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잠깐 현관문을 열고 내다보는 걸로는 얼마나 추운지 감을 잡을수는 없다. 또 내가 그리 민감한 사람도 아니다. 우리집은 18도다. 그럼에도 겹겹히 옷을 껴입고 지낸다. 내의는 물론이고 겨울 티도 두개를 껴입고, 그위에 페딩 조끼까지 입고 지내는 중이다. 지나칠 정도로 입고있는 중인데, 있는 옷 껴입는게 뭔 대순가 해서다. 얇게입고 춰 춰를 하는 것 보다야 효율적 아닌가. 아직 내의를 입어본적이 없다고 말하는 나이든 분들이 있다. 글쎄, 모르겠다. 앏은 차림이 간편하고 활동하기에 좋다는 말도 하고, 실내에 들어가면 옷이 거추장 스럽다는 말도 하고있다. 교회만 가더라도 실내 기온이 높아서 불편하긴 하다. 대부분의 집들도 실내에서 반옷 차림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있다. 그런 집에서야 겹겹히 입을 필요가 없겠지만, 춥게 지내는게 당연하게 여겨온 나로서는 겹겹히 입는게 습관처럼 되어있다. 뭐, 어찌지내던 자기들이 알아서 할일 아닌가. 어느 친구는 지난해, 식물 때문에 가스값이 30만원이 넘었다고 해서 나를 불쾌하게 했던 적이 있는데, 그것도 웃기는 얘기다. 그 친구 가스값 내주는 것도 아니면서 왜 내가 불쾌하고 말고가 있는지 말이다. 가난한 사람이라고 해서 꼭 춥게 지내야 한다는 법이 있기라도 한다는 것인지. 다 자기 형편것 살면 되고, 스스로 감당하면 그만이다. 오히려 내가 더 문제 아닌가 싶다. 아무리 춥게, 껴입고 살면 뭐하나. 자식에게 의존해서 살고있는 것은 그 친구가 아니라 오히려 나다. 지난달 가스요금이 6만원대라고 너무 안심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그렇다고 실내기온 18도를 16도로 내릴 용기는 없으니 말이다. 연일 이렇게 낮은 기온이면 안심할수 없다. 이 추위가 얼마나 계속될까. 추우면 추운대로, 더우면 더운대로 좀 불편하면 된다는 사고방식도 뚜렸한 주관은 아니었나보다. 몇푼의 돈 앞에서는 얼마던지 무너질수 있는 허접한 생각에 불과했다. 눈도 많이 왔고, 앞으로 더 내린다고 한다. 길은 미끄럽고, 이런 자연재해 앞에서 인간들은 참 속수무책 이다. 사건 사고도 속출하고 있고, 어디선가는 지진도 있었던 것 같다. 그런데 피해를 입는것은 언제나 한결같이 힘없고 가난한 사람들이다. 여러 경쟁에서 뒷처지고 별볼일 없는 사람들은 그분의 축복에서 벗어나 있는 것일까. 그분은 항상 불우한 이웃들을 모른체 하지 말라고 하셨다. 그러면서도 자신은 정작 그들을 외면하신다. 그리 보인다. 늘 당당하고 어깨를 펴는 사람들은 잘난 사람들이고 권력을 쥐고 흔드는 사람들이더라. 트럼프만 해도 그렇다. 내가 뭘 알겠는가 만, 내 시각에는 사기꾼 협잡꾼 처럼 보인다. 가자지구를 삼키겠다는 말에도 별 반응이 없어보여서 그렇다. 하긴 긍정적인 답이 될수도 있으려나. 거기에 전쟁을 걷어내고 이상적인 복지를 실현한다면 모두에게 좋을지도 모르겠다. 그러면 정말 바람직한가? 우리도 서둘러서 대한민국을 받치면 어떨까. 이편저편 싸우지 않고 미국의 50몇번째 주가 되는 것도 좋을듯 싶은데? 다들 염치 체면 안가리고 미국 좋아하지 않던가. 다들 쌍손들어 환영할탠데,,, 트럼프가, 미국이 손사래를 칠까? 나만 골치가 아픈것은 아닌가보다. 웃층에서는 아무련 낌새도 없다. 적지않는 돈이 들어가야 하는 문제니까, 그집 입장에서는 그야말로 날벼락인가. 천장이 무너지고 물이 쏟아저 내리고, 줄줄이 스며들어 피해를 본것은 나다. 보일라도, 온수배관도, 수도 파이프까지 고장이 난것은 우리집이 아니라 웃층인 것은 사실이다. 그럼에도 내가 미안한 생각이 드는것도 사실이다. 가난한 사람, 나는 가난한 사람이다. 웃층이라고 해서 많이 나을까? 남편이 성실한 사람이라면 그렇겠지만, 성실이란 말을 이런때 쓰기위해 있는 것은 아닐게다. 내가 다시 집을 소유할 일은 없겠지만, 반지하도 웃층도 안전한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불쑥든다. 이땅에 안전은 없는 것일수도 있다. 하나님 나라는 어떨까. 기독교 신앙에서는 윤회가 없는 줄로 알았는데 그도 아닌가 보다. 하긴 끝없는 윤회사상은 오히려 더 두려운 것일수도 있다. 그냥 이땅이 끝이었으면 좋겠다. 죽엄 이후에는 하나님 나라에서 영원히 쉼을 얻었으면 좋겠다. 아니, 선택할수 있기를! 누군가는 나고 죽고를 반복하면서 영원히 사는 삶을 도전해 볼만하다고 생각할수도 있으니까. 줄줄 흐르나시피한 콧물이 잦아들고 있다. 비염약이 효과를 나타내고 있나보다. 감기가 만연하고 죽엄에 이르기도 한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