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가을 드라마 편성은 볼거리가 넘쳐난 역대급 시즌 같아요.
국민 드라마가 된 <정년이>, 연출, 각본, 연기 완벽했던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 따뜻한 힐링 드라마 <조립식 가족>
하지만 제가 가장 재밌게 본 작품은 비밀의 숲의 스핀 오프 <좋거나 나쁜 동재> 입니다.
비밀의 숲 제작진이 만든 이 작품은 전작들 처럼 작은 사건을 따라가다 보면 큰 음모가 도사리고 있고, 관계 없어 보이는 사건들이 연결되며 큰 그림을 완성해 가는 구성으로 치밀한 각본이 돋보입니다. 거기에 가벼운 무릎을 가지고 있고, 개인의 욕망에 충실한 동재가 주인공으로 나서며 비숲 1,2편과는 다른 재미를 줍니다.
동재는 정의감에 불타는 사람은 아니지만 그저 과거의 과오를 극복하고 서울지검으로 복귀할 수 있는 기회를 잡으려 애쓰는 가운데 일반적인 직업 윤리와 측은 지심으로 사건을 파헤쳐 갑니다. 그런 동재를 우리는 걱정하면서 응원하고 함께 사건을 추리해 나가게 됩니다.
결말까지 괜찮았던 이 드라마는 왜 인기를 얻지 못했을까요?
저는 이 이야기가 "검찰을 주인공으로 한" 것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의사파업으로 슬기로운 의사생활도 편성을 못하고 있는 판에, 검사에 의한 정치 공작이 의심되는 작금의 상황에 검찰을 주인공으로 한 드라마가 잘 되기 어렵죠.
요즘은 억울한 일을 사법 시스템이 아닌 사적 복수로 해결하고 통쾌함을 주려는 드라마가 많습니다.
심지어 악마가 판사까지 되는걸 보면 이 장르도 끊없는 변주를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잘 만든 <좋거나 나쁜 동재> 추천드리며 시즌2도 꼭 나오면 좋겠네요!
첫댓글 용두용미로 마감된 이친배를 만족스럽게 보고 다음 볼거리 찾고 있었는데...동재가 조용하다 했더니 시기를 잘못타서 그랬군요. 슬의생도 그래서 못나오고 있고...이 암울한 시기가 동트기 전이기를 바라며..동재 정주갑니다
요것도 가벼운 버전의 용두용미입니다~~!!
네 진짜 시기를 잘못 탔어요.
저도 비숲1>좋나동>>>>>비숲2
입니다.
연기 잘하는 동재는 얼굴도 착하지만 ㅋㅋ 인간 본성에 착실한 캐릭터라 애착이 갔어요.
가벼운듯 주제는 무겁고 간결하게 깔끔한 마무리까지!!
근데 사적으로 사용하는거 같은 요즘 사법 시스템을 보면
이또한 판타지영역인가~
ㅜㅜ
현실에서는 동재같은 검사들이 더 많겠죠. 중앙에 높은 분들이 문제 아닐까요.
@소울 그러겠죠 2천몇백이 다 그럴거라 생각 안하죠~
그 안의 십여프로 되는 일부라..
근데 판사들도..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