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불과 20km도 안되는 거리의 면천(沔川)을 가기 위해서
대중 교통을 이용할까 하다가 마음 편한 자전거를 타기로 했다
시골 도로이기는 하지만 아무래도 차도를 달려야 되는 구간이 많아 자전거는 조심스런 외출인데
가고싶은 곳을 마음대로 갈 수 있다는 장점때문에
큰 망서림없이 선택한 라이딩이다
코스는 집 - 신송리 - 본리 - 순성 - 백석리 - 양유리 - 무공사 - 골정지 - 효공원 - 양조장 - 면천읍성 -
면천저수지 - 양유리 백석리 - 순성 - 본리 - 신송리 - 집
수종 : 소나무 < 보호수 고유번호 / 8 - 15 - 413>
지정일자 / 1982년 10월 15일
수령 / 170년
소재지 / 당진시 우강면 세류리 491 - 7
수고및 둘레 / 18 m ~ 2.2m
루드베키아(원추천인국)
무공사(武恭祠)
왕건을 도와 고려를 개국한 태사 복지겸 장군의 사당이다
사당 입구
창의문과 정충문을 거쳐 묘지 아래에 세워진 무공사(武恭祠)
사당 아래 좌우에 부속건물이 들어서 있다
묘지에서 내려다 본 사당 전경
묘역
복지겸 장군 기념관
건물은 번듯한데 진입로도 없고 사람들의 출입 흔적도 별로 없어 보인다
관리인(후손)의 집인 듯 한데
대문밖과 안마당이 온통 폐기물과 농자재로 덮여 있다
면천 골정지(벽골지)의 내력
옛부터 인심좋고 산이 푸르며 물이 맑아 살기 좋은 고장인 면천은
찬란한 전통 문화와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는 옛 군소재지로써
충효와 선비정신을 길러 낸 면천 향교와
호국정신을 배양한 영탑사를 비롯하여
선인들의 숨결과 체취가 아련히 스며든 면천읍성,
그리고 군자정과 영랑의 효심이 짙게 드리운 은행나무 등의
문화유산이 산재한 유서깊은 고장이다
이 곳 골정지는 고려시대에는 벽골지라 하였고
조선 중엽 이후부터 골정지 저수지라 불렸는데
주변 경관이 수려하여 1999년도에 면천면이 주민의 휴식 공간으로 새로 조성하였다
골정지 안에 세워진 건곤일초정
건곤일초정은 조선 정조 24년(1800년) 경신년에 면천군수 연암 박지원이 세웠다
저수지 한 가운데에 돌을 쌓아 작은 섬을 만들고
그 곳에 육각형의 초가 정자를 세워 '건곤일초정'이라는 현판을 걸었는데
현판의 이름은 두보의 시에서 따온 말이다
이 곳은 향교와 가까워 유생들이 자주 머물며
시를 읊고 학문을 익히기도 하였으며 은자의 정취가 있었던 곳이다
건곤일초정을 건느는 다리는 당시 나무판으로 된 부교였으나
현재는 유지 관리상 돌다리로 바뀌었다
한편 박지원 군수는 1797년 부터 1800년까지 약 4년간 면천군수로 재직하면서
면양잡록, 한민명전의, 과농소초를 집필하였다
연꽃은 아직 절정기가 아니라서 소소하게 몇송이의 꽃만 만날 수 있었다
고을의 역사가 오래이다 보니 이런 상수리 나무 고목도 만날 수 있고!
벚나무 길
봄에는 벚꽃이 만개하고 여름에는 연꽃이 사람들을 찾게 만든다
근래에 생긴 커피집인데 주변과는 어울리지 않는 건물이지만
간판 이름이 좀 독특하다 :팝콘처럼 튀어라"
모서리에 있는 파란 함석집은 주변에 꽃들을 정성스럽게 심어 놓았다
산책로
효자 통정대부 박희란과 가의대부 박희전을 기리는 정려
사철나무 꽃
골정지 윗쪽에 자리한 면천향교를 들렀는데
대문이 잠겨있어 건물 안에는 들어가지 못하고 겉모습만 훑어 보아야 했다
담너머로 명륜당만 넘겨다 보고 본채인 대성전은 기와지붕만 확인한 후 물러섰다
얼마 떨어지지 안흔 공터에는 주변 조경도 없이 꽤 큰 기와집을 덩그러니 세워 놓았다
도대체 용도가 무얼까?
민가 정원에서 만난 소나무(용솔?)
아래로 쳐지면서 구부러진 소나무가 돌담을 감싸고 서있다
옛 읍성 객사로 관아 자리를 일제가 학교를 세웠었고
몇년 전에 다시 학교를 옮기고 '조종관'이라는 건물을 세워 놓았으나
이 역시 용도는 아리송 하다
복지겸 은행수
전국에 1,000년이 넘는 은행나무가 약 열 그루쯤 있다고 하는데
이 면천은행나무도 1,000년을 훌쩍 넘겨 노거수로 꼽힌다
복지겸 장군과 연결된 전설을 갖고 있어 시대적으로도 그를 증명하고 있다
또 다른 노거수는 참나무로 생각되고~!
면천도가(양조장)
영랑효공원에 세워진 군자정(君子亭)
면천 군자정 <당진시 향토 유적 제 1호>
군자지는 고려 공민왕때 지군사 곽충룡이 읍성 객사 옆에 만든 연못이며
정자는 1800년대 후반에 나온 <면천읍지>에 계해년(1803년)에 신축하였다고 되어 있다
그리고 같은 문헌의 누정시기에 보면 <군자정기>가 있는데
1803년에 당시 면천군수 '유한재'가 피폐해진 군자지를 보수하면서
못 가운데 둥글게 섬을 만들어 그 위에 8각 정자를 짓고
못에 연꽃을 심고 고기를 넣었다는 기록이 있다
그 뒤 다시 허물어져 주춧돌만 남아 있었는데 면천 복씨 종친회장 복진구가
원래의 주춧돌을 둔채 규모를 축소하여 육모정을 지었다
이 후 그 것도 퇴락하여 1994년 당진군에서 육모정을 헐고 팔모정으로 다시 지었다
영랑효공원
새로 개축한 듯한 우물은 맑은 물이 흐른다
면천 저수지
저수지를 품은 주변 경관이 수려하여 펜션같은 건물이 많이 들어서 있다
새로 복원한 읍성
읍성 안에는 마을이 형성되어 있고
실제로 사람들이 거주하는 생활공간으로
지방 특별식인 면천 콩국수를 파는 식당들이 여럿이다
저수지 탐방까지 마치고 양유리로 들어서서
몸통에 충영이 울퉁불퉁 불거진 상수리나무를 간섭하며 집으로 향한다
라이딩 거리 40km에 이것저것 구경을 하며
콩국수도 한 그릇 사먹느라 소요 시간은 4시간을 넘겼다
매실마을인 백석리를 지날 때에는
수확을 끝낸 매실나무에서 이삭을 한보따리 얻어 오는 행운도 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