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 자신의 의지로 바꿀 수 있다"
기원전 4세기 알렉산더 대왕은 유럽을 정복한뒤 아시아 정복에 나서기전 유명한 점성술사를 찾아갔다. "내가 천하를 제패할 수 있겠소?" 알렉산더 대왕의 물음에 점성술사는 "운명선과 두뇌선이 1cm만 더 길었다면 전세계를 차지할 수 있을텐데 지금의 수상(手相)으로는 힘들겠습니다"라고 답했다. 그러자 알렉산더 대왕이 칼로 자신의 손바닥을 그어버렸다. 운명선과 두뇌선을 더 늘린 것이다. 이에 깜짝 놀란 점성술사는 무릎을 꿇으며 "천운은 타고나지 못했지만 대왕의 의지가 천하를 호령할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자신의 운명을 극복한 알렉산더 대왕의 유명한 일화다.
백범 김구 선생도 자신의 운명을 극복한 대표적인 인물이다. 당시 중인 신분으로 과거에 급제해도 양반의 글이나 대신 써주는 사서 노릇밖에 할 수 없다는 현실에 크게 실망한 김구 선생은 풍부와 역학, 관상학을 공부하기 시작했다. 그러던 어느날 자신의 얼굴을 거울에 비춰보니 영락없는 '거지상'이었다고 한다. 자신의 운명에 실망하고 모든 것을 포기하려던 순간, 책에서 '관상불여심상'(觀相不如心相)(관상이 아무리 뛰어나도 심상을 따라갈 수 없다)이라는 문구를 발견하고 자신의 의지에 따라 얼마든지 운명을 극복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김구 선생의 사주에는 '역마살'이 있다. 바깥으로 계속 나돌아다닌다는 의미다. 또 자신을 위해 돈을 벌지 못하고 평생 남에게 구걸하며 사는 팔자다. 거기에 관상마저도 거지상이다. 역마살과 거지상이었던 김구 선생은 평생을 독립운동을 위해 해외로 떠돌아야 했고, 자신이 직접 돈을 벌지 않고 독립자금을 구하며 살아야 했다.
반기문 전 사무총장의 어머니는 예전에 철학관이나 절에서 아들의 사주를 보면 역마살이 많아서 객사한다고 했다며 걱정을 많이 했다. 떠돌이가 되거나 노숙자가 되지 않을까 걱정했던 거다. 그런데 외교관이 돼 평생을 해외로 떠돌며 살았다. 역마살이 있다고 나쁜 것이 아니라, 외교관이나 비행사가 돼서 능력을 발휘할 수도 있는 거다. 다만 역마살 있는 사람에게 앉아서 연구만 시키면 못견딘다.
이처럼 운명은 자신의 의지에 따라 얼마든지 바꿀 수 있다.
"나쁜 사주? 시대에 따라 다르다"
시대에 따라 사주의 기준도 달라진다. 조선시대에는 도화살이나 역마살이 끼어 있으면 기생이 되거나 광대가 되기 십상이므로 몹쓸 사주로 여겼다. 조선시대는 대부분 농사꾼이었기 때문에 역마살이 끼어서 돌아다니면 안됐던 거다.
마찬가지로 옛날에는 남자들이 호랑이띠나 용띠 여자를 만나면 안좋다고 했다. 그런 여자들은 대부분 자신의 할말은 하는 편이니까. 조선시대는 할말하는 여자를 납득할 수 없었던 시대여서 그런 말이 나온 것같다. 그러나 지금은 다르다. 이런 기질을 타고난 여자들은 지금 커리어우먼이 될 수 있는 거다. 배우자 사주 때문에 죽는 경우는 없다. 자기 사주가 죽을 사주니까 죽은 것인지 배우자 탓할 일인가.
조선시대는 돌아다녀야 하는 장사꾼들을 업신여겼지만 요즘시대는 대부분의 직업이 돌아다녀야 한다. 사업을 하려면 돌아다녀야 하고 연예인들도 돌아다니는 직업이다. 전세계를 돌아다니는 방탄소년단(BTS)은 대통령 부럽지 않은 인기도 누리고 있다. 빌 게이츠같은 사업자 역시 대통령보다 더 인정받고 있는 시대다.
나쁜 사주는 없다. 시대에 따라 직업을 인정하느냐 아니냐의 차이가 있을 뿐이다. 모든 직업이 존중받는 사회가 되면 평균적으로 사주는 좋은 것으로 본다.
"우리나라 젊은이들 관상 좋아서 국운도 좋다"
현재 70~80대 노년층들이 젊었을 때 관상을 보면 이마가 좁거나, 이미가 넓어도 푹 꺼져 있거나, 이마는 넓은데 머리 안쪽으로 쭉 꺼져있는 경우가 많다. 이목구비도 그다지 균형잡혀 있지 않았다.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 등을 겪으면서 고생한 탓이다.
그러나 요즘 우리나라 10~20대 젊은이들을 보면, 이마가 툭 튀어나오고 넓고 빛이 나는 사람이 많다. 70~80대 노년층에서 이런 관상을 가진 사람은 한두명 정도였다면 지금 젊은층은 90%가 이런 관상을 지니고 있다. 이마에서 눈썹까지 초년운, 눈썹과 코까지 중년운 그리고 코끝에서 턱까지 말년운이 절묘하게 균형잡힌 경우가 많다. 얼굴 형태도 전체적으로 모난 곳이 없다.
예전에 태어났으면 정승을 하고도 남을 관상들이다. 그만큼 한국인들의 관상이 좋아지고 있다는 얘기다. 이에 비해 일본 젊은이들의 관상은 부모세대보다 뒤처지는 감이 많다. 이마 부분이 좁고 주름살이 많아지고, 말년운에는 하관부위가 좁아 전체적으로 균형이 흐트러져 있는 편이다.
우리나라 젊은이들의 관상이 좋아지는 것으로 봐서, 대통령이 누가 되더라도 우리나라 국운은 좋아진다고 생각한다. 수많은 외침으로 변화하는 환경에 빨리 적응하기 위해 몸에 배어있는 우리나라 사람들의 '빨리빨리' 습성이 IT세상에서는 오히려 장점이 되고 있는 거다.
김동완 동국대 교수는 "사주와 관상은 미신이 아니라 통계분석에 근거한 학문"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