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셀레이터와 브레이크)
어릴 적 읽은
그 책을 떠올릴 때마다
나는 오란이를 기억하고
여인들의 일생에 대해
어린 나를
일편으로 깊게 각인시켜버린
벽안의 펄벅을 떠올린다
그 후로
다시 그 책을 읽은 적이
없으니
좀 더 익은 머리와 가슴으로
재해석 해볼 틈도 없이
내게 왕룽이는 온전히 도외시된
인물이었다
롄화도 마찬가지
펄벅의 학습효과였는가
그 후로 내 아버지모습에서
왕룽을 보게되고
어쩔 수 없는 오란이도 보게 되고
메뚜기가 휩쓴 대지에
밀레의 '이삭줍는 여인들'
그곳에서
오란이와 내 어머니가 허리굽혀
낱알을 줍는데
가슴에 달린 명찰에는
모두가 같은 이름이 적혀있었다
'조강지처'
시대와 상황이 전혀 다름에도
나는 '최민수의 처' 그녀를 볼 때마다
오란이가 겹쳐 떠오른다
아마도 내가
그 어린 심장에 오란이를 너무 깊게
박아둔 모양이다
걸맞지 않는 비교일 수도
있겠지만
왕룽에게 순종의 오란이가 있다면
최민수에겐
액셀레이터와 브레이크가 확실한
강주은이 있다는 생각이다
'축구에 바람난 남편'을 어떻게?
하는 사연이 있었나 보다
"축구는 몰라도...바람은 좀..."
그랬다지
안 봤지만 비디오다
한국어가 어눌고 서툴고 해서
이렇게 가끔
생각찮은 개그로 웃음을 주는
그녀
볼수록 최민수 장가 잘 갔다는
생각이 들게하니 말이다
철부지 같은 최민수에
강주은의 핸들링
액셀레이터~~붕~
브레이크~ 끼익~*
極的 조합일까
極과 極의 通함인가
암튼 사랑은 아름답더라는
조금은 완화된 '거리두기' 때문인가
산에 사람들이 부쩍 늘었다
산도 초록으로 많이 부풀었고.
카페 게시글
─‥‥‥자유게시판
밀고 당기고
小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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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27 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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