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책 작가들, 진도 십일시 마을에서 아이들을 만나다
10월 17일(토) ‘기억의 벽을 만드는 어린이 문학인들’ 어린이책 작가 6명은 십일시 마을 종합문화장터 내 도서관에서 아이들을 만났다.
진도 팽목항에 ‘세월호 기억의 벽’을 설치하느라 만난 진도 농민회분들과 얘기 도중에 팽목항이 있는 십일시 마을에 도서관이 생긴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자그마한 시골 면소재지에 도서관이 생기는 기적에 환호하면서도 내심 걱정이 되는 면이 없지 않았다.
달마다 셋째 주말, 기억의 벽을 보러 가는 길에 아이들과 노는 프로그램을 해 보자고 의기투합이 되었다. 글작가, 그림작가, 어린이도서연구회 회원이 함께 책도 읽어 주고 활동도 해 보자는 것이었다.
드디어 10월 17일, 김하늘, 윤덕진, 윤해연, 임정자, 장영복, 홍승희 작가가 진도로 갔다. 한 번도 해 보지 않은 일이라 ‘내 꿈에게’라는 주제만 정한 채로 부딪혀 보는 수밖에 없었다.
오후 2시가 다 되어 도착하니 스무 명도 넘는 아이들이 와 있었다. 대부분 저학년이거나 유치원, 미취학 아이들이었다.
먼저 윤해연 선생님이 동화 《오늘 떠든 사람 누구야?》를 읽었다. 그리고 꿈에 대해 얘기를 나누고 그림으로 그린 다음 팝업카드로 만들었다.
이어서 장영복 선생님이 그림책 《호랑나비와 달님》을 화면에 띄워 놓고 읽었다. 그런 다음 등장하는 달님과 호랑나비, 애벌레, 사마귀를 비롯한 배역들을 정해서 몸놀이극을 했다. 작가가 읽는 장면에 따라 몸짓으로 표현하는 것이었다. 어색해하면 어떡하나 하는 우려는 우려에 불과했다. 다들 활기차고 즐겁게 표현했다.
비록 두 시간이었지만 아이들도 작가들도 행복한 시간이었다. 다음 달에는 미리 연습도 해 보고 더욱 알차게 할 수 있을 것 같다.(정리 : 어린이책 작가 김하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