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고지신(溫故知新)과 법고창신(法古創新) (천수답)
524976| 천수답 (dkrk***)
며칠 전에는 수저계급론을 유서로 남겨놓고 자살한 서울대생이 이슈가 되더니 오늘은 '불행자랑'이라는 화두가 이슈가 되는 듯 하다. 불행은 과거이고, 자랑은 현재이다. 지나온 과거의 불행을 이야기하는 것이 자랑으로 이야기하는 것인지 온고지신(溫故知新)의 마음으로 이야기했는지는 역시 받아들이는 이마다 다른듯 하다.
옛것을 되새기는 溫故의 마음은 자아실현과정에서 상당히 중요한 의미이다. 그것이 지나온 선인들의 경험과 지혜이든, 나의 과거이든 간에 지나온 과거를 반추(反芻)하는 것은 미래에서 있어서 굉장히 큰 가치를 지닌 자산임에는 틀림이 없다.
얼마 전 자살한 서울대생은 과학고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를 진학하고 그곳에서 좋은 성적이 있기까지 얼마나 온고지신(溫故知新)의 마음을 다했을까. 항상 일등이 되기 위해서 최고가 되기 위해서 얼마나 많은 노력을 하였겠는가 말이다.
그러나 어느 날 문든 자신을 되돌아보면 도대체 배워서 안다 한들 무엇 하느냐는 생각도 들었을 것이다. 내가 알고 있는 것 역시 남들도 알고 있는 것이고, 자신이 가지고 있는 스펙 또한 남들 역시 똑같이 가지고 있을 것이고, 대학이라는 울타리를 벗어나믄 자신이 알고 있는 지식에 대하여 사회가 자신을 필요로 하겠는가 고민도 했을 것이다.
수능 1등이, 서울대 진학이, 고시패스가 이제 사회적 성공을 담보하는 시대는 지났다. 하루가 다르게 수많은 정보가 생산되는 정보화시대에 있어서 온고지신(溫故知新)의 마음만으로는 사회의 선도자가 되기에는 택도 없이 모자란다.
온고지신(溫故知新)과 같은 듯 다른 의미를 지니고 있는 법고창신(法古創新)이란 고사성어가 있다.
온고지신(溫故知新)이 옛것을 배워 새로운 것을 안다는 의미를 지녔다면 법고창신(法古創新)은 새로운 것을 아는데 그치는 知新의 단계를 넘어선 옛것을 본받아 새로운것을 창조하는 創新의 의미를 담고 있다. 지나온 나의 불행한 과거를 이야기 할 적에도 나 이런 사람이야~라는 知新의 수준에서 그치지 말고, 지나온 내 과거가 이러했기에 현재의 이러한 내가 있었다는 創新의 노력이 없다면 지나온 과거는 불행이든 어찌하든 간에 단지 썰~에 불과할 것이다.
현재와 미래는 창조의 시대이다. 획일적인 교육과 思考로 성공하기에는 이미 지난 과거가 되었다. 모든 것에 있어서 자기만의 思考를 부여하고, 그 思考를 바탕으로 새로운 事故를 쳐야만이 성공할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
이래저래 성공하기에는 너무도 벅찬 젊은이들이 안타깝다.
온고지신이든 법고창신이든 공통점은 옛것을 배우고 익힌다는 것이다. 치열한 경쟁시대에 살아남을 길은 오로지 정진밖에 없는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