, 단독정부 수립 이후 한국전쟁까지의 시기는 그대로 이후 한국사회의 모습을 규정짓게 되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시기의 역사를 전공한 필자들은 다양한 각도에서 해방 이후의 한국 사회의 모습을 분석하고 있다. 각종 자료에 대한 해석에 대해서는 충분히 따라가지는 못했지만, 미군정의 지배하던 당시의 시대상에 대해서는 나름의 이해를 더할 수 있었다. 일제강점기에서 '해방'되었지만, 여전히 미군정에 의해 '점령'의 상태를 유지햇던 불운한 역사! 아직까지도 그 후유증이 남았는 '일제 잔재'의 청산은 결국 미군정과 이승만 정권의 공동의 이해 관계에 의해 이뤄지지 못했다는 것이 정확한 현실이라 하겠다.
이 책을 읽으면서 피상적으로 알고 있었던, 해방 이후의 한국 사회의 모습에 대해서 조금은 더 분명하게 그 실상을 그려나갈 수 있었다는 것이 소득이라고나 할까. 다만 너무 자료를 소개하고 그에 대한 해석 위주로 되어 있다보니, 다소 어렵게 느껴졌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읽는 내내 매우 유익한 시간을 보냈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차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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