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값이 싼지 비싼지는 모르겠다, 누군 한끼 식사비로 거금을 쓰고있고, 누군 잔반처리 기준의 식사를 하기도 하니까, 어쩌면 이 제각각을 값으로 따지는 것은 무리일수도 있다. 아니, 엄밀하게 따지자면 이 모두가 자기 깜량대로 아닌가 싶다. 나는 가끔 내 밥값을 계산해보곤 한다. 끼니마다 밥과 반찬을 새로 만들어 먹는 일은 거이 없다. 밥도 한꺼번에 지어 냉동실에 보관해 놓고있다. 반찬도 다름이 없다. 어제는 마트에서 육계장, 돼지국밥, 소내장탕을 각각 한개씩 사왔다. 보관중인 추어탕이 몇개 (딸이 사다가 준것들)있음에도 그냥 사고싶은 마음에 사왔다. 먹고싶은 마음이 들면 그때 먹으면 되니까. 이럴때, 밥값 계산을 하면 그냥 넘어가기도 한다. 냉장고가 텅텅 비었다. 곧 갈거라고, 남은 음식 버리는 것도 일이라고, 내심 자중하고 있는 것일수도 있고, 굳이 집 냉장고에 쌓기보다는 마트 냉장고가 더 유리하다는 생각일수도 있고, 뭐 그렇게 지내고 있다. 외식을 하게될때, 만원한장으로는 어렵지 않나 싶다. 딸과 칼국수를 먹었을때, 남겨진 칼국수를 오래 기억했다. 싸달라고도 못하고, 다 먹지도 못한게 아까워서 였다. 지금 생각해도 그렇다. 때문에 되도록이면 외식을 못한다. 차라리 포장을 해다가 집에서 먹는게 유리하다. 나같은 사람이 많으면 아마 장사로 돈벌기 어렵겠지? 어려운게 아니라 불가능 할수도 있다. 되도록이면 안사고 그냥 넘어가는게 생활습관이 되어있으니까. 그런데, 이럴수밖에 없었다. 수입이 없는데 지출만 있으면 어떻게 견디겠는가. 수입에 맞게 살다보니 저절로 그렇게 되지 않을수 없게 된것이다. 지금도 대충 살고있다. 빨리 가고싶어하는 대는 다 그만한 이유가 있다. 내 삶이 풍족해서 쓰는 즐거움, 나누는 즐거움을 누릴수 있었다면, 아마도 백년을 살아도 기쁘기만 하지 않았을까. 나만 속물일까. 사실 주는 기쁨은 강조할 필요도 없다. 내가 돈 내는것을 싫어하는 사람은 없다. 어깨에 들어가는 힘만으로도 그 값은 되고도 남는다. 입으로는 공짜 좋아한다고 고백하는 나 조차도 얻어먹으면 " 잘 먹었어. 고마워요" 하면서도 어깨가 내려간다. 통장정리를 하고서 들여보면 예상했던 것보다 잔액이 많으면 얼마나 다행이다 싶은데,,, 물론 반대일때도 있다. 벌써 2월도 중순이다. 시작했다 싶은데 쏜살같다는 말 그대로다. 이렇게 빠르게 질주하다보면 사고가 나는 것도 당연한가.ㅎㅎㅎ 과속이란 말이 이런때 쓰라고 있는것은 아닌데, 그래도 과속이 맞다. 그럼 누가 과속을 하고있는 것인가? 주님, 불쌍한 인간들의 몸부림을 용서하여 주시고 불쌍히 여겨주십시요. 정치권도, 하늘이 아빠까지도 불쌍하디 불쌍한 인생들 아닌가요. 저도 불쌍합니다. 갈날 고대하면서도, 정작 불안하고 두렵씁니다. 착하지도 당당하지도 못한 삶을 꾸역꾸역 살았는데 어찌 죽엄 이후가 두렵고 떨리지 않겠습니까. 주님, 살펴주십시요. 불쌍히 여겨주십시요. 이땅이 평화를 누리게 도우소서. 아멘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