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 진료비, 부르는 게 값
비급여 진료비 병원마다 천차만별…레진비 "3만원"-"25만원" 22배나
치과 진료비 중 보험이 되지 않는 비급여 치과 진료비가 병원마다 천차만별이다.
지난 9월 춘천에서 대학을 다니는 신모(22)씨는 왼쪽 어금니 위 잇몸에 난 염증으로 통증을 느껴 춘천 명동의 A 치과를 찾았다. 상태를 심각하게 보던 의사는 “어릴 때 신경치료 한 치아가 다시 상해 문제가 생긴 것”이라며 “발치가 필요한 상태이고 임플란트를 진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씨가 “신경치료를 다시 진행할 수 없냐”고 물었으나, “잇몸뼈가 다 녹아내린 상황이라 뼈이식 수술까지 진행해야 한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멀쩡하게 생긴 치아를 뽑아야 한다는 청천벽력같은 소리에 당황한 신씨는 부모님이 사시는 본가에 돌아와 구리의 B 치과를 다시 찾았다.
진료 후 들은 의사의 소견은 놀라웠다. 발치할 수밖에 없다는 치아의 잇몸뼈는 녹지도 않았으며, 신경치료로 복구가 가능한 상태라는 것이다. 너무나도 다른 두 의사의 소견에 신씨는 갈피를 못잡고 근처 C 치과를 방문했다. 앞선 두 치과중 한 곳의 진단과 유사한 것이 나오기를 기대했으나, 이번에는 치아 충치 개수도 다르게 말했고 같은 치아 진료비가 45만원에서 280만원까지 뛰어오른 것을 확인해야만 했다. “치과에 대한 믿음”도 싹 사라져버렸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제공한 ‘치과 치료 비급여 진료비용 공개 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병원과 종합병원, 상급종합병원, 치과병원 등 병원별로 주요 치과 진료행위의 가격이 상이한 것으로 나타났다.
임플란트의 경우 병원급 이상 452곳의 평균 치료비용은 132만원이었다. 가장 낮은 곳은 50만원이었고, 가장 높은 곳은 283만원으로 5.6배의 차이가 났다.
무엇보다도 레진 치료비용의 차이는 심각할 정도였다. 레진의 경우 병원급 이상 353곳의 평균 치료비용은 8만 3천원이었고, 가장 낮은 곳은 3만원, 가장 높은 곳은 25만원으로 22.7배의 가격 차이를 보인 것이다.
“치과 진료는 적어도 네 군데 이상 돌아보고 견적을 봐야 한다”는 말이 나오는 것이 이해가 갈 정도다. 비급여 진료비가 이처럼 치과마다 천차만별이다보니 환자들이 마음 편히 치과를 찾기가 쉽지 않다. 게다가 문제가 없는 치아를 뽑아 임플란트를 강요하고, 필요 없는 양악 수술을 권유하는 등 의료 윤리를 심각하게 저버린 ‘비양심 치과의사’들이 고발당하면서 환자들의 불신은 더욱 깊어진 상황이다.
정부는 치과 진료비가 부담돼 진료를 받아야 함에도 치과를 가지 못하는 노년층을 위해 건강보험 적용 범위를 확대했다. 2014년 7월 만 75세 이상, 본인부담 50%로 시작했던 건강보험적용 임플란트를 2018년 7월부터 만 65세 이상, 본인부담 30%로 보장성을 강화한 것이다.
이와 관련,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인재근 의원은 최근 한 언론 인터뷰에서 “천차만별인 치과 진료비로 인해 환자들의 부담과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며 “병의원들이 합리적 기준과 산정 방식을 통해 적정 비급여 진료비를 책정할 수 있도록 정부가 앞장서서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노예원 대학생 기자
기획성 있는 기사들을 학기중 주로 다루었고 이번 기사는 문장이 깔끔한 느낌을 주어 기자 활동을 할 수 있는 틀이 잡힌 느낌. 그런데 마지막에 어처구니 없는 인용을 해서 90점대의 기사가 감점됨. 헬스 기자 연습을 하는 이 수업의 시작부터 끝까지 전제로 깔리는 것은 자기의 팩트를 문장에 담는 기본적인 기자정신임. 그 정신을 아직 이해하지 못하는 것을 보여주는 행위.
사례와 함께 심평원 자료가 이 기사의 가장 기초가 되는 팩트인데 언제 데이터인지는 나와줘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