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으로만, 말로만 하긴 쉽다. 아니, 그마저도 인색한게 사람이던가. 예쁘게 말하는 사람은 착한 사람일게다. 우린 대부분 예쁘게 말하는 것조차 할줄 모르거나 인색하다. 전혀 아닌말을 하면 깜박 속을수도 있지만, 대게는 그런 수고마저 안한다. 그럴 필요마저 없다고 생각해서 일까. 날마다 빈둥대며 무위도식 하기도 힘들다. 쉽지가 않다. 이러고서 왜 살아야하는지 알수도 없다. 또 다행인게 시간은 빠르게 가준다는 점이다. 아, 시간마저 국방부 시계처럼 더디게 간다면 어쩔뻔 했는지, 아닌가, 그래도 살게마련일까, 발을 헛디디기라도 한것처럼 쏜살같다. 어젠지 더 전전인지 알기가 어려울 지경이다. 어젠가는 은행엘 갔는데, 잔액이 훨씬 많았다. 잘못본것 아닌가 싶어서 흐린 안경을고처써가며 보고 또 보고를 했는데, 알고보니 지난달에 인출을 안했던거엿다. 한달을 까먹은거다. 그래도 되는 경제사정이 다행인가, 그정도 여유가 있다는 얘긴가. 샘하지 않고 사는게 내 로망이었다면 그게 이루어진 것인가. 그런대도 기쁘지가 않다. 행복감도 없다. 이건 배은망덕인가 싶다. 지난해까지는 적금을 했었다. 적금을 들면 십몇만원은 들어온다. 그걸 포기하면서까지 내가 기다리는 것은 정말 멈춤인가. 손이 시리다. 이런것은 증조가 아니다. 주먹을 쥐기가 불편할 정도다. 다 약간 불편할 정도. 이래가지고는 당연히 죽지않는다. 어느 연애인이 곡기를 끊고서 죽었다나. 친지중에 한분도 그런 소문을 듣기는 했다. 정말 그럴수도 있는 것일까. 멀쩡한 목슴을,,, 얼마나 못견디게 힘들었으면,,, 가슴이 멍멍해온다. 남의일 아니어선가. 내게도 그런 용기가 있을까. 내가 하루중 가장 많이, 혹은 자주하는 일은 화장실 가는일과 냉장고 문 여는 일이다. 싸고 먹고가 전부다. 이정도면 충분히 심각하다. 내가 스스로 생각하기는 많이 먹는 사람은 아니라고 하는데, 그건 내 생각일뿐이다. 머리속에 든 생각도 먹는게 거이 전부 아닐까. 뭘 먹지? 뭘먹을까? 먹을게 뭐가 있지? 등등. 화장실도 때론 초를 다툰다. 배가 사르르 아프다 싶으면 멈칫할 시간이 없다. 옷을 내리는 동작까지도 극한의 인내를 발휴해야 하는 지경까지 가기도 하니까. 물론 매번그러면 일상생활이 어렵거나 기저귀 신세를 피할수 없겠지만 다행이 그런것은 아니다. 참 가지가지 하고있다. 이것은 나이탓만은 아니다. 다만 빈도가 조금 잦아지고 있긴하다. 남들은 어떤 문제들을 갖고 있을까. 사는게 정말 좋은 사람도 있기는 할까. 가진게 많은 사람이면 죽는게 싫을까, 대접받고 사는 사람이면 어떨까. 아무래도 유리하겠지? 무관심 속에 잊혀저가고 있는 사람들은 어떨까. 내가 얼마나 외로운지, 힘든지, 아무도 아무관심도 갖어주는 사람이 없는 사람은? 다 내려놓고 빈 마음으로 돌아가라 하는데, 이리 서러운것은 여전히 아쉬움이 있어서 일까. 이렇게밖에 못된 내 인생에 대한 회한이 깊고 깊어설까. 영상으로 돌아섰는데도 손이 시리고 발도 시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