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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뉴스타파’ 프로그램의 제작 후기 형식으로, 해당 프로그램에서 담아내지 못한 내용들을 중심으로 친일파와 그 후손들 그리고 이들에 대한 우리 사회의 인식을 조사하여 서술한 내용이 뼈대를 이루고 있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듯이 해방 이후 친일파 청산이 제대로 되지 못하여, 지금가지 우리 사회의 기득권층이 이들과 연결되어 있다는 점을 잘 부각시켜 서술하고 있었다. 특히 친일파 후손들의 현재를 추적하여 현재 그들의 사회적 위상을 점검하고 있는 부분을 읽으면서, 마치 영상을 재생하는 듯한 느낌을 받기도 했다.
오래 전에 그 자리에서 물러난 전 KBS 이사장 이인호로 상징되는, 진보적 학설을 주장하던 이들이 선조들의 친일 행각을 접하고 급격히 보수화(극우화)되는 과정에 대한 논의가 설득력 있게 제시되고 있다. 이 책에서는 친일파와 그 후손들의 현재에 관한 이야기들을 다루고 있다. 비록 3명 밖에 되지 않지만, 친일파 후손으로서 진실한 반성적 고백으로 인해 우리 사회의 소중한 희망을 발견할 수 있었다고 생각해 보았다.
이처럼 이 책에서는 친일파 후손들의 현재적 상황을 추적하여 정리하고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여전히 그들을 용서하고 잊는 것이 마치 화해인 것처럼 주장하는 이들이 적지 않은데, 적어도 자신의 잘못을 반성한 위에서 진정한 화해에 다가설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일제 강점기로부터 해방이 된 지 70년이 넘었지만, 여전히 친일의 문제가 현재적 의미를 갖는 것은 진정한 반성과 성찰이 없었기 때문일 것이다. 하여 꾸준히 이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고, 과거의 문제를 현재적 시점에서 되새기는 작업은 앞으로도 필요하다고 생각된다.(차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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