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호급차 가운데 동경호 내비 사례로 탕색에 대해 말씀드렸습니다.
호급차의 가치와 의미를 다양하게 평가할 수 있겠습니다만 격하게 동의하는 평가 가운데 하나는 ‘현대 보이차의 표본(or 원본)’이 되었다는 것입니다.
이번엔 다른 자료들을 토대로 제다법의 일단을 살펴보겠습니다.
거개의 문헌은 죽천향님의 블로그에서 참조하였습니다.
짜깁기인 것이죠.
순서와 내용을 다시 정리하고 다듬었습니다.
해석을 더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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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普洱茶經曬乾初制後)或零星擔入市場售賣,或分別質量裝入竹籃。入籃須得濕以少許水分,以防齏脆
번역: (보이차 쇄건 초제 후) 만들어진 그대로 혹은 품질별로 나누어 대나무 바구니에 담아 시장에 판매하였다. 차를 바구니에 담을 때 찻잎이 부서지는 것을 막기 위해 약간의 수분을 주어 습이 있게 하였다.
출처: 李拂一先生發表在《教育與科學》雜誌的文章是如何描述當時的普洱茶的製法的:이불일 선생 발표<교육과 과학> 잡지 문장중 당시 보이차 제법 설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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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佛海茶叶制法,计分初制、再制两次手续。]
土民及茶农將茶叶採下,入釜炒使凋萎,取出竹席上反复搓揉成茶,晒干或晾干即得,是为初制茶。或零星担入市场售卖,或分別品质裝入竹篮。入篮須得湿以少許水分,以防。 竹篮四周,范以大竹蘀(俗称饭笋叶) 一人立篮外,逐次加茶,以拳或棒捣压使其尽之紧密,是為“筑茶”,然后分口堆存,任其发酵,所以遵绿茶方法制造之普洱茶叶,其结果反变为不规则发酵之暗褐色红茶矣任其蒸发自行干燥。此项初制之茶叶,通称为“散茶”。制造商收集“散茶”,分别品质,现加工成“圆茶”、“砖茶”或“紧茶”,另行包装一过,然后输送出口,是为“再制茶”。
번역:
[불해 찻잎 제다법, 초제、재제 2 단계로 나뉜다.]
현지의 차농들은 찻잎을 따서 위조한 다음 솥에 넣어 덖고, 대나무 자리에서 반복해 유념하여 차를 만들어 햇볕에 말리거나 또는 그늘에서 건조시켜 초제차를 만들고, 만들어진 그대로 혹은 품질별로 나누어 대나무 바구니에 담아 시장에 판매하였다. 차를 담을 때는 찻잎이 부서지는 것을 막기 위해 약간의 수분을 주어 습이 있게 하는데 대바구니의 사방주위를 커다란 대나무 잎(大竹蘀대죽탁=속칭반순엽饭笋叶)으로 둘러쌓고 한사람이 대바구니 밖에 서서 주먹이나 막대기로 눌러 촘촘하게 다져 담았다. 이것을 “筑茶(축차=다진 차)”라고 부르며 바구니에 몇개의 구멍을 내어서 차를 보존 하면 발효가 일어난다. 이렇게 녹차의 제다법으로 만들어진 보이찻잎은 수분이 증발하고 건조 되면서 불규칙한 발효가 일어나 어두운 갈색의 红茶(홍색의 차)로 변하는데 이렇게 초제 된 찻잎을 통칭 산차(散茶)라 불렀다. 제조 상인들은 “산차”를 수집하여 품질별로 나눈 다음 “원차圆茶”. “전차砖茶”, “긴차紧茶”로 만들어 포장하여 판매처로 보내는데 이것을 재제차(再制茶)라 하였다.
출처: 勐海文史资料:李拂一1939年著《佛海茶叶概况》맹해문사자료:이불일 1939년저 《불해차엽개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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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불일 할아버지는 백살도 넘게 사시다 돌아가셨다고 합니다. 현대 보이차 역사에서 빠질 수 없는 사람입니다. 큰 업적 가운데 하나가 《불해차엽개황》이란 기록을 남긴 것입니다. 불해는 맹해의 옛 이름입니다. 이 할아버지는 공무원이면서 차창도 만드시고, 범화균 등과 함께 조합같은 것도 만드시고, 맹해역사를 연구하는 향토사학자이기도 했다는군요. 여러모로 훌륭한 업적을 많이 남기신 분입니다.
이분이 남긴 기록가운데 눈에 띄는 대목은 바로 초제차, 재제차 부분입니다.
초제차:
-현대적 모차 만드는 방법과 다르지 않아보입니다.
-품질별로 나누어 판매했다고 하니 이 상태로 원차, 전차, 긴차 만드는데 섞였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섞었다는 직접적인 기록은 찾지 못했습니다.
재제차:
-수분, 축차, 발효, 홍색 ... 등 이렇게 변한 찻잎을 통칭해서 산차(散茶)라고 했답니다. 이것을 원료로 원차, 전차, 긴차를 만들었습니다. 불규칙한 발효가 일어난 홍색의 차를 원료로 말이죠.
한줄요약 : 그러니까 적어도 이때(1939년 이전)에 만들어진 차들은 발효가 일어난 모차를 이용해서 만들었다. 이 방법은 현대 보이차 제다법과는 차이가 있다.
앞서 살펴 본 동경호 내비에서 보았던 홍색의 탕색은 이렇게 발효된 찻잎을 사용하여 만들었습니다. 좀 더 확장해 보면 현대보이차의 원본(표본)이라고 할 수 있는 호급, 인급차들은 이 산차를 병배하여 만들었을 개연성이 높아졌습니다. 그런데 아직 질문이 사라지지 않습니다.
-초제차가 병배에 쓰였는가?
이송과정의 한계에 대한 내용으로 이어집니다.
덧 : 노파심에서 한마디 붙입니다.
이팔지약을 상정하고 쓰는 글은 아닙니다만 근래 관련해서 이슈가 있었고 이전 글에서도 관련한 댓글들이 있어서 개인의견임을 전제하고 말씀드립니다. '전통방식'이란 천명은 현대표준(중국국가표준)의 범주에서 다룰 수 없기 때문일 겁니다. 지난 이슈에서 댓글로 또는 별도의 포스팅으로 인용하신 표준의 범주를 이해하지 못하는 바 아니라는 말씀 재차 드립니다. 지묵당을 위한 변명을 보태자면 녹차를 마시면서, 홍차를 사면서 제다법과 레시피를 제공하라고 요구하지 않습니다. 이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본문은 추가, 보완 될 수 있습니다.
첫댓글 감사합니다~^^
읽지도 안하셨네. ㅠㅠ
ㅋㅋㅋ
ㅎㅎㅎ 읽었슈.ㅋ
산차 형태의 초제차를
구입한 차장에서는
당연히 등급별로 구분하고
여러종류의 긴압차를만들때
이른바병배를 하였음
사진속 인물은 정학춘이라는 분인데
1940년에 운남차엽에
대한글을 쓰셨음
이분의 자료도
나름재미있는게있어유
본문의 질문은 해결. ㅎㅎㅎ
저장해 두신 자료 활용하여 편하게 정리하였습니다. 인용하고 싶은 자료가 더 있습니다만 집중을 위해 ... 이자릴 빌어 다시 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
정리 된 글 잘 보았습니다
관심 고맙습니다.
폭이 좁은 글입니다.
사실과 의견이 섞였습니다.
고려하셔서 ... ㅎㅎㅎ
몇 편 더 남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