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모(23·한림대 경영3)씨는 최근 빨래방에서 세탁물을 찾던 중 당황스러운 장면을 목격한 적이 있다. “빨래방 세탁기를 이용하지도 않으면서 그냥 들어와 구비된 물품을 몰래 사용하거나 가져간다. 또 빨래방 안에서 햄버거를 먹는 학생도 본 적이 있다. 깨끗하게 세탁된 세탁물을 찾는 입장에서 불쾌했다”라고 언급했다. “계속 이렇게 제대로 관리되지 않은 채 운영된다면 빨래방뿐만 아니라 무인 택배보관소, 무인 헬스장 등 모든 무인 운영 시설 이용이 무분별하게 난무해질 것이다”라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신모(24·여)씨는 서울에 있는 ‘ㅅ’대학 앞 원룸촌에서 자취하고 있다. 신씨는 “요즘은 책상이나 콘센트, 와이파이, 히터, 정수기, TV 등의 시설이 잘 구비된 무인 24시 빨래방이 많다. 그래서인지 세탁기는 이용하지 않으면서 다른 시설들만 몰래 이용하고 나가는 사람들이 많이 보인다”라고 말했다. 특히 “최근 뉴스에서 코인 노래방 성범죄와 무인 빨래방 지폐교환기 전문 털이범 사건을 보고 늦은 시간에 빨래방에 가기가 무서워졌다”라며 “무인 운영 시설에 대한 관리자나 경찰 측의 관리가 철저히 이루어졌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전국적으로 무인 빨래방, 무인 택배보관소, 무인 은행, 무인 음식점, 무인 마트, 무인 모텔, 무인 요금소 등 무인 운영 시스템이 창업 시장의 대세로 자리매김해가고 있다.
편리를 위한 긍정적 취지의 자율 이용 시설이지만 비양심적 악용의 모습이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전국적인 시민의식 고취와 무인 운영시설 관리가 시급해 보인다.
글·사진=황선우 대학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