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클럽마약 20만 명분 밀수 일당 검거... 단일 건 최다 17명 기소
검찰이 약 20만 명이 투약할 수 있는 클럽마약을 밀수한 조직을 일망타진해 재판에 넘겼다. 17명을 기소했는데, 단일 마약밀수 건으로 가장 많은 숫자다. ‘마약과의 전쟁’에 나선 검찰의 엄단 의지가 드러난다.
서울중앙지검 강력범죄수사부(부장 신준호)는 지난해부터 올해 1월까지 6차례에 걸쳐 케타민 약 10㎏을 몰래 들여온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상 향정, 범죄단체조직 등)로 조직 총책 최모(29)씨 등 17명을 기소했다고 10일 밝혔다. 이 중 군인과 별건 구속 피의자를 제외한 14명을 전원 구속기소했다.
‘케이’ 또는 ‘킁’으로 불리는 케타민은 원래 의료용ㆍ동물용 마취제의 일종이다. 주사기로 투약하는 필로폰과 달리 술이나 음료에 타 먹을 수 있는 데다, 가격도 저렴해 서울 강남 일대 클럽을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는 신종 마약류다. 최근 케타민을 다른 사람 음료에 몰래 타서 먹이거나, 강력 사건 범행 도구로 활용되는 등 부작용도 만만치 않다. 케타민을 복용한 후 환각 상태에서 차를 몰고 인도로 돌진해 사상자가 나온 사건도 있었다.
최씨 일당이 밀수한 케타민 10㎏은 20만 명(1회 투약분 0.05g 기준) 정도가 복용 가능한 분량이다. 밀수 첩보를 입수한 검찰은 1월 태국에서 구입한 케타민을 신체에 숨긴 채 인천공항으로 입국하던 운반책 2명을 세관과 공조해 현장에서 붙잡았다. 검거 당시 이들은 비닐랩으로 포장한 케타민을 팬티 안에 넣은 뒤 팬티 3~5장과 타이즈를 겹쳐 입고, 통이 넓은 바지와 사이즈가 큰 상의를 덧입는 식으로 마약을 은닉했다.
이후 검찰은 총책과 연락책을 특정해 2주 만에 7명을 순차적으로 체포했다. 추가 수사를 거쳐 적발한 운반ㆍ모집ㆍ유통책 10명도 재판에 넘겼다. 단일 마약밀수 사건에서 17명을 기소한 것은 역대 최다 규모다.
검찰 수사 결과, 피의자 대부분은 20·30대 사회초년생으로, 선ㆍ후배나 친구 관계로 얽혀 범죄에 가담했다. 운반책들은 단순히 돈을 벌기 위해 밀수에 발을 담근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마약에 느슨해진 사회 분위기 등을 고려해 초범과 1회 운반책, 범죄 자수자 등도 전부 구속했다. 검찰은 윤석열 정부 들어 ‘권역별 마약범죄 특별수사팀’을 설치하는 등 마약 수사에 힘을 쏟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앞으로도 마약 밀수ㆍ유통 조직에 적극적으로 범죄단체조직죄를 적용해 마약청정국 지위를 회복하겠다”고 말했다.
최동순 기자 dosool@hankookilbo.com
https://v.daum.net/v/20230710102340356
팬티 속에 ‘클럽마약’ 20만명분이… 신흥조직 적발
검찰, 총책 등 17명 기소
조직원 선후배 사이 20~30대
“모집 운반책 대부분 사회초년생”
https://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018446187&code=61121211&cp=nv
총책이 29세…25억 상당 '클럽 마약' 밀수 조직원 17명 기소
25억원 상당 '클럽 마약' 케타민 약 10㎏ 밀수 적발
밀수 조직원 20~32세…모두 선·후배 및 친구 관계
바지·속옷에 마약 숨기고 공항 통과할 계획까지 들통
https://www.hankyung.com/society/article/202307104618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