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족 냉증, 그런것이겠지. 평생 그랬으니까. 어느땐 좀 덜했다가 또 더했다가 했을뿐, 늘 그랬다. 아니, 별로 의식하지 못했던 때는? 다른 문재가 있거나 했을때는 손발이 차거나 하는 일에 마음쓸 여유도 없었을게다. 손끝이 시리고 아프다고 느끼는 것도 다른 뭔가에 신경쓸일이 없어서 일게다. 손등도 시리거나 아린다는 느낌도 있다. 뭐랄까. 온 몸이 다 얼을 입은듯 하다. 그렇다고 심한것은 아니다. 이러면서 다가가고 있는 것인가. 어쩌면 증조가 따로 있는게 아닌지도 모른다. 이런게 증조가 되고 어느날 그 끝에 이르는 것이 아닐까. 하긴 늙어가는게 꼭 6-70이 되어서가 아니라고 한다. 우리 몸들은 30이 되면서 퇴락으로 돌아선다는 말을 들은듯 싶다. 내 눈에도 8-90대 분들이 참 많다. 어쩌면 이쯤은 되어서야 노인이라 불리는 것이 맞지않나 싶기도 하다. 옷을 차려입고, 화장을 하고, 꼿꼿하게 걷는 모습에서 노인을 보긴 어렵다. 멋지기만 한데 누가 노인이라 할까. 기억이 흐리거나 하지도 않고, 현대 문명과도 친숙하게 지내는 똑똑한 분들이 얼마나 많은데, 이런 분들은 나이하고는 상관이 없는 것 같다. 나처럼, 오고 가는 것도 잘 못하고, 차를 타는것도 겁나하는 사람, 현대 문명에서 적응하지 못하고 도퇴 되어버린 사람들이 늙은 사람이고, 노인이라 불리는게 당연하다.시대의 흐름에 따라가지 못하는 사람들은 꼭 있다. 내가 살아온 것과 다른 세상, 변화된 세태에 적응하기 어렵다는게 솔직한 고백이다. 그리고 현실에서 비켜나 있는 우리에게 적응을 다구치는 것도 무리 아닐련지 모르겠다. 어쩌면 적응해보려는 노력조차 안하고 있고, 그럴 생각도 없는것은 아닌지. 춥다. 봄을 기다리고 있다. 추위는 더 없다고 했던 것 같은데, 잘못들었나. 문제는 하나도 해결되지 않고있다. 집수리야 내 손에서 해결될일은 아니라 치더라도, 안경점이나 치과엘 가는일마저 왜 이렇게 미루고 있는지 모르겠다. 설마하니 곧, 오늘내일 죽을수도 있다고 기대해서는 아니겠지? 안경값이나 치과비가 허사가 될까 봐? 정말 미련하다. 안경값, 치과비 아껴서 큰부자가 될까. 설사 낭비가 된다고 하더라도 그것 때문에 누가 망하기라도 할까. 정말이지 한심하다. 아니, 급한것은 아니라고 변명하지는 말자. 변명하고 핑개 좋아한다. 이것이야말로 그만해야 하지않을까. 하나님께서 주신 오늘 하루도 감사하며 살기를 원한다. 누군가는 간절히 원하는 이 하루를, 내게는 그저 주셨으니 낭비하면 미안한일이다. 그런데, 꼭 필요한 누군가에게 주셔야할 하루를 내게 주셨을까. 징징대고 불평만 해대는 내게 말이다. 아닌가. 오래 참아주시는 그분의 진의를 어서 알아차려야 하지않을까. 판타지에 숨어서 아무것도 알려하지 않는 멍청함을 언제까지 보고 계시지는 않을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