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숨소리
양희영
큰물 지고 드러난 바윗덩이 사이로 두런대는 물소리에 걸음을 멈췄었지 어느 날 바위가 사라지고 소리마저 떠났어
물살이 휘돌아도 철석같던 물 골목 잔돌만 남은 여울에 장대비가 내린다 혹시나 기다려 봐도 돌아오지 않는 소리
할 말 잃은 시인은 시를 쓸 수가 없고 바위를 안고 돌며 남실대던 숨소리 찾아들 품을 잃었지 엄마 떠난 집처럼
양희영 2017년 《좋은시조》 등단.
첫댓글 고맙습니다^^
첫댓글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