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5년 한국사진은 과거 어느 때와도 비교 할 수 없을 정도로 사회적인 위상도 달라 졌고 수많은 전시회가 연중무휴 개최되어 많은 사진 애호가들과 일반인들의 관심을 받았다. 특히 해외 유명 사진가들 의 전시회는 더 이상 특별한 뉴스가 아닐 정도로 일반화 되었다. 그러나 1961년 5.16 군사 쿠데타 이후 겪은 30여 년 동안의 암흑기와 침체기를 반복하지 않으려면 과거의 한국사진사를 재조명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한국사진의 미래를 제시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한국사진은 1980년대 후반이후 현재까지 해마다 개성적이고 다양한 양식의 개인전과 그룹전이 열거하기도 힘들 정도로 많이 개최되고 있고 구본창. 김아타. 배병우, 이정진 등 여러 중견 사진가들 과 젊은 사진가들 이 해외로 진출하여 한국사진을 세계에 알릴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
사진전문 갤러리 뿐만 아니라 국내 대형미술관들과 미술 화랑들도 사진에 관심을 가지고 사진전을 개최하고 사진작품을 컬렉션하기도하고 해외 아트페어나 미술경매시장을 통하여 국내 사진가들의 작품을 판매하기도 한다.
사진저널도 월간 사진예술 뿐만 아니라 월간 포토 넷 이 새롭게 창간되어 디지털 사진시대에 부응하는 사진정보와 지식을 제공 하고 있고, 월간 사진도 신선하게 탈바꿈 하여 아마추어 대상에서 준 프로와 프로들까지 독자층을 넓히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
사진 애호가들과 일반인들의 사진에 대한 인식도 많이 달라져서 전공자 못 지 않게 체계적으로 사진 이론공부를 하여 그것을 바탕으로 완성도 높은 사진작업을 하는 전문작가에 가까운 아마추어 사진가들 과 평론가나 이론가들에게 결코 뒤떨어지지 않는 사진이론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가지고 있는 사진 마니아들이 늘어나고 있다.
특히 인터넷 사이트를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는 아마추어 사진가들 과 사진 애호가들은 과거 오프라인상의 사진 동호회 회원들과는 달리 인문학적 지식과 소양을 바탕으로 사진전공자 못 지 않은 이론과 테크닉을 바탕으로 대중들의 사진문화를 새롭게 바꾸어 가고 있다.
사진은 이제 전공자들이나 프로 사진가들 만의 전유물이 아니라 하나의 문화현상이자 일상이다. 한국사진은 풍부한 인터넷 인프라와 대중들의 사진에 대한 높은 관심을 바탕으로 세계사진의 흐름을 주도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갖고 있다.
아직은 서울을 중심으로 한 수도권과 지방의 사진문화는 큰 수준차이를 보여 주고 있지만 전국에 있는 많은 사진대학들이 일반대중들과 사진 애호가들의 사진에 대한 인식을 업그레이드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사회적인 역할을 한다면 극복할 수 있는 문제이다.
현재 신입생 모집과 졸업생들의 취업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진학과들이 새로운 활로를 찾으려면 디지털 사진으로 인하여 사진에 대해서 새롭게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 대중들과 사진 애호가들의 사진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여 사진학과 졸업생들이 활동 할 수 있는 공간이 생길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하여야 한다.
사진대학 졸업생들이 광고 사진가나 사진대학 교수 이외에도 전업작가. 사진행정가. 사진이론가, 사진 평론가, 사진 전문 큐레이트 등 다양한 분야로 진출하여 활동할 수 있도록 학교 교과과정도 개편하고 대중들과 사진 애호가들의 사진에 대한 인식을 변화시켜 사진작품의 유통과 소비가 일반화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지난 10여 년 동안의 국제화, 세계화, 현대화 과정 속에서 한국사진이 작품의 생산에서는 세계적인 수준과 함께 하게 되었다. 그러나 유통과 소비는 그에 비해서 부진하고 사진학과 졸업생들의 진로가 불투명하고 신입생 모집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적인 환경에서 그 원인을 찾을 수도 있지만 사진대학들이 신입생을 선발하고 교육하는 데만 몰두하고 사진에 대한 사회적인 인식을 변화 시켜 졸업생들이 활동 할 수 있는 영역을 넓히는 데는 무관심한 탓도 있다. 따라서 사진에 대한 사회적인 인식을 개선하기 위한 학교차원에서의 노력도 필요하다.
현재 세계사진의 흐름은 1980년대까지의 미국 중심의 흐름에서 벗어나 90년대부터는 영국.독일.프랑스가 중심이 된 유럽사진과 미국사진으로 양분되어 있고 서구인들의 아시아 문화에 대한 관심에 힘입어 일본과 중국사진에 관심 갖는 화랑들과 큐레이터들이 많이 생겨 났다. 특히 중국사진은 국가의 정책적인 지원에 힘입어 무한한 가능성을 보여 주고 있다.
세계가 주목하는 중국사진은 서구의 특정사조를 모방한 작품들이 아니라 동양적이고 중국적인 정서를 반영한 작품들 이다.중국인들의 정서와 동 시대의 중국문화와 삶이 반영된 작품이 세계인들의 마음을 사로 잡는 것 이다.
한국사진도 세계로 진출하려면 단순히 서구에서 유행하는 특정 경향의 작품을 모방 하기 보다는 동 시대 한국인들의 문화와 삶을 보여 주는 혹은 작가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작업을 하는 것이 필요 하다. 특정 유명 작가의 작품을 완벽하게 재현 한다고 해서 그 작가와 동급의 작가가 되는 것이 아니라 단순히 아류에 머물게 되는 것 이고 작가로서의 정체성은 사라지게 된다.
한국사진은 과거에 비해서 다양하고 개성적인 작품들이 많이 발표되고 있지만 아직은 작가층이 두껍지 못하고 서구중심의 작품의 흐름을 모방하는 것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 하고 있다. 학교 교육과정의 개선과 작가 개인의 노력을 바탕으로 세계사진의 한축 을 이룰 수 있는 독자적인 사진미학을 확립 하는 것이 시급 하다.
한국사진이 국내외적으로 좀 더 확실한 위상을 정립하기 위해서는 사진가.사진평론가.이론가.전시기획자.사진전문화랑.사진저널 .사진대학 ,사진관련단체 등 사진인 모두의 유기적인 협력과 사회적인 관심과 세계적인 전시기획자와 큐레이터들의 관심을 유발 할 수 있는 사진페스티벌.아트 페어 와 같은 행사의 개최가 필요 하다. 국내용이 아닌 세계사진계의 주목을 받을 수 있는 사진행사를 기획 해야 한다.
한국사진이 세계로 진출하기 위해서는 직접 해외 사진행사에 참가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한국영화처럼 세계적인 사진행사를 개최함으로서 유명 사진미술관과 사진화랑의 큐레이터와 컬렉터들 을 한국으로 불러들이는 것도 필요 하다.
한국사진이 현재의 외형적인 호황을 바탕으로 세계적인 사진의 흐름을 주도하고 사진문화를 성숙시키려면 사진대학 사진가 단체, 사진저널, 사진화랑, 사진평론가. 사진이론가, 전시 기획자 등 모든 사진인 들이 대중들과 사진애호가들의 사진에 대한 인식을 변화 시키는데 관심을 가지고 협력하여 적극적인 활동을 할 필요가 있다. 한국사진이 현재의 호황을 지속하고 성숙시켜 세계사진의 흐름을 주도할 수 있기를 기대 한다.
글:김영태(현대사진포럼대표.kyt688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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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회장님 성의에 감사를~독자적인 사진미학을 확보해 보는 노력이 많이 필요할것 같습니다
자신의 감정에 충실한 사진으로 정체성을 드러내는 길도 중요한 과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