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조금 따뜻합니다.
삼삼 오오 길을 나섰다가 한 동무의 생일이라고 모여서 노래를 합니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한 후배가 말을 건넵니다.
" 살면 살수록 생일이 중요하게 느껴지지 않아요. 왜 그럴까요? "
동무의 생일이라고 모여 노래를 불러주는 모습도 따뜻했고 그것을 통해 질문을 하는 모습도 놀라우면서 좋았습니다.
모두가 가는 길을 내가 꼭 가야하는 것은 아니지요. 어디로 가든 '왜'에 대해 스스로의 답을 가지고 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곳이 학교가 아닐까요.
걷고 돌아오니 닭장에 관옥 할아버지가 일찍 와 계시네요. 7,8학년 마음공부 시간이라 오셨어요.
주차장에 차가 그득 했어요.
바이세로제 책모임 어머니 밥상이라 그런가봐요.
소려 엄마도 오셔서 함께 하시네요.
오늘의 메뉴는 찜닭이랍니다.
고맙습니다.
요즘 현동은 줄기들과 집짓기를 하느라 틈만나면 나무 자르러 간답니다.
세동무 각자가 짓는 집은 완성했다 하고 지금은 배움터 최대 식구인 고양이집 설계중이랍니다.
오늘은 은빈, 지훈이를 생각하며 편지를 적는 날입니다. 9학년들도 서로에게 편지를 적겠다하여 시간을 가지고 있습니다.
뜨개질은 이미 실들이 도착하여 시작되고 있답니다.
9학년들이 스스로 받고 싶은 패턴을 자기가 미리 떠서 동생들에게 알려주는 방식.
재미난 광경들이 펼쳐집니다.
오후에는 전남교육청 교육연구정보원에서 두더지를 만나러 오셨구요.
5월에 천지인이 농사순례 갔었던 소부농장의 소부가 오셨어요. 그래서 도서관 모임에서 소부를 모시고 내년 농사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지요.
하나의 일을 두고 모인 사람만큼의 각기 다른 이야기들이 오고 갑니다. 그렇게 그렇게 한걸음씩 일이 되어가나 봅니다. 보이지 않지만 아주 조금씩 성숙해가는 시간이길 바래봅니다. 일에 대한 나의 반응을 알아차리면서...
오늘도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