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리 정돈이 되고있지 않다. 어쩌면 내 존재 자체가 이런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깔끔하게, 현실은 물론이고 마음까지 그렇게 살수는 없었는지,,, 어수선 한게 습관이 되어있다. 방안 풍경에서 부터 마음까지. 쓰레기를 끌어앉고 사는 어떤 사람보다 나을게 없다. 그런 사람들을 집착증이라고 하던데, 나 역시 그런가. 못버리는 점에서는 같다. 못버린다. 더 쓸만하다는 생각도 있고, 곧 버리게 될탠데, 그때 한꺼번에 버리면 될거라는, 뒤로 미루고 보는 게으름도 있겠고. 마음도 그렇다. 늘 갈팡질팡이다. 번덕이 심하다. 또 고집도, 편견도 있어서다. 옳고 그름이 없어진지 오래다. 아니, 관심도 없다. 그러면서, 가끔, 이런것도 사는 것일까 하는 회의가 밀려온다. 하는일 없이 빈둥대다가도 이게 사는거냐는 물음이 온다. 어쩌라고?가 나의 대답이긴 하지만, 그랬다. 소설책을 읽다가도, 이것 때문에 사는 것이라 할수는 없지않느냐는 물음이 온다. 일을 하자니 몸이 안따라 준다는 말, 어디선가 들은듯 싶다. 79살에 할만한 일이 있을련지는 모르지만, 정말은 일하고 싶은것도 아니다. 노는게 참 좋다. 그러면서도 마음이 편치가 않는것은 아들딸에게 민폐라는 현실적인 문제 때문이다. 젊어서는 늘 어머니 신세를 졌었다. 어머니는 어머니 힘껏 나를 도와 주셨다. 처음부터 남편이 아예 없었다면 내일에 대한 기대나 꿈을 갖어보았을까 하는 생각도 해보지만, 정작 남편이 떠나고 난 지난 25년을 뒤돌아보아도 내일에 대한 계획이나 꿈은 없었다. 사람으로 살아오면서 자기 인생에 대한 계획이나 설계도 한번 그려보지 않는 사람이 있을수 있을까. 정말이지 말그대로, 살아있으니까 살았던 것 아닌가 싶다. 지금도 그렇고. 사람인데 왜 계획한번 가저보지 못했을까. 누구 탓이라고 하고싶지는 않다. 그사람이 없어도 마찬가지 였으니까. 남편이란 무거운 쇠사슬을 벗어났을때, 내나이 54였다. 지금 기준으로 얼마든지 광명을 찾을수도 있었을텐데, 광명은 어디에도 없었다. 아니, 광명이 어디서 오는것도 아니더라. 스스로 찾아내고, 내것으로 삼아야 비로서 내것일수가 있는 것이다. 나는, 입에 풀칠하는데그친, 고된 일상을 반복하는 것 말고는 아무것도 못했다. 내 무능함이 어디 가겠는가. 젊어서 못진 짐을 늙어서 진다는 말이 왜 있겠는가. 빌어먹을 내 인생. 욕이 절로 나온다. 반짝이는것도, 당당히 서는 것도, 절로되어지는 게 아니다. 몇일전인가, 발레리나 얘기가 tv에 나오는 걸 보았다. 그 분야에 우뚝 서기위해서는 그야말로 필사적인 노력이 있었다. 그렇지 않고서야 뭔들 우뚝 설수있겠는가. 아무 노력없이 그저 얻어지길 원한다면 그건 강도요 도적이다. 아니, 강도나 도적도 아무나 되는것 아니다. 결국 나의 나된것은 나의 무능함이고 나의 노력없음이다. 그런데 왜 여전히 한숨일까. 아직도 영하 7도다. 이번주가 지나면 좀 누그러 질까. 꿈을 꾸며 사는 삶이 아름다운 것이라면, 모두가 꿈을 꾸며 살았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