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
어제는 첫눈도 아닌 것이, 비도 아닌 것이
치질치질 내리는 사이로
다문화 부부모임 ' 폭탄 웃음치료' 특강을 갔다.
베트남 부인들이 거의 많았던 부부모임,
아니 가족모임이 어울리겠다
어린 신부가 대부분이다보니
나이 든 신랑이 대부분이다...
그녀들의 눈망울은 마치 고향언덕배기
정겹던 소 눈망울처럼 어찌 그리 크고 맑고 깊던지...
그녀들을 닮은 아직 어린 아이들의 눈망울까지 합해져서
특강 내도록 폭탄처럼 웃으면서, 푹포처럼 안으로 울음이 울렸다.
이 여러 인연들이 복잡하게 이어진 현실 속에서
어줍잖게 복잡한 생각으로 짠한 맘을 애써 감추려
온 몸을 던져 열심히 웃고, 까물어치고, 안고, 부비고...
끝자락에,
촛불을 마주하고
끊어질 듯 이어지는 퉁소 소리에 눈을 감고
가장 그리운이를 그리워하라고 했다.
여기, 저기서
갸느린 울음소리를 시작으로
어느듯 웃음치료에서 울음치료의 장으로 넘어가고 있었다.
그리고,
한 사람씩 그 사람을 위해 소망을 이야기 했다.
눈물을 꼭 참으며 떨리는 목소리로 하늘나라 어머니 이야기 하던 아직 볼살이 그대로인 그녀도
진정으로 아끼고 사랑하겠다고 연신 고맙다고 이야기하는 가난한 나이 든 신랑도
두 시간 내도록 분위기를 압도하며, 총명한 눈과 반짝이는 지혜의 사라도
두 시간 내도록 임신한 어린 신부가 이뻐 못 사는 큰 오라버니 **도
두 시간이 지나도록 말 한마디 못하고 자꾸 눈치만 보는 수줍은 남편을
껌딱지처럼 찰싹 붙어서 자꾸 웃기려고 애를 쓰던 갸느린 보냐도
고국과
어머니와
내 지금의 살붙이를 향한
소망으로
결국
뜨꺼운 눈물을 막지 못했다.
끝으로
서로 서로 꼭 껴안아주며
순회 포옹을 하면서 난 그들과 이별을 했다
가슴 한 자락에 칼날 같은 바람이 한자락 지나가며
눈물이 뚝! 한 방울 떨어진다.
잘!!! 견디어라
잘!!! 이겨라
잘!!! 살아야만 한다...
인연!!!
출처: 쿠사21기방 원문보기 글쓴이: 濫田김미순(대구대)
첫댓글 이러한 '특강'들이 여기저기 폭탄처럼 마구마구 터졌으면 좋겠습니다. 그런데....명함을 몇 개나 갖고 계신지...^^a
첫댓글 이러한 '특강'들이 여기저기 폭탄처럼 마구마구 터졌으면 좋겠습니다. 그런데....명함을 몇 개나 갖고 계신지...^^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