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춘이 온다고 해서 곧 봄이 오는것은 아님을 알고는 있었다. 그럼에도, 혹독한 겨울이 무사히 지나간줄로 기대했던 것인도 모르겠다. 춥지않는 겨울을 많이도 꿈꾸었다. 뭐 나이탓도 있지만, 가스요금 공포 때문이었다. 그런데, 입춘이 되자마자 한파를 만났다. 아마도 가장 추운 날씨가 아닌가 싶다. 그래서 사람은 늘 예기치 못한 재난과 해후하나보다. 춥지않는 겨울이었다고 내심 좋아했는데, 이번 한주간 동안은 많이 춥다는 예보를 하고있어서다. 아니, 그래도 또 모른다. 무슨 이변이 일어나서 훈풍이 몰려올지도.
우린 지금 극심한 이기주의자들의 횡포에 내몰리고 있다. 국가들도, 사회인사들도 마찬가지다. 공평이나 정의가 사라진지 오래라고 한다. 국가 이기주의가 팽배한 지금 우방이 있나. 내편이 있나. 아닌지 오래다. 영원한 동지도 내편도 우방은 더욱 없다. 다 동화속 얘기다. 그래서 극단적인 만행이 만연하다. 이 무너진 질서를 바로잡을 사람은 누굴까. 광화문 여의도는 들 끓고 있다. 거기에 나가서 함성을 지르고 있는 사람들은 우리 이웃이다. 외계인이 아니다. 서로다른 각자의 의견들을 귀담아 들어줄수는 없나보다. 나와 다르면 타도해야할 적이 되는 것이다. 나도 내가 옳다는 사람중에 하나다. 늘 그래왔다. 남편은 늘 틀렸다. 책임감은 물론 양심도 도덕도 윤리도 성실함도 없는 인간이라고 비난했다. 그럼 나는? "나" 는 "너"보다는 늘 옳다는 굳은 믿음으로 살았다.ㅎㅎㅎ. 정말 종말이 가까히 온것일까. 그럴수도 있겠다. 2천년전부터 종말은 회두되어 왔으니까. 물론 나는 내 일생동안에 종말이 올거라고 생각지 않았다. 왜 그렇게 생각했는지는 모르지만 종말을 먼 얘기로만 알았다. 종말이 있으면 심판도 있으리라. 심판? 죽엄 다음에 올 심판에 대해서도 사실 별반 생각하지 않았던 것 같은데, 이건 아주 심각한 문제다. 심판대 앞에서서 과연 자유로운 사람이 있을까. 남들은 놔두고 나는? 내 삶을 들여다볼때 뭐라고 변명할까? 구르는 재주하나 안주신것은 하나님이시라고? 이렇게 무능하고 찌질한 삶을 산게 하나님 탓이라고? 그것도 당당하게 말할수 있을까? 심판자는, 어쩌면 결과물이나 성과를 따지지 않을지도 모른다. 얼마나 사랑하며 감사하며 살았는지를 물으실지도 모른다. 성실함이나 책임감도 귀중한 사명아니겠는가. 사실 어느것을 물으셔도 내가 답할수 있는것은 없다. 이러고도 어려웠다고, 힘들었다고, 버거웠다고 말할수 있을까. 참 형편없는 사람이 나다. "네"가 아니라 "나"였다.
춥다. 아침에는 일어나지 않고싶어서 밍그적 거렸다. 화장실이 아니었으면 얼마나 더 버텼을까. 시간상으로는 10시간 이상을 이불속에서 있었다. 전혀 기억되지도 않는 꿈때문에 깨기도 하고, 화장실때문에 깨기도 하면서, 깼다가도 몇번 뒤척이다보면 다시 잠들게 되는데, 나이가 많아지면서 그게 잘 안되는 때가 늘어나고 있다. 뭔가가 편치 않아서 인듯 싶다. 요즈음엔, 천정이 무너지고, 방바닥에서 물이 곰팡이가 되어가고 있는데, 악몽까지는 아니더라도 어디 편히 잘수 있겠는가. 어쩌면 이나마도 은혜라는 생각도 든다. 소심하고 쓸대없는 생각만 많은 내가 감당하기엔 크고도 심각한 사건임에는 틀림이 없으니 말이다. 웃층에서는 여전히 소식이 없다. 이 추위가 끝나고 나며는 내가 먼저 전화를 해야할지도 모르겠다. 세상은 역시 가만히 있는 사람은 가마니로 안다고 하던가. 오늘 하루도 파이팅 하자! 주님이 도와주시면 형통한 날이 되리라 믿습니다. 아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